새해부터는 침구사 등 잘못된 호칭을 사용할 경우 적극적으로 바로잡는 시발점이면 한다.
최근 기자는 한 일간지에서 한의사 인터뷰 기사에서 침구사라 지칭한 제목을 보고 착잡한 심정이었다. 왜 해당 한의사는 이같이 잘못된 명칭을 자신의 이름과 함께 사용했음에도 기자에게 정정을 요청하지 않았는지도 궁금했다.
침구사란 제도는 한국에서 지난 1960년도에 이미 사라진 제도다. 당시 침구사는 제도권에서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한 인원에 대해 발급됐던 일종의 자격증이었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는 미국 교육국의 인가를 받은 한의인증위원회인 ACAHM(구 ACAOM)이 한의대 교육과정을 관리하는 등 교육의 질을 보장하고 있다. 또한 원한다면 한의사는 학교 졸업이후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고 최근엔 한의대를 졸업하면 바로 닥터라고 부를 수 있는 학위과정도 개설됐다. 다양한 박사 과정이 미 교육국의 승인하에 교육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한의사의 영어명칭이 Acupuncturist이기에 침구사라 부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미국 주류 사회에서는 ‘한의사’가 ‘침치료+한약치료를 하는 사람’이란 인식확산에 나섰다. ACAOM의 경우 ACAHM(Accreditation Commission for Acupuncture and Herbal Medicine)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한약은 ‘chinese Herbal medicine ‘으로 중국 국가명을 같이 사용해와 마치 한의가 고유의 중국의학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명칭 및 학위에서도 제외하는 등 한의학에 대한 인식 바로잡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영어권에서도 이런 상황인데 정작 한의사 개개인은 정당하게 호칭돼야 할 직업명이 아닌 다른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것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이 문제는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의 발의로 시작된 고령인의 한의사 진료법안(HR4803) 통과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 법안은 한의사를 정식 의료인으로 인정하고 환자를 독립 의료인의 자격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만일 우리를 한의사라 부르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잘 몰라서 그럴 수 있다고 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때까지 말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을 바르게 정의하고 이를 위해 작은 것부터 바로잡아야 미국에서의 한의사로써 긍지를 가지고 자신 있게 환자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조남욱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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