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근부자환, 기관지염 폐염 정확히 치료하는 명방
비염 환자의 60%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강력한 비염치료제
갈근탕은 호흡기 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처방으로 필자의 임상경험에 의하면 갈근탕에 부자를 가하여 만든 갈근부자환은 기관지염과 폐염을 정확하게 치료해내는 명방이다. 또한 비염 환자의 60% 이상을 치료해 낼 수 있는 강력한 비염치료제이기도 하다.
▲ 갈근탕의 구성과 약리
갈근탕(葛根湯)은 갈근(葛根) 마황(去節) 계지(去皮) 작약(赤芍) 감초(甘草) 생강(生薑) 대조(大棗) 등으로 구성된다.
상한론 조문에서는 ‘태양병(太陽南), 항배(頭曹)에 뻐근함이 있고 땀이 없으며 오풍(惠風)하는 자’에게 갈근탕을 쓴다고 했다.
발한법(發汗法)은 한의학의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인데 갈근탕은 계지 갈근 마황으로 발한을 충분히 시켜줌으로써 풍한(風寒)에 의해 긴장된 견배(肩背)와 항배부(頭曹部)의 근육을 풀어준다.
▲ 갈근탕의 활용
계지와 마황은 신온(辛溫)한 기미(氣味)로써 심박동을 증강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이들 본초는 특별히 기관지를 확장시켜서 많은 산소가 흡입되게 하여 산화열을 많이 만들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작약과 갈근은 항배부의 근육과 그 근육에 분퐌 모세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액이 항배부의 근육 쪽으로 많이 공급되도록 함으로써 풍한의 의해 수축된 이 부분의 근육을 따뜻하게 해주며 이완시킨다.
즉 작약과 갈근은 풍한에 의해서 수축된 근육의 혈관 직격을 넓혀주고 계지와 마황은 그쪽으로 강하게 혈액을 밀어냄으로써 풍부한 혈액이 흘러 들어오고 나가도록 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발열증상이 심하지 않은 대개의 경우 갈근부자환에서 부자가 들어가야 하는 이유는 상한론 조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갈근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한(無汗)이어야 한다고 상한론 조문에 씌어 있다.
비록 맥에 관해서는 대청룡탕과 같이 맥부긴이라고 조문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갈근탕 조문에 무한과 항배강수수(項背强几几)가 있다는 것은 맥이 부긴(浮緊)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적용 사례
대부분의 비염 환자들은 맥이 약하고 침(沈)하고 시시한출(視時汗出)의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부자 없이 갈근탕 만을 쓰면 마황과 계지로 인하여 모공이 열리고 풍한이 들어와서 인후종통(咽喉腫痛), 인후부종(咽喉浮腫), 두통, 해수, 객담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갈근탕에 부자를 가해 쓰면 이런 부작용이 전혀 생기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계림고본(桂林古本)에는 대청룡탕가부자라는 처방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에 준하여 갈근탕가부자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다.
상한론에서는 갈근탕의 증을 항배강통이라 말하고 있으며 수세보원에서는 갈근탕이 어느 특별한 체질을 위한 처방이라고 명시되지 않고 있다. 본방은 모든 체질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청방이다.
일본의 현대 명의 유모토 큐이신(湯本求眞)이 쓴 황한의학에서는 갈근탕의 항목에서 요시마스 토도(吉益東洞) 의 임상 치험례를 비롯해 갈근탕으로 치료된 난치병을 포함한 많은 뛰어난 임상례를 기록해 두고 있다.
강주봉 원장(샬롬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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