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 항산화 물질과 지아잔틴 풍부 / 노인성 황반 변성 속도 늦춰
한방에서는 신장 튼튼히, 폐 기능 활성화, 시력 강화하는 약초로 효과 좋아
‘슈퍼 푸드’ 또는 ‘ 장수약초’란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구기자(Goji berry)는 항산화 약초로 면역기능을 높이고, 노인성 안질환에 사용하며 특히 컴퓨터, 스마트폰 , TV 시청 증가로 뻑뻑한 안구건조증에 효과 있는 미국 약초로 자리잡고 있다.
중약학에서는 ‘자보간신, 명목, 윤폐(滋補肝腎, 明目, 潤肺)’로 소개했고 남가주에서도 매우 잘 자라는 약초로 울프 베리(Wolf berry)로도 부른다.
▲ 구기자의 성미와 주요 생리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성질의 구기자는 인체 모든 기관에 걸쳐 기능을 올린다. 특히 간, 신에 좋은 약초로 한방에서는 어지럼증, 눈이 흐릿한 증상, 특히 노안으로 인해 눈이 침침하거나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뻑뻑한 경우, 무릎과 허리가 시큰거리고 약한 경우, 당뇨 및 몸이 허약해 나타나는 정액흘림 현상 등에 사용한다.
미 국립보건원(NIH)에 게재된 논문(Goji Berry Effects on Macular Characteristics and Plasma Antioxidant Levels)에 따르면 구기자는 시력에 영향을 주는 노인성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에 효과가 있다.
구기자에 항산화 물질과 지아잔틴(zeaxanthin)이 풍부하기 때문인데, 지아잔틴은 황반에 존재하는 캐로테노이드(carotenoid)로 활성산소와 블루 라이트(Blue light)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구기자를 포함해 항산화 물질이 많은 채소, 오메가3 지방산의 지질과 단백질로 구성된 물질은 망막, 시신경에 집착되는 두루젠(drusen) 현상을 억제해 ‘노인성 황반변성’의 발전을 늦춘다.
음식조절과 함께 장기 복용하면 당뇨와 고혈압 등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50여년전 집필된 중국의서 『본초강목』에서는 구기자의 효능을 ‘신장을 튼튼히 하고 폐 기능을 활성화 하며 시력을 강화하는 약초’로 기록했는데 현재도 이 효능들이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
▲ 구기자의 주요기능
면역기능을 높이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우울, 병적인 불안 초조에 사용한다. 또한 시력강화, 노인성 안질환(노인성황반변성, 안구건조증)에 좋다.
안투라지 효과로 구기자와 국화차(기국차)는 컴퓨터 등 스크린을 많이 보는 직업에 유효하다. 국화는 서늘한 성질이므로 여름철에 차로 흔히 복용하며 혈압과 눈 건강에 좋다. 또한 구기자와 빌베리(Bilberry)는 장거리 운전 특히 야간운전에 약대로 사용한다. 보조제로 나와 있는 루테인(Lutein)과 지아잔틴(Zeaxanthin)을 구기자와 복용해도 좋고 보조제만 복용 시 음식과 함께 해야 인체 흡수율(Bioavailability)를 높인다.
피부 노화 예방, 운동능력 향상, 혈당 조절(2형 당뇨에서 3개월간 복용, 유의미한 결과), 수면 질을 올리며 체중조절 등에도 좋다. 이외에도 동물연구에서는 간의 건강과 알코올성 지방간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용방법 및 주의 사항
유기농 구기자를 인터넷이나 건강식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샐러드 또는 시리얼에 구기자를 뿌려 먹으면 채소의 밋밋한 맛을 개선시키고 당뇨에 특히 좋다. 또한 육류 요리에 첨가해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한다(하루 용량 15~20g).
구기자는 안전한 약초로 장복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당뇨와 혈압 약 복용 시 수시로 수치를 검사해 양을 조절한다. 간혹 소화기능(설사, 소화 장애)에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 적은 양에서 시작한다.
홍대선 원장(가주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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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효과(efficacy)와 임상적 효과(effectiveness)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UCSF: University of California Sanfrancisco) 의 ‘어셔 통합의학센터(Osher Center for Integrative Medicine)’에서 강의한 ‘약초와 보조제들의 효과에 관한 평가(Evaluating Efficacy* of herbs and Supplements)’ 동영상 강의자료를 보면 미국인들의 약초 사용 방법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자주 나오는 과학적 효과(efficacy)와 임상적 효과(effectiveness); 과학적 효과)란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약학에서 주로 쓰는 과학적 효과는 약물을 이상적이고 조절된 상황에서 시험한 결과로 나타난 ‘최대 효과’인 반면 임상적 효과는 ‘실제 임상에서 나타나는 효과(Real World)’를 말한다. 과거엔 과학적 효과만 치료 효과로 여겼지만 현재는 실제 환자를 치료하며 나타난 여러 효과들 즉 임상적 효과도 중요하게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약초의 임상적 효과는 매우 중요한데 한약 사용은 색깔, 성미귀경(性味歸經)등 약초 전체 사용을 기본으로 하며 환자 신체 조건에 맞추기에 치료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임상 한의사가 연구와 실험 결과로 나온 약초효과(과학적 효과)를 습득하는 것은 약초 이해와 응용을 넓히고 특히 단일 약초사용의 중요한 근거가 되며 처방의 기본이 된다. 한의학은 어떤 특정 상황을 만들어 조절한 상태에서 실험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최근 각종 매체에서 코비드19 에 관련된 약물 설명 시 의사들이 ‘과학적 효과’와 ‘임상적 효과’를 구분해 사용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침은 더욱 임상적 효과 자료를 위주로 하고 특정한 침법들은 많은 경우 개인의 임상적 효과의 자료모음이다. 수천 년의 한약 효능 역시 임상경험이 쌓여 내려온 결과물로 전형적인 임상적 효과이며 한약의 효과는 독특한 한의학적 용어로 내려온 까닭에 매우 포괄적이며 거시적이다. 예를 들어 어떤 질병도 열로 인해 각종증상이 나타나면 기본적으로 청열해독약 계열의 임상적 효과를 고려할 수 있다. 이런 포괄적 치료제시는 범위가 넓어 약재사용이 늘어나 ‘산탄총 치료’가 될 수 있다. 여러 약을 쓰다 보면 그 중 어떤 약이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한의사는 포괄적 치료 방법을 알고 있으므로 약초의 임상적 효과를 습득해 좀 더 질병 상태에 접한 약초를 사용하므로 치료율을 높이고 약재는 줄여 부작용도 낮출 수 있다. 미국 속의 한약은 이런 과학적 효과와 임상적 효과를 함께 공유해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 있고 안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때문에 한방적 용어로 설명된 약초효능뿐 아니라 그 시대의 보편적 의료 용어로 설명된 약초 효능도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