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과는 달리 한의사, 카이로프랙터, 마사지사 등은 ASH(American Specialty Health) 네트워크를 통해 보험빌링 하는 경우가 많다. 블루 크로스(Blue Cross), 블루 실드(Blue Shield)는 물론 카이저(Kaiser) 등의 보험사도 모두 ASH를 거쳐야 한다. 사실상 한의 치료에 대한 80%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HMO가 ASH를 통한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ASH는 치료수가에 제한을 두거나 아예 하향조정함에도 다른 보험사들과는 달리 MNR(Medical necessity review) 등 메디컬 리포트를 추가 요구하는 등 한의사에게는 불공정 또는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에 뜻을 같이 하는 몇몇 한의사들이 지난해 연말 ‘ASH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문제 제기 모임’을 발족, 정기 모임 및 뉴스레터 발송, 불공정 사례 수집 등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모임에 참석해 설명을 들었다.
-모임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대로 가다 보면 ASH가 점점 확장되어 모든 보험회사들을 네트워크에 가입시킬 것이다. 이후 한의사들의 미래를 위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모인 것이며 개개인의 이익이 주가 되지 않는다.”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나.
“ASH의 불공정한 사례를 모으고 한의사 설문을 통해 의견을 모아 ASH에 전달했다. 특히 블루쉴드 PPO의 경우 ASH로 편입되면서 치료수가가 기존의 $133에서 $48로 갑자기 변경돼 많은 한의사들의 클리닉 경영에도 큰 지장을 받아왔다. 또한 기존 ASH의 수가는 물가상승 등이 있음에도 지난 20년 이상 $41로 변동이 없었다. 이에 ASH 보험수가를 인상하기 위한 캠페인을 해왔다”
-수가인상을 위한 캠페인 내용 및 성과는.
“먼저 페이스북 그룹(https://www.facebook.com/groups/3213120228972069/?ref=share)을 통해 ASH에서 받은 부당한 사례에 대해 수집하고 있다. 또한 한국 한의사 단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ASH에 수가를 올려 달라는 건의했고 일부 한의사들의 경우 이미 인상 혜택(Blue Shield of CA thru ASH $41→$55)을 받았다. 이 캠페인을 계속해 더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환자들도 더 나은 진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한의사들이 제대로 치료수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더 많은 한의사들의 동의와 동참이 필요하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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