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는 침과 약 치료와 함께 ‘감정자유기법(ETF)’를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shutterstock_Billion Photos

최근 들어 불안증(anxiety)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불안증이 주증이 아니지만 문진 하다 보면 관련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불안장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사업단∙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집필)을 알아본다.

 

▲ 불안장애 및 구분

‘불안(anxiety)’이란 매우 불쾌하고 막연히 불안한 광범위한 느낌으로 두통, 두근거림, 혈압상승, 빈맥, 진땀, 가슴조임, 반사항진, 동공확대, 떨림, 위장계 불편, 빈뇨 등 자율신경계 항진증 등의 신체증상과 행동증상(과민성, 서성댐)을 동반한다. 이 증상들은 낯선 환경에 적응할 때 나타나는 기본 반응이기도 하다. 

또한 극도의 공포, 불안 및 관련된 행동 장애를 보이기도 하는데 정신질환진료 및 통계 메뉴얼(DSM-5)에 따르면 분리불안장애, 선택적 함구증, 특정공포증,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등 다양하다.

국제질병분류 10판(ICD-10)에서는 신경증성, 스트레스 연관 및 신체형 장애(F40~F48)에 포함되고 공포성 불안장애(F40)은 광장공포증(F40.0), 사회공포증(F40.1), 특정공포증(F40.2)으로 세분한다. 

또 기타불안장애(F41)로 공황장애(F41.10), 범불안장애(F41.1)가 있고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F43)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F43.1) 등으로 분류한다.

 

▲ 한의학적 분류

한의학적으로 불안장애와 정확히 일치하는 용어는 없고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기준으로 경계(驚悸), 정충(怔忡)으로 정의한다.

기증(氣證)의 일부 증후도 불안장애와 관련이 있다. 기울(氣鬱)은 침울하고 안정되지 않은 정서적인 면에서, 상기증(上氣證), 단기증(短氣證)은 호흡과 관련된 가슴증상에서 불안장애의 임상적 증상을 각각 표현한다. 

증상적 분류로는 좁게는 ‘경계, 정충’의 범주에 속한다. 계심통(悸心痛), 마비, 불면(不眠), 두통(頭痛), 도한 (盜汗), 구갈(口渴), 진전(振顫), 현훈(眩暈), 매핵기(梅核氣), 설사(泄瀉), 안혼(眼昏), 허로(虛勞) 등이다.

변증(辨證)은 유형별로는 각각 심담허겁(心膽虛怯), 심기허(心氣虛), 심혈허(心血虛), 심양부진(心陽不振), 심혈어조(心血瘀阻), 담탁조체(痰濁阻滯), 음허화왕(陰虛火旺), 수기능심(水氣凌心), 심비양허(心脾兩虛) 등으로 구분한다.

 

▲ 한의 치료

한약으로는 온담탕, 귀비탕, 가미소요산, 천왕보심단, 사물안신탕, 분심기음,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이 효과적이다. 

또한 불안장애에 나타날 수 있는 계심통, 불면, 두통, 한증, 불어증, 구갈, 진전, 현훈, 매핵기, 설사, 안혼, 허로 등 다양한 신체증상은 해당 증후의 대표처방에서 불안과 공포의 심리적 요소가 고려된 처방으로 선택하거나 진심안신(鎭心安神) 하는 약을 가미한다.

침 치료 시 치료 경락은 수궐음심포경, 수소음심경 등을, 경혈은 내관, 신문, 전중, 대릉, 족삼리, 백회 등을 각각 활용한다. 

 

▲ 감정자유기법의 활용

이 밖에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심리치료기법은 경락과 경혈 개념을 활용한 심신의학적 접근법인 감정자유기법(EFT; emotional freedom echnique)이 있다. 

이 기법은 모든 부정적 감정의 원인을 경락의 혼란으로 보고 특정 경혈을 손가락으로 두드려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EFT는 배우기 쉽고 빠르게 시행할 수 있으며 특정 준비 도구 없이 모든 연령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준비 단계-제1차 기본 두드리기-손등 두드리기-제2 차 기본 두드리기-보충과정 등 5단계로 돼 있다. 기본 두드리기 과정에서는 찬죽(BL2), 동자료 (GB1), 승읍(ST1), 인중(GV26), 승장(CV24), 대포(SP21) 등을 자극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9년 10월 보건복지부로부터 EFT가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는 등 증상 개선에 안전하고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2021년 7월 1일부터는 건강보험도 적용됐다.

조남욱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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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의 각 변증별 증상>

변증

증상

심담허겁

쉽게 깜짝 놀라고 깨고, 잠을 잘 자지 못하며 꿈이 많다. 항상 불안하고, 잘 놀라며 쉽게 분노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소화가 안되며 식욕이 없다. 쉽게 잊어버리며, 가슴이 답답한 증상. 호흡이 짧으며, 땀을 많이 흘리고, 어지럽다. 사지 부종이 있으며, 맥 세약(細弱), 설 담홍(淡紅) 태박백(薄白).

심기허

쉽게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말하는 것이 힘이 없다. 호흡이 짧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얼굴색이 창백하다. 땀을 많이 흘리고, 손발이 차다. 머리가 어지럽고, 하품을 잘 하고 한숨을 잘 쉰다. 가슴이 번거롭고 답답하다. 맥 세약(細弱), 설 담홍(淡紅), 태박백(薄白).

심혈허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함. 얼굴색이 윤택하지 않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몸이 쉬 피로하며 기운이 없고, 몸이 피로하지만 잠을 적게 잔다. 사지에 힘이 없다. 불안하다. 입술 색이 옅다. 맥 세약(細弱), 설 담홍(淡紅). 태 박백(薄白).

심양부진

온몸이 차다. 호흡이 짧고, 땀을 많이 흘린다. 식사량이 적고, 얼굴색이 창백하다. 소변을 자주 보지 않고 색이 맑으며 한 번에 많이 본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다. 대변이 묽다. 맥 침세(沈細), 삭(數). 설홍(紅) 태백(白).

심혈어조

얼굴색이 어둡고, 입술과 손톱이 새파랗다. 가슴이 답답하며 불편하다. 온몸이 차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짧으며 곤란함. 맥 삽(澁) 혹 결대(結代). 설 자암(紫暗), 어반어점(瘀斑瘀點).

담탁조체

식사량이 적고 배가 빵빵하면서 그득하다. 가래가 많고, 속이 울렁거리며 구토한다. 몸과 마음이 답답하여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한다. 대변이 굳고, 소변이 황적색이다.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가슴이 답답하다. 잠을 잘 자지 못하고 호흡이 짧다. 맥 현활(弦滑), 태는 백니(白膩) 혹은 황니(黃膩).

음허화왕

손발바닥과 가슴에 열감. 주기적으로 열이 나며 밤에 식은땀을 흘리고, 잠을 잘 자지 못한다. 꿈이 많고, 머리가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힘이 없다. 입과 목이 건조하며, 대변이 건조하고, 소변의 양이 적으며 황색이다.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한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맥 세삭(細數), 설은 홍(紅) 소태(少苔).

수기능심

숨이 헐떡거려 편하게 누울 수 없다. 하지 부종. 목이 마르지만 물을 마시고 싶지 않다. 식사량이 적으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입맛이 없다. 맑고 묽은 가래를 내뱉으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온몸 이 차다. 어지러우며, 가슴이 답답하다. 맥 현활(弦滑), 설 담반(淡胖)하며 태는 백활(白滑).

심비양허

잘 잊고, 얼굴색이 밝지 않다. 몸에 힘이 없으며,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하다. 땀을 많다. 숨이 짧다. 식사량이 적고 배가 잘 빵빵해지며, 가슴이 두근거린다. 대변이 굳는다. 맥 세약(細弱), 설질 담(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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