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는 골다공증에 대해 알아보고 주의할 점, 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특히 한의학적 진단에 대해 눈 여겨 봐야 다양한 침이나 방제를 이용한 치료가 가능하다.
▲ 한의학적 관점
한의학에는 ‘골다공증’이란 병명은 없으나 골밀도 및 골강도 약화와 유사하게 풀이 마르는 것처럼 뼈가 줄어들고 위축되는 ‘골위(骨萎)’가 있다.
『소문-선명오기론(素問 宣明五氣論)』에서는 ‘신주골(腎主骨)’이라 했고 『소문-위론(素問 痿論)』에서는 ‘신기열즉(腎氣熱則) 요척불 거골고이수감(腰脊不擧骨枯而髓減) 발위골위(發爲骨萎) 재체위골(在體爲骨) 신기 열이정액갈(腎氣熱而精液竭) 즉수감골고이발위골위야(則髓感骨枯而發爲骨萎也)’라 하여 신(腎)에 열이 생기면 골위가 발생한다고 했다.
따라서 골다공증은 노화가 주요 원인이고 이 밖에 여러 요인으로 신(腎)을 손상시켜 음정(陰精)이 모손 돼 뼈가 마르고 수(髓)가 허해져 발생한 골위(骨萎)에 속한다고 본다.
▲ 병인 및 병리
폐경 후나 노년에 체질적 요인과 질병, 부적절한 섭생 등을 원인으로 신양휴손(腎陽虧損) 및 신정모갈(腎精耗竭)을 위주의 병리변화로 골위가 발생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병인을 신허(腎虛)로 주로 판단, 증상에 따라 신음허(腎陰虛), 신양허(腎陽虛), 기혈양허(氣血兩虛), 기체혈어(氣滯血瘀), 간신휴허(肝腎虧虛), 비신양허(脾腎兩虛) 등 허증 위주로 분류한다. 또한 변증에 따라 보신음(補腎陰), 보신양(補腎陽), 건비익기(健脾益氣), 이기활혈(理氣活血), 기혈쌍보(氣血雙補)의 치법을 활용한다.
▲ 증상
▷통증: 일차성 골다공증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증상. 허리 및 등 부위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다양한 부위에서도 통증이 생긴다.
▷신장의 단축 및 낙타등: 허리와 등의 통증 이후 생기는 주요 증상. 골다공증으로 추체가 변형되기 시작하면 낙타등 증상 및 신장 단축이 발생한다. 특히 움직임과 체중부하가 많은 추체인 흉추 11번, 12번 및 제3요추 등에서의 척추 변형이 현저하다. 이 부위에 변형이 생기면 내장기관을 압박해 심폐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골절: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다발 부위는 척추 및 대퇴골이며 요골이나 상완골 등에서도 발생한다.
▲ 문진 및 평가
▷부위: 통증의 발생 부위.
▷시진: 환자 자세(척추 전만, 척추 후만, 체중부하, 추체 손상 가능성 여부).
▷과거력: 이전 골절 발병 여부, 평소 식습관,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약물 복용 여부, 평소 신체 활동 정보, 폐경 여부.
▲ 한의 변증
▷신양허증(腎陽虛證): 요통, 관절통 이외에 몸이 잘 붓거나 추위를 타고, 야간빈뇨가 심해지고 얼굴색이 창백해지는 등의 증상.
▷간신음허증(肝腎陰虛證): 요통, 관절통 이외에 자주 분노하거나 현훈이 있고 치아가 흔들리는 등의 증상.
▷비신양허증(脾腎陽虛證): 소화력 감소, 사지무력증 등의 증상.
▷혈어기체증(血瘀氣滯證): 관절의 통증 및 통증의 발생 지역이 정해져 있거나 통처를 촉진하였을 때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등의 증상.
▲ 침 치료: 골밀도 회복을 돕고 통증을 조절할 목적임.
▷정경침(正經鍼): 주로 족태양방광경, 족양명위경, 족태음비경의 경혈들을 위주로 취혈. 골다공증 침 치료의 문헌분석을 통해 가장 많이 활용된 경혈들은 비수(BL20), 신수(BL23), 족삼리(ST36), 삼음교(SP6), 관원(CV4) 등.
▷사암침(舍庵鍼): 사암침의 골다공증 치료는 아직 연구가 부족. 한 증례에서 골다공증 환자에게 사암침법의 어혈방(태계KI3, 태백 SP3 보, 곡지 LI11, 외관 TE5 사)을 사용해 압박골절의 급성기 치료.
▲ 뜸: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경혈은 신수혈(BL23) 및 족삼리혈 (ST36) 등으로 고관절과 척추 추체에서의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에스트라디올(E2), 칼슘(Ca), 인(P),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Alkaline Phosphatase, ALP), 칼슘/크레아티닌 비율을 상승시킴.
▲ 한약: 종합적 치료원칙은 보신장골(補腎壯骨), 건비익기(健脾益氣), 활혈통락(活血通絡).
▷신양허증(腎陽虛證): 우귀환가감. 숙지황, 육계, 녹각교, 산약, 산수유, 구기자, 당귀, 두충, 토 사자, 파극천, 골쇄보, 삼릉 등. 허한(虛寒)이 뚜렷하면 선모, 육종용, 음양곽, 건강 등 온양산한지품(溫陽散寒之品)을 가미할 수 있다.
▷간신음허증(肝腎陰虛證): 육미지황탕가감. 숙지황, 산약, 산수유, 목단피, 복령, 택사, 골쇄보, 속단 선령비 등. 음허화왕(陰虛火旺)이 뚜렷하면 지모, 황백을 가미한다. 동통이 뚜렷하면 상기생을 가미하여 보신장골(補腎壯骨) 한다.
▷비신양허증(脾腎陽虛證): 금궤신기환가감. 산약, 복령, 백출, 부자, 숙지황, 산수유, 우슬, 음양곽, 골쇄보, 두충, 토사자, 감초 등.
▷혈어기체증(血瘀氣滯證): 신통축어탕가감. 진교, 강활, 향부자, 천궁, 도인, 홍화, 당귀, 몰약, 우슬, 지룡, 감초, 오령지 등. 골통이 상지 위주면 상지, 강황을 가미한다. 하지가 심하면 강활, 방기를 가미하여 통락지통(通絡止痛)한다. 구병(久病)으로 관절이 변형되고 통증이 심하면 전갈, 오공을 가미하여 통락활혈(通絡活血)한다.
이상의 치료는 환자의 병세에 따라 시행하는데 치료기간은 6∼12개월 정도이다. 1년 이상 복용하는 환자는 반드시 간기능과 신기능을 검사해야 하며 심한 골다공증에는 양약 치료를 병행한다.
▲ 여성 및 노인치료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은 항상 간신음허증(肝腎陰虛證) 위주로, 임상증상은 요슬산련(腰膝酸軟), 사지혹요배통(四肢或腰背痛), 혹족근통(或足跟痛), 동통시불능구립(疼痛時不能久立), 우로갱심(遇勞更甚), 수족심발열(手足心發熱), 번조이노(煩躁易怒), 조열도한(潮熱盜汗), 현훈이명(眩暈耳鳴), 실면다몽(失眠多夢) 등이다.
상용 약물로는 숙지황, 산수유, 녹각교(양화), 구기자, 음양곽, 육종용, 산약, 백작약, 우슬, 황기, 복령 등이 있다.
노인의 골다공증 발병 연령은 여성은 60세 이후, 남성은 70세 이후이다. 항상 신양허증(腎陽虛證) 위주로, 임상증상은 요(腰), 관(髖), 슬(膝) 등의 관절 부위 냉통(冷痛), 외한지냉(畏寒肢冷), 면색백혹려흑(面色白或黧黑), 기쇠신피(氣衰神疲), 소변청장(小便淸長) 등이다.
상용 약물은 음양곽, 골쇄보, 천속단, 보골지, 두충, 토사자, 단삼, 당귀, 계혈등, 파극천, 육종용, 육계 등이다.
조남욱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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