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독자들이 본지로 문의해온 내용 중 가장 많은 것은 “앞으로는 NCCAOM 수료증이 없으면 베테랑스 보험(VA)과 프로바이더 계약 관계를 지속할 수 없게 되거나 신규 프로바이더 계약을 할 수 없게 되느냐”란 질문이었다.
이는 NCCAOM이 한시적으로 시행해온 Route for California Licensed Acupuncturists’ 때문이다. 가주 한의사라면 지난해 말까지 이 제도를 통해 추가 시험없이 NCCAOM의 오리엔탈 메디신(Oriental Medicine) 수료증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 기간이 올해 9월1일까지로 연장됐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앞으로 VA가 NCCAOM 수료증이 있는 한의사와만 프로바이더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이 기간 안에 받아야 한다”는 소문이 떠돌았기에 독자들이 확인을 위해 본지에 문의해 온 것이다.
본지는 관련 사안에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NCCAOM과 VA 양측에 모두 e-메일을 통해 알아봤다.
먼저 VA 보험과 관련한 NCCAOM의 입장을 듣기 위해 본지는 NCCAOM에 “앞으로 NCCAOM 자격증이 없는 가주한의사가 일반 건강보험 및 VA 보험 프로바이더 신청이 불가능해지거나 프로바이더 자격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NCCAOM 담당직원은 자신은 이 같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신했다.
또한 본지는 가주 등 서부해안지역주에서 VA 보험을 담당하는 트라이웨스트(TriWest)사에 “앞으로 VA 혹은 트라이웨스트에서는 NCCAOM 자격증 없이 가주 한의사면허만을 소지하고 있는 프로바이더 및 신규 프로바이더 신청을 받지 않을 계획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트라이웨스트측에서는 “VA나 트라이웨스트에서는 NCCAOM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NCCAOM 자격증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다(NCCAOM is not required for VA and TriWest; it’s an optional certification.)”라고 답신을 보내왔다.
결국 앞으로 NCCAOM 수료증이 있어야만 VA 프로바이더로 계약해 활동할 수 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사실 라우트 8(Route 8)은 몇몇 문제가 제기돼왔다. 가장 큰 것은 가주에서 타주로 이사하려는 한의사들의 경우 이 제도로 NCCAOM 수료증을 받고 나서 타주 한의사면허증을 신청하기 위해 이주하는 주 한의사 보드에 문의하면 막상 해당 주가 수료증이 아닌 NCCAOM 시험 성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 결국 그 한의사는 이주하려는 주에서 한의사로 활동하기 위해 다시 NCCAOM 시험을 봐야 해 큰 비용은 물론 시간과 노력도 많이 써야 했다.
때문에 이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가주 한의사들이 있어왔다. 가주 한의사라면 이 제도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진희정 기자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