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Acupuncture Times Sep.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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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Herbal Medicine                                                                                Sep 1, 2020  Vol. 18  Hani Times



          강주봉 원장의 병증과 처방 ⑫ 『상한론』과 증(證) Ⅰ

      『상한론』, 다양한 증(證)을 운용하는 임상기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환자의 증상(症狀) 따라 주요 ‘증(證)’과 부가되는 ‘방증(旁證)’ 가려 처방해야



                                                               변불리가 있는 경우에 효과가  의 '증'을 갖고 있다.                        작약, 감초, 생강, 대조의 5개
                                                               있지만 복부에 가스가 많이 차           단일  본초가  아닌  여러  개의  약물로 구성되는데 계지의 증
                                                               면서 두통이 있을 때엔 계지가  본초를 결합해 만든 처방 역시  은 두통, 상충, 소변불리이고
                                                               아닌 소엽으로 치료된다는 것            '증'이 있다. 한 개의 본초가 여        작약의  증은  복직근  연급(腹
                                                               을 깨달았을 것이다.                러 개의 증을 갖고 있듯, 한 개         直筋攣急)과 복통, 감초는 급
                                                               이  과정을  통해  고대  의사들        의  처방에도  여러  개의  증이  박, 생강은 오심과 구역, 대조
                                                               은 본초 즉 약물이 인체에 어           있는데 본초의 증과 마찬가지            는 연급이다.
                                                               떤 치료 효과가 있는지 정확히  로 『상한론』 조문에 근거해  이론적으로  계지탕의  증은
                                                               알게 됐을 것이고 이를 체계화           파악하면 된다.                   구성  약물들의  증을  모두  모
                                                               시켜 증상 치료의 초기 이론은  『상한론』에서의  증은  복진                    으면  얻을  수  있지만  『상한
                                                               다시 '증치의 초기이론'으로 발          (腹診) 상태를 말하는 경우가  론』에 나오는 계지탕 관련 조
                                                               전했을 것이고 마침내 『상한            많아서 증을 복진으로 복진을  문  내용에  근거해  증을  찾으
                                                               론』처럼 위대한 책이 나올 수  증으로 거의 같은 의미로 보는  면 계지의 두통, 소변불리, 상
         △ 『상한론』에서는 증(證)에 대한 개념과 적용을 잘 이해하는 것이                 있는 바탕을 마련했을 것이다.           경우가 많지만 복진이 아닌 증           충과 작약의 복직근연급이 계
         중요하다. 사진ⓒAdobeStock_ marilyn barbone.
                                                               『상한론』이  저술된  이후  현         도 적지 않다. 또한 증은 모호          지탕의  증이  되고  나머지  약
                                                               대까지  2000년  동안  동양의  하지 않고 명백한 단어로 마치  물들의  증은  경우에  따라  계
        『상한론』은 동양에서 사용하고            료방법을 찾는다.                  여러  나라에서  이  책의  임상  수학이나 논리학 강의 시간에  지탕의 증이 되기도, 안되기도
        있는 임상 한의학의 출발점이 되           그러나 고대에서는 인체에 대            가치가 빛을 잃지 않았다는 것           사용하는 용어처럼 객관적이             한다. 이는 체질과 병인에 따
        는 책으로 기원 3세기에 중국의           한 자연과학적 지식이 부족해  을 볼 때 이 책의 저술 이전에  고 실증적인 성격을 갖는다.                              라  다르게  나타나며  이런  증
        장중경 선생이 저술했다.               환자를 진단할 때엔 겉으로 나           최소 2,000년 동안 쌓인 임상  『상한론』 조문 문장들은 증                   을 '방증(旁證)'이라 부르기도
        임상 기법을 설명하는 이 책은  타나는 증상을 위주로 관찰 및  체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 본초, 처방과 경락의 증상                                       한다.
        관념적인 단어가 아닌 구체적             분석해 치료방법을 찾고자 했            나무가 크고 높으면 뿌리가 그           들을 상호간에 긴밀하게 연결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신기
        인 증상(症狀)에 대한 내용들            다.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의          만큼  깊고  산이  크고  높으면  상태를 설명하고 증은 이들 모                 환은 건지황, 산약, 산수유, 목
        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또           사들 역시 증상에 근거해 병을  또 그만한 높이의 바탕이 산의  든 단어와 개념을 연결시키는  단피, 복령, 택사, 계지, 부자
        한 각종 증상, 처방, 진단 등의  치료하는 기법을 모아 체계화  근저에 놓여 있어야 한다.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로 되어 있다. 여기서 건지황
        관계를 상세하게 설명했고 '증            시켰을 것이며 이를 '증상 치                                      때문에 『상한론』은 증을 운            의  증은  소복구급(小腹拘急)
        (證)'이란 특이한 개념으로 상           료의 초기이론'으로 불러도 될  ▲ ‘증(證)’, 왜 중요한 개념                  용하는 임상기법을 쓴 책이라  또는 제하불인(臍下不仁)이고
        호간에 긴밀한 관계가 형성돼  것이다.                                  인가                         말할  수  있고  제대로  공부하        산약의 증은 연변(軟便), 산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질병의 증상과  어떤 하나의 본초가 환자의 여                    면  증을  통해  환자의  증상과  유는 소변빈삭(小便頻數), 한
        이번 호부터 몇 회에 거쳐 다양           이에  대한  본초와  처방의  운        러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효           그에  따른  생리적  병리적  상        출과다(汗出過多), 복령은 동
        한 병증과 처방 가운데 『상한            용법 등을 경험하면서 환자의  능을 갖고 있을 때, 이 가운데  태를 간명하고 정확하게 진단                              계, 택사는 현훈, 계지는 두통
        론』과 증(證)에 대한 개념을  질병과 증상, 치료약물에 대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해당 본                              하고 파악하는 통찰력을 배울  과  소변불리,  상충(上衝),  부
        살펴보고자 한다.                   고대의 증상 치료의 초기이론            초를  사용해야  하는  지표(指         수 있다.                      자는 족랭, 외한, 한출과다 등
                                    은 더욱 깊이 있게 발전해갔을  標)가 되는 장승을 그 본초의 '                                             이다.
        ▲ ‘증(證)’에 대한 개념             것이다.                       증'이라고 한다.                  ▲ 본초의 증과 탕제의 증             임상에서는 여러 증들을 모두
        서양의학에서는 외부로 드러              예를 들어 다양한 두통을 치료           여기서 '증'은 어떤 하나의 본          『상한론』에  나오는  본초가  합쳐 사용하지 않고 소복구급,
        나는 증상(症狀)을 단지 환자  하는 계지를 처음 발견했다가  초가  갖고  있는  치료  가능한  환자 증상 가운데 증(證)을 치                                    제하불인, 외한, 소변빈삭, 한
        진단의 참고수준으로 받아들              계지로  치료  안  되는  환자를  증상들 가운데 한 개, 또는 몇  료하는  공능이  있는  것처럼  출과다를 팔미환의 증으로 사
        이는 경우가 많고 생화학적 검            보게 됐고 이 환자가 소엽으로  개의 특별한 증상을 가리키며  처방들도 마찬가지다.                                   용하고 나머지 증들은 체질과
        사와 MRI, CT, 초음파 진단기  치료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상한론』에서 사용하는 본초                             예를  들어 『상한론』의  대표  병인에 따라 사용을 결정한다.
        등을 통한 진단으로 병인과 치            가정해보자. 계지의 두통은 소           들은 보통 한 개에서 여러 개           처방인  계지탕의  경우  계지,         강주봉 원장(샬롬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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