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한의사들의 절반 정도는 가주한의사위원회(California Acupuncture Board; 이하 CAB)의 교육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AB는 가주 한의사면허 소지자들을 대상으로CAB의 현행교육기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결과를 집계해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과반수가 약간 넘는 응답자가 현행 CAB의 교육기준에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거의 비슷한 수가 교육 기준과 내용이 실질적인 교육이 되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만큼 가주 한의사들은 CAB의 교육기준과 내용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보기 힘든 것이다. 관련 내용을 알아봤다.
▲ 전체 교육기준
CAB가 최근 발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가주한의사들은 면허시험을 위해 이수해야 하는 교육 시간에 대해 45%가 교육 시간이 충분하다고 응답했고 동일한 인원인 45%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나머지 10%는 현재의 교육 기준이 과도하다고 답했다.
기초과학 교육 시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교육과정에서 물리학 교육을 제외하고 해부학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면허를 받고 임상을 시작하는 한의사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응답했다.
임상 및 한의원 교육과 관련해 많은 수의 응답자들이 보험청구 등과 관련한 보험관련 교육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전체 3,000 시간의 교육기준에 대한 의견에 응답자의 59.7%는 적당하다고 답했다.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 의견의 원인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첫번째는 학교나 종합병원 또는 개인병원 및 한의원을 통한 교육 시간이 늘어야 한다는 의견과 한의원 운영과 관련한 실질적인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는 내용 등이었다.
전반적으로 현재의 교육 기준에 대한 응답자들의 생각은 교육에 대한 기준을 시간으로 할 것이 아니라 교육의 질이 기준이 돼야 한다는 것에 모아졌다.
▲ 기초 과학 부문
350시간의 기초과학 교육이 충분하다고 생각한 응답자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 응답자의 수는 각각 45.07%로 동일했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80.82%가 가주한의사로써 과학과목의 교육은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었다.
응답자중 일부에서는 현재 물리교육은 한의진료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에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현재 과학관련 교육이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 중 “임상을 하는 한의사들은 매일 양방약물을 사용하는 환자를 치료하고 있고, 한의원에 방문할 때 양방의 진단명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양방 언어로 환자들과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한의사 역시 미국 건강의료체계의 한 부분이고 유사한 기준의 과학 교육을 받기 때문에 다른 의료인과 원활하게 양방용어를 사용한 대화가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한 응답도 있었다.
이 외에 해부학과 의료용어, 한약과 양방약의 약물상호반응과 관련한 교육을 강조해야 한다는 답도 있었다.
▲ 침구, 한의학 이론∙원리∙치료
현재 최소 1,255시간 요구되는데 응답자의 과반수가 조금 넘는 57.14%가 교육 시간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교육 시간이 불충분하다고 답한 응답자중 부족한 부분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하겠냐는 질문에는 공통적으로 의견이 모아지지는 않았다.
해당 질문에 대한 개별응답을 보면 △한약의 독성에 대한 지식 및 한약 복용 후 나타날 수 있는 각종 부작용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보다 더 많은 시간의 한약관련 교육이 필요하다 △상한론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추나요법 및 마사지 등에 대한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 △레이저침 및 드라이니들에 대한 자세한 교육이 필요하다 등이 있었다.
특히 드라이니들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이 자주 눈에 띄어 한의사들이 드라이니들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주 보이는 의견은 마사지 관련 교육 및 한약방제와 관련 부작용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보였다.
▲ 임상사례 및 한의원경영
현재 임상사례는 최소 90시간, 한의원경영은 최소 45시간의 교육이 필요한데 응답자의 과반수가 조금 넘는 수준에서 현행 교육기준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이외 의견 중 가장 많은 공통의견은 현재 학교에서 보험교육이 이후 면허를 취득해 실제 임상을 하고 자신의 한의원을 운영할 때 바로 사용하기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양방에 대한 교육, 환자와의 상담기술, 직장상해보험인 워커스컴팬세이션과 관련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 응답자들이 있었다. 보험클레임과 관련해 차트작성법 및 전자차트 사용법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 한약 및 방제
현행 450시간의 교육 기준이 충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7.76%,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4.78%였다. 교육 시간이 과도하다고 생각한 응답도 7.46% 였다.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추가돼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통일된 의견을 없었지만 더 많은 교육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더 자세한 한약관련 지식을 공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응답이 많았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도 많은 응답자들이 한약을 영문으로 지칭할 때 중의학(Chinese Herbal Medicine)이라고 대부분 표기하고 있었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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