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지탕과 반하후박탕을 합방한 ‘소자강기탕’, 기흉치료 효과 탁월
당귀작약산, 계지복령환, 팔미환 등 합방-기흉 외 질환도 치료 가능
기흉이란 폐와 폐를 보호하는 폐강의 폐막에 틈이 생기고 이곳에 흉강의 공기가 들어오면서 폐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쭈그러져서 생긴다.
서양의학에서는 쭈그러진 폐포(페-즉 폐 주머니)의 찢어진 틈을 때우고 막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지만 한의학에서는 폐포와 폐막의 벌어진 틈을 줄여서 폐포(폐)가 정상화 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대개의 경우 기흉은 한방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소자강기탕은 벌어진 틈을 정상화 시켜서 기흉을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처방 중의 하나이다.
▲ 소자강기탕의 효과
소자강기탕은 폐의 진액 부족이 없는 사람의 해수, 천식, 토혈 등에 사용하는 처방으로서 효과가 탁월하다.
폐에 진액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외증은 설질의 홍강, 안면 홍조 등이 있으므로 본방을 사용할 사람은 설질이 심하게 붉지 않고 또 안면홍조나 붉은 기운이 심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소화력이 좋은 사람의 호흡기 증상에는 맥문동탕을 기본으로 하는 변화 처방 종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화력이 약해서 맥문동이나 지황류의 약물을 사용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을 때에는 대개 소자강기탕이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 처방의 용법
특히 본방은 기흉을 치료할 수 있는 공효가 있기 때문에 처방의 용법을 정확하게 이해해 놓을 필요가 있다.
기흉의 원인은 폐포와 폐막 사이에 담음(즉 수분)이 스며들어가서 폐와 폐막을 분리시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서 소장강기탕이 기흉을 치료하는 기전을 생각하면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본방은 계지탕과 반하후박탕을 합방한 처방이며 전호가 들어간 것은 시호를 부드럼게 사용하면서 화담시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계지탕과 소시호탕과 반하후박탕을 합방한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다.
본방에서는 또 계지탕의 작약을 당귀로 바꾸어 놓고 있는데 이것은 본방의 증에 복직연급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고 특히 기흉을 치료할 때 기혈이 흉강 쪽으로 보강돼야 하기 때문에 작약을 당귀로 바꾸었다고 볼 수도 있다. (자감초탕 혹은 계지탕 참조)
계지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계지탕이 장위의 기능을 개선시켜서 소화기로부터 수분과 담음이 소변과 땀으로 충분히 배출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담음(즉 수분)이 횡경막 위쪽으로 스며들지 않게 해서 폐막과 폐 쪽으로 상승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동시에 반하후박탕의 반하와 복령은 폐와 횡격막 부위의 수분과 담음이 기관지 쪽으로 충분히 흡입되어 호흡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반하는 부드러운 마황과 같아서 기관지를 약간 확장시켜서 담음의 흡입을 도와주면서 해수와 천식을 다스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합방하는 방법
임상에서 사용할 때 어혈이 있으면 당귀작약산이나 계지복령환을 합방해 사용하고 제하함몰이 심하면 팔미환을 합방해 사용하면 된다. 또한 호흡이 빠르고 촉박하면 황기와 지모를 가해 보중익기탕이나 슴함탕을 합방하고 흉통이 심하면 선복화탕의 의미로 선복화를 가해 사용함으로써 기흉과 함께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정확하게 치료해 줄 수 있다.
특히 부인들에게 나타나는 난치 병증인 생리 후 기흉에는 본방과 함께 당귀작약산, 계지복령환 등 어혈 치료 처방을 추가해 사용함으로써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때가 많다.
만성 폐렴 등 호흡기 질환으로서 담음으로 인한 토혈에도 본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담음으로 인한 토혈이 아니고 폐의 진액부족으로 인한 토혈에는 본방을 사용할 수 없다.
강주봉 원장(샬롬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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