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공부 자체는 우울증과의 싸움, 이를 극복할 대표 처방은?
계지가용골모려탕, 시호가용골모려탕, 안전한 각성으로 감정기복 많은 이도 OK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뇌력을 증강할 수 있는 처방에 대하 살펴보겠다.
▲ 생약처방과 우울증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때때로 우울하다가도 휴식을 취하거나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생기면 마음이 다시 밝아지고 활력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휴식을 취하고 마음을 전환 시켜보아도 저하된 의욕이 회복되지 않고 활동이 지속적으로 저조하다면 우울증에 어느 정도는 걸려있다고 볼 수 있다.
우울증이 생기면 생활과 언어에 활력이 없어지고 야간에 잠을 못 자거나 반대로 밤이나 낮이나 계속 잠만 자려고 하는 상태가 된다. 수험 공부하는 학생에게 우울증이 생기면 학업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데 사실은 수험공부 자체가 우울증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기 때문에 다양한 우울증 치료제, 우울증상 개선제가 개발돼 있고 연구도 활발한 상태이다.
하지만 한약은 우울증을 비롯한 많은 증상의 치료에 있어서도 이미 2,000여년 전 한나라 시대의 『상한론』에서 200여 신방이 있어왔고 당나라 시대엔 1,104여 병증의 6,000여 처방이 기록되어 있는 『외대비요』, 송나라 시대 1,670여 처방을 비롯한 많은 유명한 처방집들, 또한 조선시대 씌어진 『동의보감』에 기록된 4,000여 처방 등을 통해 임상 노하우가 축적된 명 처방들이 많다. 이 가운데에는 우울증에 관한 처방들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오늘날 유효하게 널리 사용하고 있는 우울증 처방들에서 자주 사용하는 약재는 황기, 인삼, 시호 계피, 마황, 당귀, 대조, 건강, 향부자, 반하, 소엽 등이고 보조제로는 용골, 모려, 치자, 연고, 조구등, 박하 등이 있다. 이렇게 우울증에 사용하는 약재들은 부드럽고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다.
▲ 우울증에 왜 효과 있나
부드러운 약재가 어떻게 탁월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비유하자면 태양광선이 종이를 직접 태우지 못해도 돋보기를 이용해서 초점을 맞추면 종이를 태울 수 있는 파워가 나올 수 있다. 이처럼 몇몇의 생약 제재를 하나의 초점에 맞추어 배합하게 되면 놀라운 효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 한약의 방제 비법인 것이고 이러한 방제법은 수천 년 동안 사용하면서 노하우가 축적되어 왔고 또 확인돼 온 것이다.
예를 들어 계피는 음식의 향신료로 널리 사용하지만 그 자체로서 뛰어난 각성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생강 혹은 황기와 함께 쓰면 안정적인 각성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또 이러한 각성 효과를 감정 기복이 많이 나타나는 사람에게 완만하게 발휘시키려면 용골 모려 등을 합쳐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명한 우울증 치료제로 계지가용골모려탕,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이 있다.
▲ 주의사항-음양의 균형
오늘날을 무한경쟁의 시대라고 말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집중력, 암기력, 체력을 극한까지 요구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많은 건강식품과 영양제가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고 TV와 인터넷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광고하고 있다.
인삼, 홍삼, 산삼, 장뇌삼, 산양삼 등의 삼 종류를 비롯해서 복분자, 산수유, 녹용, 녹각, 심해어류의 간유, 뿐만 아니라 양파즙, 숙성 마늘, 아마씨 기름 등의 건강식품과 영양제가 선전, 판매되고 있으며 병원에서 의사의 진단서에 의한 각종 호르몬제, 비아그라에 이르기까지 많고 많은 식품과 약물들이 복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 한의학에서는 특별한 경우에 한 가지 약물로 치료하거나 혹은 건강 보조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 혹은 몇 가지 약물을 배합해서 치료제 또는 보약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제법을 활용하고 있다.
즉 본초와 약물은 물론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한 가지를 지속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신체 기능에 편중이 생길 수 있다는 개념으로, 한의학에서는 ‘음양의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생리 병리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운을 돕고 기력이 생기게 해주는 본초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양의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음에 해당하는 진액과 혈액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질 수가 있고 반대로 음에 해당하는 진액과 혈액을 지속적으로 오래 돕게 되면 양에 해당하는 기운의 소통이 약해지면서 담음이 증가하게 되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등이다.
▲ 주의사항-인삼 등 삼 종류의 사용
인삼 혹은 산삼 등의 삼 종류는 가공을 해서 부작용을 줄인다고 할지라도 지속적으로 오래 복용하면 기력을 도와서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해주기는 하지만 양의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피부 아토피 혹은 자궁의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혈압이 오르거나 불면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손발이 따뜻하고 얼굴에 붉은 색조가 있거나 혹은 구내염이 잘 생기는 경우에는 피로할지라도 인삼 종류의 보양제 만을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인삼 종류를 복용해서 피로회복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할지라도 피부염이 생기거나 코피가 생기거나 자궁출혈 혈압상승, 불면증 등이 생기게 되면 전문가에게 문의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인삼 혹은 산삼이나 홍삼뿐 아니라 녹용, 비아그라 등도 장기 복용하는 경우 양의 기능을 돕는 약성 때문에 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강주봉 원장(샬롬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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