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강기탕: 소자 6g, 반하 8g, 진피 후박 전호 육계 당귀 각 5g, 감초 생강 대조 각 2g
계지탕을 기본으로 한 소자강기탕은 흉중에 담음이 정체해 폐기가 원활한 기능을 못해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을 치료한다.
증상은 해수, 천식, 호흡촉박 및 곤란, 이명, 현훈, 뉵혈, 각혈, 각기(脚氣), 사지부종 등이 있고, 대개 계지탕 증상인 족랭, 부맥, 소변불리도 함께 나타난다.
방제서(方劑書) 중 하나인 『만병회춘(萬病回春)』에서는 위 증상들을 ‘상성하허(上盛下虛)’라고 표현(治陽虛上攻 氣不昇降 上盛下虛 痰涎壅塞 喘促氣短咳嗽 萬病回春)했다.
이는 폐에 정체한 담음을 제거하려고 기혈이 상체에 집결해 하체가 약해져 생긴다. 이 처방은 급성보다는 다소 긴 시간동안 지체된 만성 질병을 치료하는데 자주 사용된다. 비교적 허증이거나 연로한 환자의 만성적인 천식과 기흉, 이석증 등에 효과가 좋다.
▲ 처방 구성: 반하후박탕, 소시호탕, 당귀건중탕 세 개의 처방을 합해 만들고 반하후박탕에서 소엽은 소자로, 소시호탕의 시호는 전호로 대체했다. 일본 명의 천전가에서는 전호를 시호로 바꿔 해역상기를 치료했다. (『도설진료요방』 p449)
당귀건중탕에서는 작약을 제거했고 계지 대신에 육계를 쓴다. 반하후박탕은 이기와 화담 기능으로 상초와 중초의 기울, 습담, 숙식(宿食)을 없앤다, 또한 영위조화(營衛調和) 시키고 보혈, 활혈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외감 풍한 증상을 치료한다.
소시호탕은 인후와 협늑(脇肋)에 나타나는 반표반리 증상들을 치료한다.
이렇게 해서 소자강기탕은 상초와 중초에 퍼진 태양과 소양의 풍한과 습담을 제거해 상성하허를 회복시키고 기혈이 정상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기전이 발휘된다.
반하후박탕에서 소엽을 소자로 바꾼 것은 표증이 거의 없고 상충하는 폐기의 증상이 많아서다. 당귀건중탕에서 작약을 뺀 것은 복통과 땀이 없기 때문이고 소시호탕에서 시호를 전호로 바꾼 것은 왕래한열 또는 발열 증상이 없으므로 화담과 강기를 주로 하려는 것이다.
소자강기탕은 외감 풍한의 병사가 거의 소멸되고 흉중에 담음에 의한 증후가 남기 때문에 발산을 돕는 약물은 포함되지 않는다.
만일 외감 증상들이 위 증상들과 함께 아직 다소간 남아있으면 이 처방에 생강과 대조 용량을 각각 4g까지 좀 더 추가하고, 육계를 계지로 바꾸고, 아울러 작약을 추가해서 과도한 발한을 막아주고 근육 긴장을 이완시킨다.
또한 열증 또는 왕래한열이 있으면 전호를 시호로 바꾸어서 쓴다. 맥이 약하고 손발이 차면 소청룡탕 또는 시호계지건강탕에서와 같이 생강을 건강으로 바꿔 쓴다.
해수, 천식 또는 호흡장애가 야간에 더 심하면 이것은 음 부족이므로 맥문동탕을, 제하함몰이 현저하고 소화력이 약하지 않으면 적당량의 숙지황을, 복부에 동계(動悸)가 있으면 숙지황과 함께 복령을 추가한다. 촌구맥이 약하고 기허 증상과, 불면증, 우울증 등의 증상이 있으면 황기를 더한다.
▲ 구성 약재들의 역할: 구성 약물 중에서 소자는 군제로 맵고 따뜻한 성질로 울기를 흩어버리고 담음을 제거한다. 이 약재는 하강 성질을 가진 씨앗으로 흉중에서 상충하는 기운을 하강시켜 기침을 그치게 하고 천식을 가라앉힌다.
반하, 후박, 전호는 신제 역할이다. 반하는 화담 조습하고 후박은 습담을 내리고 전호는 강기 화담시켜 기침과 천식을 그치게 한다.
당귀와 육계는 좌제로 전자는 보혈 활혈하고 후자는 경락을 따뜻하게 하고 한기를 쫓고 혈맥이 통하게 한다. 감초는 단맛으로 다른 약물들을 중재해 기능이 산만치 않게 하고 기력을 도와서 좌제와 사제 역할을 감당한다.
진단에 있어서, 이 처방의 환자들은 대개 복부가 연약하고 발이 차다. 그렇지만 발이 차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맥은 뜨고 완만한 경우가 많지만 약하거나 침(沈)한 경우도 있다. 맥이 실하면 이 처방이 적당하지 않다. 맥이 심하게 가라앉고 약하면 황기를 추가하고, 족랭이 심하면 증에 따라서 건강 또는 부자를 추가할 수 있다.
▲ 원전(原典): 治中脘不快 心腹脹滿 陰陽壅滯 氣不升降 胸膈噎塞 喘促短氣 乾噦煩滿 咳嗽痰涎
口中無味 起臥減食 宿寒留飮 停積不消 脇下支結 常覺妨悶 專治脚氣上衝 心腹堅滿
肢體浮腫 有妨飮食 (「和劑局方」)
중완 부위가 상쾌하지 못하고 심하부가 더부룩하며 음양 기운이 뭉치고 정체해 정기가 오르고 내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가슴이 막힌 것 같아서 촉급한 기침이 나고 숨이 짧고 트림하고 답답하면서 가래 기침이 나오고 입맛이 없고 식사량이 줄고 소화관에 들어온 냉기 때문에 위내정수가 있고 음식이 소화가 안 돼 내려가지 않고 늑골 아래가 맺혀 있어 항상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을 다스린다. 각기로 상충하는 것을 치료하고 심하부가 단단하고 팽만한 것, 사지가 붓고 음식을 잘 못 먹는 것을 개선한다. (「화제국방」)
▲ 소청룡탕∙마행감석탕과의 감별: 만성 해수, 천식, 이명, 만성 기관지염, 만성기관지염으로 인한 객혈, 기흉, 폐기종, 류머티즘성 관절염.
소청룡탕은 묽은 콧물이 많거나 위내정수가 있으면서 기침을 하는데 비해 소자강기탕의 기침에는 콧물이나 가래가 있지만 소청룡탕처럼 묽거나 많지 않다.
소자강기탕이 오랫동안 쉽게 낫지 않는 해수와 천식을 치료하는 처방인 것처럼 마행감석탕도 오랫동안 쉽게 낫지 않는 해수와 천식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전자의 기침이 허증이지만, 후자의 기침은 실증인 경우가 많다.
만일 후자의 맥이 약하면 허증이고 이때는 마행감석탕가부자를 쓴다. 후자의 기침은 위열이 폐기를 충동한 것이므로 석고와 마황을 사용하고 전자는 흉중에 정체된 담음이 영위불화로 쉽게 없어지지 않아서 계지와 반하를 사용한다.
강주봉 원장(샬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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