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루탕: 괄루실 계지 반하 각 8g, 진피 후박 해백 각 6g, 길경 지실 생강 각 4g
괄루탕은 흉중에 고착된 울담(鬱痰)과 흉양(胸陽)의 기능 부전으로 인하여 발생한 ’흉비증‘(胸痹證)을 개선한다. 그래서 이 처방은 흉비(胸痹)로 인하여 발생하는 가슴의 압박감, 배부(背部)로 방산되는 흉통, 호흡 곤란, 평평하게 누울 수 없는 것 등을 회복한다. 이번호에서는 괄루탕의 구성약물들의 역할 및 처방기준 등에 대해 소개하겠다.
▲ 기능과 진단
흉비(胸痹)는 오늘날의 협심증을 말한다. 이 처방은 협심증은 물론 식도염 또는 기관지염 등과 같은 질병 때문에 협심증과 비슷한 흉통이 나타나는 유사(類似)협심증 증상을 치료하는 데도 좋은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이 처방은 응급 상황까지는 아니고 응급보다 조금 덜 급한 증상에 적용할 수 있다. 응급의 협심증 증상에 대한 한의 처방은 과루해백반하탕(栝蔞薤白半夏湯), 과루해백백주탕(栝蔞薤白白酒湯), 반총산(蟠蔥散) 등이 있지만, 현대에서는 긴급한 경우에 시술이나 또는 수술이 사용된다.
괄루탕은 흉중(胸中)의 탁담(濁痰)을 다스리는 세 개의 처방을 조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구성 처방들과 주치 증상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괄루해백반하탕은 흉비로 인하여 등까지 뚫는 것 같은 흉통과 눕지 못하는 것을 개선한다.
둘째 지실해백계지탕은 통양산결(通陽散結), 소비제만(消痞除滿)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심중비기(心中痞氣) 와 협하역기(脇下逆氣)를 완화한다.
마지막으로 귤피지실생강탕(橘皮枳實生薑湯)은 기체(氣滯)와 담조(痰阻)로 인한 흉비, 흉중의 기색감(氣塞感), 단기(短氣)를 개선한다.
▲ 처방 구성약물
이 처방의 구성 약물 중에서 괄루실은 윤폐(潤肺), 척담(滌痰), 관흉(寬胸), 산결(散結)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것은 흉중에서 기(氣)의 흐름을 저해하고 있는 담(痰)의 정체(停滯)를 해소하고 배부(背部)를 뚫는 것 같은 흉통, 잠잘 때에 눕지 못하는 흉통을 완화함으로써 흉비(胸痹)를 개선한다.
이 약물의 수성추출물(水性抽出物)로 만든 알약이 협심증에 적용되었을 때 160건의 협심증 환자 중에서 78.9% 유효율이 달성되었고, 후속된 사례에서 133명의 환자 중에 55.5%가 ECG의 개선을 보였고, 만성관상동맥 기능부전이 있는 경우 66.3%가 ECG의 개선을 보였다.
반하는 화담(化痰), 산결(散結)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강역(降逆)하고 흉중창만(胸膈脹滿)을 개선한다. 전자는 윤조(潤燥) 화담(化痰)하고 후자는 조습(燥濕) 화담(化痰)하고 그래서 이 둘은 서로 보완하면서 군제(君劑)가 된다.
계지는 온경(溫經), 통양(通陽), 화기(化氣), 이수(利水)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온경통양(溫經通陽)은 정체된 양기를 촉진해서 흉중에서 혈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게 만들고, 화기이수(化氣利水)는 정체된 습담을 소변으로 배출하게 하고, 그래서 흉중의 탁담(濁痰)을 소산(消散)하고 흉통을 해소한다.
후박은 온중(溫中) 하기(下氣) 조습(燥濕) 소담(消痰)의 기능이 있고 흉복비만(胸腹痞滿), 창통(脹痛), 식체(食滯), 천해(喘咳)를 회복한다.
해백은 통양(通陽)하고, 행기(行氣)하여 상초(上焦)의 담적(痰積)을 소산(疏散)한다. 이 약물은 한사(寒邪)와 탁담(濁痰)이 흉중(胸中)에 정체(停滯)하고 양기가 창통(暢通)하지 못하여서 발생한 흉비동통(胸痹疼痛)과 협하통(脇下痛)에 양호한 효과가 있다. 이들은 신제(臣劑)이다.
진피는 기를 조절하고 습과 담을 없애고 그래서 흉복창만을 해소(解消)한다. 길경은 선폐(宣肺) 거담(祛痰)하고 흉민(胸悶)과 인통(咽痛)을 개선한다. 지실은 파기소적(破氣消積)하고 화담산비(化痰散痞) 하고 흉복창만(胸腹脹滿), 변비, 적체를 해소하고, 생강은 지구화담(止嘔化痰)하고 반하의 독성을 해독하고 이들은 좌제(佐劑)로 일한다.
▲ 치험례
협심증 진단에서 중요한 특징은 흉통이다. 협심증의 증상은 심장 통증으로 나타나며, 만일 이것을 방치하면 등 쪽으로 관통하는 흉통과 호흡곤란으로 발전하며, 통증으로 인해 신음하고 바닥에 누울 수 없게 되고, 이렇게 되면 수 일 내 사망한다. 협심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약 15년 전, 필자는 두 달 후와 세 달 후 각각 시술 예정이었던 다소 만성적인 협심증 증상의 환자들의 방문을 받았는데, 각각 한 달, 그리고 2달 동안 이 처방의 탕약을 복용하고서 두 사람 모두 수술 없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 원전 내용
“胸痺之病喘息咳唾,胸背痛短氣,寸脈沉而遲關上小緊數 括蔞湯主之.” -『千金方』
“흉비의 병으로 천식, 해타(咳唾), 흉배통, 단기(短氣)가 있고, 촌맥이 침지(沈遲)하고 관맥(關脈)이 긴삭(緊數)한 것은 괄루탕(栝蔞湯)으로 다스린다.”-『천금방』
▲ 적용 및 감별법
괄루탕은 협심증 및 협심증과 유사한 증상들, 협심증과 함께 나타나는 심장성 천식, 기관지천식, 흉막염, 식도염, 흉부디스크 질환, 늑막염 등에 사용한다.
감별해 사용할 다른 약물들은 다음과 같다.
▷지축이진탕: 이 처방은 위염, 위경련, 식도염 등으로 인하여 협심증과 비슷한 흉통이 나타날 때 사용한다.
▷괄루해백반하탕: 이 처방의 고통과 증상은 괄루탕보다 더 심하고 절박하다. 환자가 밤에 자고 싶어도 가슴이 아파서 신음을 하고, 바닥에 눕지 못한다. 이 경우 서양의학에서는 치료를 하거나 시술을 해야 한다. 『도설진료요방』에 기록된 일본의 의사 진테(椿庭)에 따르면 협심증 환자 10명 중 8명은 이 처방으로 완치되었으며, 1명은 부자이중탕으로 회복되었으며, 1명은 회복되지 않았다고 했다.
▷반총산: 필자는 응급을 요하는 자기 자신의 위급한 협심증에 대해서 반총산을 사용하여 위기를 넘겼을 뿐 아니라, 이 처방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서 자신의 협십증을 치료한 한의사를 직접 본 일이 있다.
강주봉 원장(한국 샬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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