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건선환자가 관절에 통증과 부기, 결림이 동반되는 ‘건선 관절염’을 겪지만 이에 대한 예방이나 치료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건선협회(회장 김성기)는 건선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건선 및 건선 관절염에 대한 이해 및 치료 환경’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건선은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2017년 기준 국내에서 17만명이 건선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선은 피부뿐만 아니라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해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과 고혈압,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를 높이고,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86%가 ‘건선 관절염’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 관절염의 구체적인 증상(복수응답)으로 응답자 40%가 손톱이나 발톱에 구멍이나 안쪽으로 함몰된 부위가 있다고 답했다. 또 32.9%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의 통증을, 30.9%는 아침에 일어나 관절이 뻣뻣한 경험을 했다. 이 밖에 손가락 또는 발가락 관절이 붓는 증상(27.5%), 발뒤꿈치 통증(21.8%) 등을 경험했다.
건선을 오래 앓고 증상이 심할수록 건선 관절염도 심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건선 환자(건선 환부 크기가 손바닥 크기 10배 이상)와 경증 건선 환자(건선 환부 크기가 손바닥 3개 미만)는 건선 관절염 증상 경험 정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중증환자의 50.8%는 손발톱에 구멍이나 함몰된 부위가 있다고 답했지만, 경증 환자에서는 31.4%만 함몰 부위를 경험했다. 손·발가락 관절 통증을 경험한 중증환자는 40.8%였으나, 경증 환자는 26.1%였다.
손·발가락 관절이 붓는 증상을 경험한 비율도 중증환자는 35%, 경증 환자는 17.6%로 나타나는 등 중증 건선환자는 경증 건선환자보다 2배 가까이 건선 관절염 증상을 더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선환자들 대부분이 건선 관절염 증상을 경험하지만 이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위한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건선환자 64.2%는 의사가 건선 관절염 증상을 전혀 물어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매번 관련 증상을 물어보는 경우는 3.8%에 불과했다.
환자가 의사에게 관련 증상을 설명하거나 질문한 경우도 22%에 불과했다. 중증 건선환자가 의사에게 관련 상담을 요청한 비율도 30%에 그쳤다.
김성기 회장은 “많은 건선환자가 건선 관절염 증상을 경험하지만, 치료와 관리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건선 관절염은 방치할 경우 6개월 내 관절이 영구적으로 변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건선환자들에게 건선 관절염의 증상과 위험도를 적극적으로 알려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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