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으로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5명 중 한 명이 혈압을 올리는 부작용이 있는 다른 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Beth Israel Deaconess) 메디컬센터 내과 전문의 존 바라렐로 교수 연구팀이 전국 보건영양 조사(NHANES: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참가자 2만7천599명(평균연령 55세, 여성 48%)의 장기간(2009~2018)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49%가 고혈압(130/80mmHg 이상)으로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그중 19%는 혈압약을 1가지 이상 사용하고 있었다.
또 여성 환자의 24%, 남성 환자의 14%는 혈압을 올리는 부작용이 있는 다른 약들을 함께 복용하고 있었다. 연령층으로 보면 65세 이상이 19%, 65세 이하가 18%였다.
이 결과는 한 가지 혈압약으로 혈압 조절이 잘 안 되는 환자는 혈압약을 추가할 것이 아니라 함께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 중 혈압을 올리는 부작용이 있는 약이 있다면 우선 이를 끊거나 다른 안전한 약으로 대체 하는 방법으로 혈압 상승을 억제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들이 함께 복용하고 있는 약 가운데 혈압을 올리는 부작용이 있는 약은 △항우울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통풍, 루푸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경구 스테로이드제제 등 3가지가 가장 많았다.
항우울제는 고혈압 환자의 9%, NSAID는 7%, 경구 스테로이드는 2%가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복용한 혈압 상승을 유발하는 또 다른 약으로는 향전신병 약물(antipsychotics), 특정 피임약, 충혈제거제(decongestant) 등이 있었다.
감기약이나 알레르기 치료제에도 혈압을 올릴 수 있는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 같은 충혈제거제가 들어있다. 슈도에페드린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이런 약 중에는 다른 약으로 대체가 가능한 것도 있고 다른 약으로 바꿀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NSAID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으로 바꿀 수 있다.
혈압이 높은 사람이 이런 약을 끊거나 새로 복용할 때는 혈압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의사와 상의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권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제70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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