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발생한 후유증에 대해 방심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사고 후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아 파스, 소염제 등으로 자가 치료에 그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부지기수를 이루기 마련이다.
상기해야 할 점은 사고 후유증의 발생 시기가 개개인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사고 당일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 뿐 아니라 하루, 이틀 길게는 일주일이 지난 뒤 근골격계 통증,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그렇다면 교통사고 후유증의 발생 타이밍이 제각각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편타 손상과 어혈 문제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파악해볼 수 있다.
사고로 인한 주요 부상 부위는 목, 허리다.
차량끼리 충돌하면 몸이 좌우 혹은 앞뒤로 심하게 흔들리는데 이때 몸을 지탱하는 목, 허리 근육과 인대, 관절 등에 악영향이 가해진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의해 머리와 목, 허리 등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 근골격계 손상을 야기하는 편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정차하는 도중 갑작스레 뒤에서 차량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 주행 중 정차한 차량과 충돌하는 경우, 목이 뒤로 젖혀졌다가 반동에 의해 다시 앞으로 꺾일 수 있다.
이때 경추와 주변 근육 및 인대 손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편타 손상이라고 정의한다.
편타 손상 발생 시 경추와 그 주변 근육 및 인대, 신경 등이 손상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목 통증과 두통, 근육 경련, 신경통, 짜증, 집중력 저하, 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추는 머리와 몸을 연결시켜 주는 근골격 조직이자 척수를 보호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따라서 교통사고에 의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신경 가지를 따라 1~2주 내에 후유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충격에 따른 어혈 문제 역시 주목해야 할 요소다.
외상에 의한 충격 발생 시 내부 혈액순환이 불균형해지는데 이로 인해 나쁜 피, 즉 어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어혈은 정상적인 경락, 혈관 등을 이탈해 생긴 비정상적인 혈액으로 기혈순환을 방해하는 병리적 요소라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체내에 상주해 있다가 갑작스레 통증 및 어지럼증, 불면증, 가슴 뜀, 불안 등의 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편타 손상, 어혈 등의 문제가 교통사고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뒤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사고 당시 별다른 이상 증세가 없었으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편타 손상, 어혈 등의 문제에 따른 후유증이 서서히 발생하는 경우가 더러 존재하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가급적 사고 후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을 시행하는데 추나요법은 ‘밀 추(推)’, ‘당길 나(拿)’라는 한자 의미를 담은 치료법으로 즉, 밀고 당기는 원리의 치료법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사용하여 힘의 강약을 조절해 특정 부위에 자극을 주는 한의학적 수기 치료법으로 교통사고에 의해 비틀어진 경추, 근육을 정상화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특징인데 환자 상태에 따라 추나요법과 더불어 어혈을 효과적으로 풀어주는 한약 처방 및 침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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