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 둘째 월요일은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환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제정된 ‘세계 뇌전증의 날’이다.
뇌전증은 발작을 일으키는 간질로 불리며 오해와 편견이 더해져 환자들의 고통이 더욱 가중되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병역기피에 뇌전증이 악용되며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병원을 찾은 뇌전증 환자는 14만8293명이었으며 그 중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가 전체 약 20%로 나타나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전증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인데 증상이 다양해 모르고 방치하면 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발생할 때 마다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신체손상 및 교통사고, 사망위험까지 높아진다.
뇌 속의 신경세포는 서로 연결되며 전기적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데 뇌전증은 뇌 속에 과도한 전류가 흘러 신체에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다.
뚜렷한 이유없이 증상이 나타나 24시간 이후 2회 이상 반복되면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불러도 의식없이 멍하니 무언가를 바라보거나 물이나 침을 흘리고 입을 오물거리는 등 이상 행동이 있을 때도 뇌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뇌전증은 전신발작 외에도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반복되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뇌전증 발작은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나뉘는데 부분발작은 의식유무에 따라 단순부분발작과 복합부분발작으로 구분된다.
단순부분발작은 의식이 있으면서 대뇌 일부에 국한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몸의 한쪽 부분에 감각이상이 생기거나 한쪽 팔다리에 강직 또는 떨림이 발생하고 눈동자와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복합부분발작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멍하니 사물을 응시하거나 손으로 반복적인 무의미한 행동을 하고 정신을 차린 후에는 기억을 하지 못한다.
전신발작은 머리 전체나 대뇌 양측 반구에 대칭적으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인데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몸 전체가 뒤틀리거나 떨리는 현상을 보인다.
전신발작도 증상에 따라 소발작, 근간대발작, 무긴장발작 등 다양한데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고 여러가지 발작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인들에겐 전신발작이 많이 알려진 증상이지만 뇌전증의 3분의 2정도는 복합부분발작으로 나타난다.
뇌전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소아의 경우 유전이나 선천적 뇌기형, 분만 중 뇌 손상이나 일상에서의 외상도 원인이 되고 뇌염이나 수막염 등 면역성 질환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성인의 경우 외상 뿐 아니라 뇌종양, 뇌졸중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며 바이러스 및 세균에 의한 감염과 퇴행성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까지 포함하면 뇌 손상을 일으키는 모든 요인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뇌전증의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선 증상이 언제 어떻게 발생하고 얼마나 지속되며 환자가 기억하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환자가 기억하지 못하면 증상을 목격한 사람과의 면담이 필요하고 증상이 발생했을 때 CCTV나 스마트폰의 동영상을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후 증상에 따라 뇌파검사(EEG), 뇌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여러 검사를 시행한다.
뇌전증은 우선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는데 환자의 60~70%는 항뇌전증 약물치료로 발작없이 정상생활이 가능하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약 30%정도의 환자는 뇌심부자극술(DBS)나 미주신경자극술(VNS)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뇌전증은 종류 및 대상에 따라 치료하는 약물이 다르기 때문에 각종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규칙적인 복용이 매우 중요하고 무리한 노동이나 스트레스, 과음 등은 발작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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