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질환은 크게 기능성 질환과 염증성 질환으로 구분되는데, 기능성 장 질환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처럼 복통·변비 설사 등 기질적으로는 특이한 이상이 없지만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을 대표하는 염증성 장 질환은 장 조직의 염증으로 인해 복통·설사·출혈·체중감소 및 빈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피로는 이 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가장 흔한 증상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중요한 요인이다.
한국 연구진이 과민성 대장증후군 같은 기능성 장 질환 환자가 염증성 장 질환자보다 피로를 더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대학교는 최근 한의대 본과 4학년 김연재·이슬기 학생연구팀(지도교수 손창규)이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궤양성대장염을 앓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피로의 유병률과 심각도를 비교 분석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요 증상과 진행 과정, 합병증 측면에서는 염증성 장 질환이 더 심각하지만, 기능성 장 질환인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 환자들이 더 높은 빈도와 더 심한 피로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크론병 또는 궤양성대장염을 앓고 있는 환자 1만6689명의 데이터 메타분석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중등도 이상의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73.8%로 높았고, 크론병 환자는 59.5%,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52.7%였다.
또 세 질환 모두에서 여자 환자가 남자들보다 1.5배 이상 피로를 더 호소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피로가 단순히 기질적 질병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뇌신경 및 심리적 요소들이 더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증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유럽심신의학회 공식 학회지인 ‘심신의학연구저널(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에 게재됐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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