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氣分)의 허열이 오래됐을 때에는 보중익기탕으로 치료
대열이 상초에 있으면 대한이 반드시 내위(內位)에 잠복, 온약으로 치료
이번 호에서는 담과 담음, 울로 인한 질환을 치료하는 방제에 대해 알아보겠다.
▲ 담(痰)
담병(痰病)은 발병 신구와 내사(內邪)인지, 외사(外邪)인지 분간해야 한다. 담은 여러 경락으로 다니다 넘치면 만성 주병(主病)을 만든다.
풍담(風痰)은 맑고 허증이면 삼생음(三生飮=순기산順氣散), 열증이면 수풍화담환(搜風化痰丸)을 쓴다. 한담(寒痰)은 검으며 경증에는 오적산, 중증엔 온중화담환(溫中化痰丸)을 쓴다. 습담(濕痰)은 빛이 희고 담천(痰喘)에는 천민탕(千緡湯), 황색 담에는 중화환(中和丸), 재리(在裏) 습담(濕痰)에는 청몽석환(靑礞石丸)을 쓴다.
열담은 누렇지만 심하면 홍색을 약간 띤다. 이는 청기화담환(淸氣化痰丸)을 다려 먹고, 화담에는 이진탕 가 황금, 황련, 산치자 혹 윤화환을 쓴다. 울담에는 조(燥)약을 가하니 절재화담환(節齋化痰丸)을 쓴다.
기담(氣痰)은 끈끈하고 헌솜 같은데 사칠탕(四七湯; 법제한 반하 8g, 적복령 6.4g, 법제한 후박 4.8g, 자소엽 3.2g, 생강 7쪽, 대조 2개)을 쓰되 오래된 증에는 소엽을 소자로 바꾸고, 가(加) 치자, 황금, 해석(海石) 한다.
식담(食痰)은 비만이 생기는데 귤반지출환(橘半枳朮丸; 백출 80g, 밀기울과 덖은 지실·진피·생강에 법제한 반하 각 40g)을 쓰고 천급(喘急)에 과루지실환을 산사와 맥아 다린 물로 복용하고 상수해 심중이 대접만큼 크게 굳어지는 것을 기분(氣分)이라 말하며 지출환(枳朮丸)을 전복한다.
담벽으로 물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신보원(神保元)을 쓰고 주담 비통에 협통이 가해지면 소조중탕(小調中湯)을 쓴다.
담음 유형은 5 가지이나 원인은 하나이고 피리막외에 담음이 있으면 소청룡탕으로 땀을 내고 흉격에 있으면 과체산(瓜蒂散)으로 토하며 사지에 있으면 오령산으로 분리시킨다.
장과 위에 있으면 이분을 십조탕(十棗湯)으로 이하(利下) 시킨다.
▲ 담음의 한(汗), 토(吐) 치료법
한법(汗法)은 삼소음(蔘蘇飮)으로 땀 내고 토법은 이진탕에 방풍, 길경을 더해 복용해 토한다. 담음의 이하요법(利下療法)에 지출환(枳朮丸)을 쓴고 담음의 온중요법(溫中療法)에 온중화담환(溫中化痰丸)을 쓴다. 용약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담병(痰病) 치료 원칙은 먼저 순기시키고 증을 분별해 다스린다. 순기도담탕(順氣導痰湯)을 쓴 후 이진탕(二陳湯)을 통용한다. 풍담(風痰)엔 남성, 조각, 백부자, 죽여를 더해 쓴다. 한담엔 반하를 배로하고 건강, 부자, 강즙(薑汁)을 쓴다. 화담(火痰)엔 석고, 청대를 가하고 습담은 창출, 백출을 더 한다.
조담(燥痰)은 과루인, 행인을, 울담(䖇痰)앤 해분, 석고, 망초, 과루인을 각각 가한다. 담적(痰積)에는 산사, 신곡, 맥아를 더해 쓴다. 수벽(水癖)에는 가(加) 빈랑하고 담음이 협하에 있으면 백개자를, 사지에 있으면 죽력을, 담음이 피부막외에 있으면 백개자와 강즙을, 기실(氣實)하면 형개, 죽력을 각각 더해 사용한다.
담기(痰氣)를 떨어뜨리려면 밤에 숨이 차면 팔미원(八味元) 혹 흑석단(黑石丹)을 쓴다. 담궐(痰厥)이 되면 소자강기탕(蘇子降氣湯), 온중(溫中)으로 치담(治痰)하는 경우는 육군자탕(六君子湯)에 죽력, 승마를 노역(勞役)으로 비가 상해 담음이 승강하지 못하는 경우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반하, 죽력즙 등을 각각 더한다.
▲ 담이 삼초(三焦)에 응결한 경우
이진탕을 사용한다. 만약 환자가 기허하면 이진탕에 사군자탕을 합방하고, 혈허하면 이진탕에 사물탕을 합방한다.
폐를 윤(潤)하게 해야 하는 경우엔 음허하여 신화(腎火)가 상승해 폐가 조(燥)한 경우는 이진탕에 사물탕을 합방하고 천궁, 반하를 거(去)하고 맥문동, 패모, 과루인, 길경을 가(加)해 신화를 내리게 하거나 신기환(腎氣丸)을 쓴다.
▲ 울(䖇)
육울은 담(痰), 화(火), 적(積) 등과는 분간할 줄 알아야 한다. 육울은 기울, 습울, 열울, 담울, 혈울(혈불행), 식울(식불소) 등 여섯 가지다. 먼저 순기시키고 나서 강화, 소담으로 분별해 다스린다.
오래된 울증을 승발(承發), 소산(疎散) 시켜서 삼초를 소통케 해야 하는데 승양산화탕(升陽散火湯)을 쓴다. 기울, 담울이 만흉했을 경우 맥이 침색하면 이진탕에 목향, 빈랑, 오약, 천궁, 창출을 가하고 향부자, 사인을 각각 배량해 쓰며 천급하고 맥이 침, 활하면 남성, 과루인, 해분, 석고를 가한다. 혈울은 음식을 잘 먹으나 소변이 찔끔거리고 배변이 붉으면 이진탕에 도인, 구(韭)즙, 목단피를 가해서 쓴다.
식울은 창만 하니 이진탕에 산사, 신곡, 맥아를 가해 쓰고 냉에 상한 경우에는 초두구, 건강을 가해 쓴다. 습울은 온 몸이 아프니 이진탕에 창출, 백출을 가해 쓴다. 열울은 눈이 몽롱해지므로 이진탕에 황련을 가하고 산치자와 연교를 배량하여 쓴다.
탈영(脫營)하여 지정(志情)을 잃은 사람은 울결하여 자지 못하고 먹지도 못하니 교감단(交感丹; 물에 3일 담갔다 덖은 향부자 600g, 복신 160g)을 내복하고 향령산(香靈散)을 외용하되 잠자리에 들 때 이에 문질러 바른다. 혹 오후에 발열했다 유술시(오후 5시~9시)에 퇴열되거나 부인 월경이 아주 적어 지거나 남자 소변이 점적하면 온담탕(溫膽湯)이나 이진탕에 인삼 백출, 황화를 가해서 쓴다.
정지를 잃지 낳고 음한 것을 자양하면 정신이 절로 충족해지니 삼백탕에 진피, 창출, 천궁, 치자, 향부자, 감초를 가하여 달이 데다가 익힌 강즙을 조금 넣어 뜨겁게 해 마셔서 그 울결을 헤치고 당귀, 황백, 사삼을 가해 복용해서 그 음을 자양한다. 담음이 있으면 패모를 가해 쓰되, 여름에는 맥문동을 가해 쓰고 겨울에는 보골지를 가해 쓴다.
▲ 적열(積熱)
삼초에 적열이 있으면 허실을 살핀다. 상초에 적열이 있으면 입이 마르는데 양격산(涼膈散)을 쓴다. 중초에 적열이 있으면 번갈하니 조위승기탕을 쓴다. 하초에 적열이 있으면 대변이 막히니 팔정산을 쓰고, 삼초에 모두 적열이 있으면 삼황을 쓴다. 적열이 실하면 기를 따져서 백소탕 혹은 패독산에 형개, 청피, 목향을 가해서 쓴다.
혈열에는 사순청량음(四順淸涼飮; 청량음자淸涼飮子라고도 함: 찐 대황, 당귀, 적작약, 자감초 각 5g, 박하10잎)을 쓰고 기와 혈에 다 열이 쌓이면 세심산(洗心散)을 쓴다.
각 경락의 적열을 청열할 경우, 심경의 청열에는 사심탕(瀉心湯)을 쓰는데 다른 경락들도 이와 같이 한다. 허열인 경우에는 승양강화케 하고 음허를 자양하고 기혈을 보하는데 기분허열에는 청심연자음, 기분허열이 심하면 용뇌계소환(龍腦雞蘇丸)을, 기분허열이 오래 되면 승양익위탕 및 보중익기탕을 쓴다.
열에 온약을 써서 제열하는 이치는 대개 대열이 상초에 있으면 대한이 반드시 내위(內位)에 잠복해 있으므로 온약이 능히 그 대한을 물리쳐서 지기를 돕는다. 사람의 위에 있는 그 지기는 기를 생기게 해 진기가 왕성해져 사열이 자퇴한다.
혈분허열에는 사물탕에 황금, 황련, 산치자를 가해 쓰고 혈분허열이 오래 되면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을 쓴다. 기혈이 다 허열이면 십전대보탕이나 양영탕(養榮湯)을 쓰는데 두 처방은 다 지모와 황백을 가한다.
풍열, 담열, 습열은 보통 서로 겸해 병증을 여러 갈래로 변동시키므로 하나에 집증하기는 곤란하다.
김용훈 원장(남산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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