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환절기엔 내원 환자 중에서 이비인후과 관련 증상이 늘어난다.
특히 지난 2~3년 사이엔 COVID-19에 감염돼 완치됐어도 이비인후과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롱 코비드’ 후유증 환자가 증가 추세다. 입맛을 잃거나 청력을 손상했다는 환자들이 심심치 않게 있고 문진 중 COVID 감염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 “그렇다”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이 환자들 중엔 COVID 감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폐열이 원인인 이비인후과 관련 증상이 많기 때문에 이번 호의 각종 증상과 방제를 참고하면 임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Ⅰ. 이부질환(耳部疾患)
▶이롱(耳聾):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증. 한의학에서는 열에 의해 발생한다고 본다. 좌, 우, 좌우구롱(俱聾) 등으로 분류. 자석양신환과 소풍산은 이롱의 통치방.
▷자석양신환(상82): 모든 이롱을 다스린다. 허를 보하고(補虛), 개규(開窺), 행울(行鬱), 산풍(散風), 거습. 오자대로 환을 만들어 공심에 온주나 염탕으로 50알씩 복용.
▷소풍산(중112): 모든 풍이 상부를 공격해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림, 비색(鼻塞), 이명, 머리가 가려운증(痳痒)과 부인의 혈풍으로 인해 머리가 가려운 증에 사용. 안적종통, 생예에는 사물탕을 합방하고 사삼을 인삼대신 넣고 구기자, 감국, 청상자, 목적 등을, 두풍에는 천마와 고본을, 이롱에는 만형자, 창포, 세신을 각각 가한다.
▶풍열이명(風熱耳鳴): 풍열로 소리가 연속적으로 울리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귀에서 웅웅하는 소리가 나는 증상.
▷방풍통성산(하4): 모든 풍열이명을 다스린다. 이외 풍열창개(피부 발진 및 부스럼) 두생백설(비듬), 면비자적, 폐풍창(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코가 붉게 변하는 증), 대풍나질(한센병) 혹은 열결로 인한 대소변 불통을 다스린다. 아울러 주독을 푼다. 활석과 망초를 빼고 나머지를 주초한 것을 주제통성산이라 한다. 은진소양에는 금은화, 현삼, 선퇴를 가한다.
▶정농(聤聾): 고름 생겨 귀속이 막힌 것.
▷만형자산(중125): 신경에 풍열이 있어 귓속이 열통하고(耳中熱痛) 농즙이 나오며(出膿汁) 혹 귀가 울고 잘 들이지 않게 되는 증을 다스린다. 중이염을 다스리는 약.
▷형개연교탕(중126): 신경에 풍열이 있어 양귀가 종통하는 것을 치료. 현대 질환명은 급성중이염, 축농증, 비후성비염, 편도선염, 코피, 여드름, 노이로제, 코막힘 등.
Ⅱ. 비부질환(鼻部疾患)
▶비연비구(鼻淵鼻鼽): 비연은 된 콧물이 나오고 가끔 피고름이 나오기도 하는 븡상을 말한다. 비구는 코에서 맑은 물이 자꾸 흐르고 코가 가끔 막히기도 하는 증상을 말한다.)
▷소풍산(중112): 비색(코막힘).
▷시진탕(중69): 담학(痰瘧)에 사용한다. 담학은 학질의 하나로 담이 몰려서 생긴 학질로 발작할 때 오한과 열이 번갈아 나면서 열이 더 심하고 오한은 경하며 두통, 현기증, 근육 경련 등이 있으며 심하면 정신을 잃고 경련이 일기도 하는 증상이다. 또한 담열로 흉격이 비만한 증에도 좋다. 협식(挾食; 식체를 겸함)에는 빈랑, 초과, 신곡 등을, 서(暑)에는 향유, 백편두 등을 각각 가한다.
▷방풍통성산(하4): 풍열 비구.
▶비사(鼻齄): 술로 인해 코끝이 붉은 증상은 주사비(酒齄鼻), 술을 마시지 않고 코가 붉은 것은 폐풍창.
▷청혈사물탕(하115): 주사비 치료. 탕약을 끓인 물에 오령지 분말 1전(3.75g)을 타 복용.
▶비색비통(鼻塞鼻痛): 코가 막혀 아프고 냄새를 못 맡고 목소리가 잠기며 재채기가 나기도 하는 증.
▷삼소음(중26): 풍한에 감상한 두통, 발열, 해수 및 내인의 칠정으로 인한 담성과 조열을 다스린다. 담성에는 삼자(三子: 나복자, 백개자, 소자)를, 폐열에는 인삼 대신 사삼으로 바꾸고 상백피, 맥문동을, 허랭에는 인삼을 배로 하고 계지를 각각 가한다.
▷이진탕(중99): 담음을 통치하는 처방. 좌두통은 혈허에 속한다. 조경, 석중하면 사물탕을 합방한 뒤 형개, 박하, 세신, 만형자, 시호, 황금 등을 가해 쓴다. 기울에는 이 약을 달인물로 교감단을 삼킨다.
▷여택통기탕(중127): 폐에 풍열로 냄새를 맡지 못한 증을 다스린다.
▷보중익기탕(상22): 비색 가(加) 맥문동, 산치자.
▶비치비창(鼻痔鼻瘡): 비치는 콧속에 석류 씨 같은 치핵이 생겨 커가면서 콧구멍을 막아 호흡이 곤란해지는 증. 비창은 코 안이 허는 증상.
▷사백산(하33): 폐실증을 다스린다. 또 건해, 진액이 마르는 수고(水枯), 화염(火炎)도 다스린다. 비창에는 황금, 치자, 박하를 가하거나 길경, 치자, 지모, 패모, 맥문동, 생지황을 가하기도 한다.
▷승습탕(상15): 습지나 비, 이슬이 내인 곳에 앉거나 누운 뒤 몸이 무겁고 다리가 약한 느낌이 나며 설사를 하는 증상을 치료. 현대적 표현으로는 풍습, 신경통, 류마티스 등.
▷황금탕(하114): 폐화가 성해 콧구멍이 건조하고(鼻孔乾燥) 창옹이 나면서 아픈 것을 다스린다. 식후에 복용.
▷방풍통성산(하4): 모든 풍열, 비창.
Ⅲ. 구설제증(口舌諸症): 구강내 각종 질환.
▶폐열구신(肺熱口辛): 폐열로 입안이 매운 증.
▷감길탕(중128): 소음객한(少陰客寒)으로 인한 인후통증 치료. 이 방에 서점자(우방자), 죽여를 각각 1전(3.75g)씩 가하면 더욱 좋다. 소음객한이란 족소음신경과 수소음심경에 한사가 머무는 것. 삼양경(三陽經)에서 전변되거나 소음경이 직접 한사를 받아 생김. 신양쇠미(腎陽衰微), 음한내성(陰寒內盛)으로도 발생. 오한, 기면(嗜眠), 손설(飱泄), 사지랭(四肢冷), 자한(自汗) 등 망양증(亡陽症)이 나타난다.
▷사백산(하33): 폐실 및 마른기침, 염증 등 치료. 비창에 황금, 치자, 박하를 가한다.
▶심열구고(心熱口苦): 입안이 쓴 증.
▷양격산(하21): 적열로 번조하고 구설생창, 장위조삽, 변뇨비결 등 증을 다스린다. 열이 쌓여 잇몸이 부은 증에는 지모, 석고, 승마, 망초를 넣고 다시 달여 먹는다. 적용증은 급성열병, 구내염, 두창, 피부병, 토혈, 뉵혈, 디프테리아 등.
▶신열구함(腎熱口醎): 입안이 짠 증.
▷자신환(하80): 목이 마르지 않으나 소변이 나오지 않는 증상 치료.
▶간열구고(肝熱口苦): 입안이 쓴 증.
▷소시호탕(중25): 소양병인 왕래한열을 치료. 일명 삼금탕. 삼금이란 한, 토, 하 등의 치료법을 금한다는 뜻.
▶구미(口糜): 입안이 짓무르는 증.
▷이열탕(하78): 소장열로 인한 소변불리를 치료하는 도적산에 사령한을 합방한 방. 구미, 구창 치료. 다른 처방에는 죽엽이 있고 등심이 없는 것도 있다.
▷사백산(하33): 폐실 및 마른기침 염증 치료. 비창에 황금, 치자, 박하를 가하거나 길경, 치자, 지모, 패모, 맥문동, 생지황을 가하기도 한다.
▷회춘양격산(하116): 삼초화(三焦火)가 성(盛)해 발생한 구설생창을 다스린다. 폐위에 열결해 발반하면 승마갈근탕을 합방해 사용.
▷우황양격원(하123): 목 안이 붓고 입 안과 혀가 헐고, 턱과 뺨이 부으면서 열나고 담이 막히는 것을 다스린다.
▷양격산(하21): 적열, 번조, 구설생창, 장위조삽, 변뇨비결.
▷이중탕(상6): 태음복통(太陰腹痛) 치료. 이 증은 태음병으로 배가 아픈 것(時腹刺痛)을 말하며 명치에서 배꼽 사이에 나타나는 복통을 지칭. 자리불갈(自利不渴; 갈증이 없는 설사와 복통).
▷사물탕(상68): 혈병의 통치방.
▷보중익기탕(상22): 신열자한(身熱自汗), 음식실절(飮食失節).
▶설종: 혀가 부어 입안이 가득해 호흡도 못하는 증상.
▷황연탕(하117): 심화로 인해 혀가 헐고 건조해지고 열이 나거나 혹은 혀끝에서 피가 나오거나 혀가 굳어지는 증을 다스린다. 열이 심할 경우, 구미청심원 2 알을 조합해 복용.
▷청심연자음(중64): 심화가 타올라 입이 마르고 번갈하고 소변이 붉고 삽한 것을 다스린다. 또 소변을 따라 정액과 같이 흰 액체가 나오는 증상 치료. 소변 적탁과 백탁에도 효과. 성적신경쇠약, 몽정, 무정, 신장염, 방광염, 당뇨병, 신경석, 만성임질, 백대하, 구내염, 뇨불리, 요의빈삭 등의 증상에 적용 가능.
▶중설(重舌): 청백색의 수포가 혓줄기 옆으로 생겨 처음에는 작다가 차차 불어 나중에는 달걀만 하게 돼 통증은 없지만 말하기 힘들어지는 증상. 치료방으로는 청대산(하118)과 용석산(하119) 등이 있지만 방제구성에 수은이 다량 포함돼 있는 주사 등이 포함돼 있어 참고만 한다.
김용훈 원장(남산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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