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뇌졸중 환자에게 한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특히 간과 신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원내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팀이 실제 뇌졸중 환자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통해 한·양약 병용 투여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뇌졸중의 발병도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은 한·의학 협진 진료를 선호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한약과 양약의 병용 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한약과 양약의 병용 투여에 대한 상호작용 및 안전성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뇌졸중은 한·의학 협진 진료를 선호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뇌졸중 발병 급성기 이후 한약과 양약 병용 투여를 통해 뇌졸중을 치료해 오고 있다.
하지만 한약과 양약의 상호작용이나 안전성에 대한 정보는 미흡한 것이 현실이었다.
이번 연구는 강동경희대병원에 뇌졸중으로 14일 이상 입원한 환자 중 한약과 양약을 병용 투여한 4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전자의무기록을 검토해 연령, 성별, 진단, 입원 기간, 간기능 검사 수치(TB(Total Bilirubin)·DB(Direct Bilirubin)·AST·ALT·ALP·γ-GT), B형 및 C형 간염 검사, 신기능 검사 수치(BUN), 요화학 검사, 영상학적 검사(CT·MRI·초음파), 조직검사, 과거력, 조영제 노출, 면역억제제 사용, 복용한 한약과 양약 등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401명 환자의 270명(67.3%)은 뇌경색, 160명(39.9%)은 뇌출혈, 29명(7.2%)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동시에 진단받았다.
간 손상이 발생한 환자는 4명(1.0%)으로, 간손상 환자 중 3명은 ALT 수치가 ULN보다 2∼3배, 1명은 ULN보다 3∼5배 높았는데 추정되는 원인 약물을 중단하고 간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3명은 한약을 투여했고 1명은 담즙 촉진제를 투여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ALT 수치는 14일 이내에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특히 총 4명의 환자에게 간손상을 유발한 약물은 양약 2건·한약 2건으로 나타났다.
양약의 경우 ‘Moxifloxacin’은 401명 중 1명에게 20일 동안 처방되어 간손상이 발생(100%)됐고 ‘Ebastine’은 총 9명에게 12일 동안 처방돼어 1명에게 간손상을 유발(11.1%)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은 청폐사간탕을 처방한 43명 중 1명(2.94%)에게서, 또 열다한소탕은 58명의 처방 중 1명(1.72%)에게서 간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인성 신손상(DIAKI) 및 한약으로 인한 신손상(HIAKI)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결과에 따라 전문가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한 약을 복용할 경우에는 한약과 양약을 병용 투여해도 뇌졸중 환자에게 안전함을 입증했으며 간 및 신장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고창남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DILI(0.5%, 2/401·약물 유발성 간손상)와 HILI(0.5%, 2/401·약인성 간손상)의 낮은 발병률을 보였다”며 “이는 기존 국내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며 평균 69세인 뇌졸중 환자가 다양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손상은 개인적 특성과 관련이 있는 만큼 다양한 약을 복용 중인 환자뿐만 아니라 취약한 환자들도 정기적으로 간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Phytomedicine’에 게재됐다. /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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