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가 더운 기온에 오래 노출되면 수분과 함께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당이 많아지면서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상인이라면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혈당을 조절해 소변으로 당이 과하게 빠져나가지 않지만, 당뇨병은 고혈당으로 인해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된다.
이때 식사량이 활동량보다 불충분하거나 다른 혈당 강하제를 병용하고 있는 경우 저혈당이 발생 할 수 있다. 또 소변과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 혈당치가 급격히 올라가는데, 이때 몸이 혈당을 낮추는 쪽으로 반응하면서 저혈당이 올 수도 있다.
저혈당이 되면 온몸이 떨리고 기운이 빠진다. 식은땀이 나거나 심장이 뛰면서 불안감이 엄습한다. 입술 주위나 손끝도 저려 온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 교수는 “저혈당 증상이 생기면 재빨리 설탕물을 100㏄ 정도 마시거나 알사탕을 2∼3알 먹으면 도움이 된다”며 “만약 의식이 없다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당뇨병 환자는 혈당 수치가 만성적으로 높기 때문에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과도한 단당류 섭취는 삼가야 한다”며 “단당류 섭취는 주의하되 수분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말초신경이 손상된 중증 당뇨병 환자라면 뜨겁거나 찬 곳을 맨발로 걷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온도 감각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뜨겁게 달궈진 모래사장 위를 맨발로 걷거나, 이열치열을 위해 사우나를 즐기다가 화상을 입는 당뇨병 환자들이 늘어난다.
냉방이 지나치게 강한 곳도 피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는 추위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몸의 열 발산을 억제하기 위해 피부혈관이 수축해 혈류 순환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 위생에도 유의해야 한다. 물가, 해변, 수영장에서 맨발로 다니는 건 금물이다.
고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혈액 순환이 잘 안 돼 말초신경이 무뎌져 있다”며 “발에 상처가 생겨도 신경손상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하고, 조직 안에 생긴 염증은 쉽게 악화해 잘 낫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벼운 상처나 궤양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발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하루에도 여러 번 발을 관찰해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발등에 물집이나 색깔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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