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는 현대인들의 건강한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불청객이다.
과중한 업무와 잦은 야근, 불규칙한 식사 패턴, 과음, 스트레스 누적 등으로 인해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것이다.
피로란 기운이 없고 지속적으로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한다.
이러한 증상이 6개월 지속될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볼 수 있는데 보통 불면증, 극심한 피로감, 집중력 저하, 어지럼증, 식은땀, 수면 장애,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을 초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증후군을 두고 노권상(勞倦傷), 허로(虛勞)를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노권상은 과도한 업무나 노동, 스트레스 등에 의해 기가 심하게 소모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허로는 기혈 부족으로 식욕저하, 체중 감소, 식은땀 등의 육체적 증상과 우울, 기억력 장애, 신경 쇠약 등의 심리적 증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즉 기와 기혈이 부족해 여러 건강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 만성피로증후군의 통상적인 개념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침, 뜸, 부항 등의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경락을 풀고 탁한 혈을 제거하여 대사 활성화 및 혈액순환 개선을 도모하는 원리다.
하지만 단순한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닌 체내 호르몬 기능 저하 문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분비 기관인 부신이 올바른 역할을 수행하지 못 하여 부신호르몬 분비 저하가 나타나 발병하는 부신피로증후군이 대표적이다.
부신은 좌우 신장 위에 각각 자리하여 시상하부, 뇌하수체 신호 전달에 의해 통제를 받으며 무기질코르티코이드, 당질코르티코이드 등의 부신피질호르몬을 분비한다.
만약 어떤 원인에 의해 이러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부신피로증후군이다.
발병 시 주요 증상으로 기상 직후 멍한 느낌, 숙면 후 남아 있는 피로 증상, 의욕 저하, 무기력감, 분노, 신경 과민 등이 있다.
부신피질호르몬 분비 체계 붕괴 원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갑작스레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 신경세포에서 부신으로 신호가 전달되어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로 인해 심박 수 증가, 혈압 상승, 호흡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이다.
과로나 고민, 큰 걱정거리 등에 시달리면 장기 스트레스로 이어져 부신피질호르몬 분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당질코르티코이드의 코르티솔 분비가 저하되는데 이로 인해 면역력 저하, 대사 장애, 영양 부족, 알러지 및 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부신피로증후군을 치료하려면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한 후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다.
기운이 없는 기울(氣鬱), 항시 흥분 상태인 화열(火熱), 영양이 부족한 음허(陰虛), 신진대사 저하 및 식욕 부진 상태의 기허(氣虛) 등의 상태를 개개인에 따라 정밀 파악한 뒤 체질 특성에 맞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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