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 치료 효과의 과학적 근거 규명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핵심기술을 한의학연과 GIST가 함께 개발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원장 김종열)의 이상훈 박사(미래의학부)와 GIST(지스트,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문승현) 김재관 교수(융합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공동 연구팀이 근적외선 분광 센서가 내장된 부항 컵을 이용해 부항 시술 중 혈류역학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부항의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법을 제시했다.
부항 시술은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를 막론하고 기원전부터 오랫동안 사용된 전통의학의 치료요법으로 그 효과가 임상적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으나, 실제 어떤 기전을 통해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 미약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기능성 근적외선 분광기법(functional near infrared spectroscopy: fNIRS)을 활용해 부항 시술시 피부에 밀착되어 피하 혈류량을 측정할 수 있는 특수 실린더(그림1,A)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등 부위에서 부항을 시술하는 동안 시술 부위와 주변부의 혈류 변화를 동시에 측정했다.
그 결과 5분간의 부항 시술시간동안 시술부위에서 산소가 풍부한 산화헤모글로빈의 농도가 시술 전에 비해 현저한 증가를 보이며, 시술 후에도 높은 농도를 유지함을 확인했다.(그림2,A) 또한 시술부위 뿐 아니라 주변부위에서 시술 후 산화헤모글로빈의 농도가 증가해 부항 시술부위 뿐 아니라 주변까지 혈액순환이 호전됨을 확인했다.
이상훈 박사와 김재관 교수는 “본 연구는 부항의 효과 기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혈류역학적 변화를 부항의 시술 부위에서 최초로 관찰했고 이를 통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부항 치료의 기전에 관한 가설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과학적인 방법으로 부항의 시술 효과를 실시간으로 관찰함으로써, 부항 시술에 있어 환자에 따른 개인 맞춤형으로 체계적인 시술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미래의학부 이상훈 박사와 GIST 의생명공학과 김재관 교수가 주도하고 GIST 김성철 박사과정생(융합기술원 의생명공학과)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보건복지부의 한의학 선도기술개발사업,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스마트 부항 장치 개발을 위한 혈류변화 측정기술 고도화 및 최적화 사업’, GIST GRI(GIST연구원)사업 및 의생명 융합기술 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결과는 광학 분야 상위저널인 ‘저널 오브 바이오포토닉스’(Journal of Biophotonics)에 2019년 1월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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