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부적으로 의약품이 부족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고려약'(한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복무관점이자 의약품의 질’ 제하 기사에서 “최근 시, 군 고려약 공장들을 현대화하여 의약품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지역별 경쟁열의가 고조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상당수 지역 간부들은 “효능 높은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분발하고 있다”고 전하는 한편 “아직 일부 단위들에서는 생산량이나 늘이고 계획수자나 맞추면서 의약품의 질 제고 사업을 소홀히 대하는 편향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기술 문제나 자금 문제로만 볼 수 없다”며 “하나하나의 의약품에는 생산자들의 인민에 대한 관점과 복무정신, 일본새(일하는 태도)가 비낀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약 생산단위의 일군(간부)들은 비록 사소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인민들의 건강증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머리를 쓰고 방도를 찾을 때 의약품의 질을 개선하고 그 가지수를 늘여나갈수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술 수준이 낮거나 자금이 부족한 현실적인 한계 속에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몸에 지녀야 한다는 ‘정신 무장’만을 촉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이날 또 다른 기사에서 평안북도 내 방역 대책을 조명하면서 고려약 생산 노력을 소개했다.
신문은 “염주군의 일군들은 고려약생산을 활성화하는 것이 단순히 실무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민의 건강과 직결된 중요하고도 책임적인 사업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사소한 편향도 나타나지 않도록 면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군에서는 고려약생산정형을 수시로 료해하고 원료확보와 수송, 제품의 질제고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제때에 해결해주는데 선차적인 힘을 넣고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약을 통해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등 방법에 기대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고려약 개발을 강조하는 것은 오래된 현상으로 자립경제를 강조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최근에는 대북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가 겹쳐 외부 물자 도입이 어려워지면서 고려약 개발에 한층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질 제고를 재촉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향후 국경이 개방됐을 때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같은 국제적 인증을 획득해 외화벌이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신영전 한양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에는 국경 봉쇄까지 있으니까 서양약이 계속 부족한 상황으로 고려약을 독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 역량으로 과학화를 통해서 일부 진전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은 의학 분야에서는 고려학 분야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부족한 약을 자체적으로 어쨌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고, 장기적으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쟁력이 다소 있는 고려학을 갖다가 외화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짚었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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