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메타분석연구를 통해 암 환자의 불면증에 한약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원장 정희재)은 최근 원내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윤지현 전문수련의팀이 암 환자에서 한약 치료의 불면증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하기 위해 영어권 국가, 중국을 포함한 9개의 데이터베이스에서 2020년 11월까지 논문을 종합적으로 검색하여 체계적 문헌 고찰을 수행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총 952개의 논문을 검색, 최종적으로 14개의 논문을 선정했으며 그중 10개의 논문 메타분석을 수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약 치료가 수면의 질, 잠복기, 수면 시간 등을 평가한 피츠버그 지수(PSQI,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에서 개선 효과가 있고(MD –2.25, 95% CI –3.46 to –1.05; p<0.001) 졸피뎀, 에스타졸람, 디아제팜 등의 수면제를 이용한 연구 8건과도 비교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RR 1.26, 95% CI 1.07~1.48, p = 0.005)이 있었다.
연구에서 사용된 한약 치료에는 산조인(酸棗仁)을 주약으로 한 처방이 가장 많았으며, 가미귀비탕(加味歸脾湯),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고본안신탕(固本安神湯) 등이 주로 활용되었다.
이는 산조인의 유효성분이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 수용체(GABA receptor)에 작용해 수면 및 진정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된 선행 비임상 연구 결과와도 부합되는 결과이다.
불면증은 암 환자의 60%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 피로, 정신건강 악화와 면역력 저하를 유발하여 삶의 질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암 환자의 표준 암 치료를 지연시켜 생존 기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여 임상적으로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치료가 함께 이루어진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는 불면증에 대하여 한약의 효과를 평가한 첫 연구로 그 의의가 있다”며 “암 환자의 불면증에 대해 한약 치료가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한 안전한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임상에 있어서 산조인을 주요 약재로 하는 한약인 가미귀비탕이나 천왕보심단 등을 암 환자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됐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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