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등 알레르기 비염 증상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소청룡탕과 보중익기탕 등 전통 한약 처방이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국내외 임상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한약의 코 증상 개선 효과뿐 아니라 삶의 질 변화, 치료 효과의 지속성, 체질별 치료 가능성 등을 함께 살펴보고 있어 한의학적 비염 치료의 임상적 근거를 축적하는 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청룡탕, 국내 임상시험서 코 증상 개선
소청룡탕(小靑龍湯)은 마황, 작약, 건강, 감초, 계지, 세신, 오미자, 반하 등 8가지 약재로 구성된 전통 처방으로, 한의학에서는 맑은 콧물과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에 활용해 왔다.
2019년 발표된 국내 다기관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시험에서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소청룡탕을 4주간 투여한 결과, 코 증상과 삶의 질 지표에서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다만 치료 종료 후 장기적인 효과 유지 여부에서는 한계가 확인돼 지속적인 증상 관리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0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는 소청룡탕 관련 무작위 임상시험 18편, 총 1,68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소청룡탕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 개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연구 간 차이와 근거의 질을 고려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중익기탕, 지속성 알레르기 비염 치료 가능성 탐색
전통적으로 기력을 보충하는 데 활용되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도 알레르기 비염 치료와 관련해 연구되고 있다.
2024년 국제학술지 Healthcare에 발표된 국내 무작위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2상 임상시험에서는 지속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보중익기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일부 증상 개선 경향이 관찰됐으나, 주요 코 증상 평가에서 위약군과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다만 고용량 투여군의 일부 시점에서 개선 신호가 확인돼 후속 연구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이는 전통적으로 보익 처방으로 알려진 보중익기탕의 활용 가능성을 알레르기 비염 분야에서도 탐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현재 연구만으로 치료 효과가 확립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한약의 비염 증상 완화 효과 확인
최근 중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도 한약 제제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 개선 가능성이 보고됐다.
2025년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지속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 540명을 대상으로 옥병통규정(Yuping Tongqiao Tablets)의 효과를 평가했다.
4주간 치료한 결과, 코 증상 점수의 감소 폭은 한약 투여군 2.56점, 위약군 1.74점으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2025년 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 94명을 대상으로 탈민지체탕(Tuomin Zhiti Decoction)을 투여한 결과, 코와 눈의 알레르기 증상 및 삶의 질 지표에서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이들 연구는 한약 처방이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 관리에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처방별 구성과 연구 대상이 다르므로 모든 한약에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사상체질별 한약치료도 연구⋯맞춤형 비염 관리 가능성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사상체질별 한약치료 연구도 진행돼 왔다.
한국에서 발표된 태음인 알레르기 비염 환자 35명 대상 연구에서는 사상체질 처방군과 다른 한약치료군을 비교한 결과, 체질 처방군에서 콧물 증상이 더 이른 시기에 개선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사상체질의학은 환자의 체질과 전반적인 신체 특성을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일률적인 처방과 차이가 있다.
다만 해당 연구는 소규모로 진행됐으며, 체질별 한약치료가 일반적인 한약치료보다 우수한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한약의 비염 치료 가능성, 근거 축적과 안전성 검증 중요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를 종합하면 소청룡탕을 비롯한 일부 한약 처방은 알레르기 비염의 코 증상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처방에 따라 연구 결과가 다르고, 일부 연구에서는 위약 대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한약의 효능을 일괄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처방별 임상 근거와 환자의 증상, 치료 기간 및 안전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청룡탕처럼 마황과 세신 등이 포함된 처방은 환자의 기저질환과 복용 약물 등을 고려한 전문적인 처방 및 관리가 중요하다.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통 한약 처방의 임상적 효과와 체질별 맞춤치료 가능성을 검증하는 연구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남욱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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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참고논문
- 소청룡탕의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 치료 효과, 국내 다기관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시험(2019).
https://pubmed.ncbi.nlm.nih.gov/31331582/ - 소청룡탕의 알레르기 비염 치료 효과에 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2020).
- 보중익기탕의 지속성 알레르기 비염 치료 효과, 무작위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임상시험. Healthcare(2024).
https://pubmed.ncbi.nlm.nih.gov/38786427/ - 옥병통규정의 지속성 알레르기 비염 치료 효과, 다기관 3상 임상시험. Journal of Ethnopharmacology(2025).
https://doi.org/10.1016/j.jep.2025.120091 - 탈민지체탕의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치료 효과,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시험. 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2025).
https://pubmed.ncbi.nlm.nih.gov/4081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