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손발이 시려 두꺼운 양말을 신고 손을 늘 주머니에 넣는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러나 원인이 무엇인지 찾기가 쉽지 않다.
무턱대고 검사부터 하기보다는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원인이 될 만한 증상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차가워지는 계절만 되면 ‘손발이 너무 시려요, 얼음 같아요, 양말을 신고 자야 해요’라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증상이 매우 심한 환자는 여름에도 손발이 시리다고 한다.
수족냉증으로 인한 일상 생활의 불편함으로 이런저런 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찾지 못해서 내원하는경우가 많은데 공통적으로 날씨가 추울수록, 잠을 잘 못 잘수록,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찬물에 닿을 때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남성보다는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 과체중보다는 저체중인 경우가 많다.
수족냉증은 진단명이 아니라 환자의 증상이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혈액순환장애이지만 이상감각을 느끼게 하는 말초신경 질환, 체온을 떨어뜨리고 대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갑상선 질환, 자가면역장애로 인한 류머티즘성 질환, 경추와 요추의 협착증이나 디스크 등도 수족냉증의 원인 질환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각 질환에 해당되는 검사를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진찰을 통해 의심할 만한 원인부터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원인인 레노병은 수족냉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약 20~30%를 차지하며 일반적인 수족냉증 증상에 더해서 추위에 노출되거나 심한 진동 자극에 의해 손가락이 흰색이나 자주색, 푸른색으로 변하게 된다. 나중에는 혈관의 반사적 확장 작용에 의해 오히려 손과 손가락이 빨갛게 변하게 되는데 간지럼증이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단순히 추위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신체 내외적 자극에 의해서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에 혈관 자체만의 문제는 아니므로 일반적인 혈액순환제에는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근거중심의 의학적 처방은 칼슘채널차단제이다.
진단은 감별진단을 통해서 가능하므로 말초동맥 폐쇄질환, 류머티즘성 질환, 다발성 말초 신경병증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야 하나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제각각이라서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매우 많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혈액순환제나 민간요법등으로 불편감을 줄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의학적인 치료와 예방법은 아니다.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일단 복용하는 약물부터 점검해보자. 혈관을 수축할 수 있는 편두통 약물 및 고혈압 약제인 베타차단제는 손발을 차갑게 할 수 있다.
또 과다한 진통제복용은 체온을 떨어뜨려 손발 시림을 유발할 수 있어서 과도한 복용에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음료가 체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커피나 녹차를 많이 섭취하면 따뜻하게 마시더라도 이뇨작용 때문에 오히려 혈관 수축을 유발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술도 문제다.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갈 수 있으나 폭음은 체온 조절 및 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간다.
스트레스와 수면은 수족냉증의 가장 흔하면서도 어려운 원인이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의 항진을 유발하여 혈관을 수축하게 한다.
항불안제나 수면제 복용은 의사나 환자 모두 처음부터 처방을 원하진 않는다.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서 처방을 받아야 한다.
스트레스와 불면증은 규칙적인 운동과 즐거운 취미 생활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 모두 좋다.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 특정 운동이 효과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몸이 긴장한다면 자신만의 스트레칭 요법도 좋고 40℃ 정도의 반신욕이나 수욕, 족욕으로 몸을 편안하게 해주도록 하자.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양말과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전신 체온을 올릴 수 있도록 따뜻한 복장이 도움이 된다.
꽉 끼는 신발이나 장갑은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므로 편안한 신발과 장갑이 좋다. 또 두꺼운 옷보다는 보온 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내복 같은 가벼운 옷을 겹쳐 있는 것을 추천한다./한의타임즈 기자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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