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의진료지침의 진단 및 치료방제 발표, ‘온병’으로 이해
지난 2월 12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1천300명과 5만9천명을 넘어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중국의 국가위생계생위(위생성, 한국의 보건복지부)가 최근 중의진료지침 5판을 발표하면서 과연 한의학적 치료가 가능한 지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중국 관련 당국에 따르면 한약치료는 바이러스 치료가 아니라 인체 면역력을 높여서 쉽게 감염되지 않고 감염 후에도 병과 싸우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경증 환자가 한약 복용 후에는
한편 우석대 한의대 장인수 학장이 자신의 견해를 한의신문에 게재하면서 “지난 1월말에 발표된 제3판에서는 초기 병변을 습사(濕邪)로 규정하고 사용된 처방도 달원음(達原飮)과 같은 온병방을 사용했다”며 “이후 제4판, 제5판에서는 약간 변형된 처방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변했다”고 설명, 한국 한의업계의 관심도 뜨거운 상황이다.
실제로 리위(李昱) 국가중의약관리국 과기사 사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청폐배독탕(靑肺排毒湯)이 10개 성에서 환자 701명 치료에 사용됐고 이 가운데 130명이 완치돼 퇴원했다고 밝혔다.
리 사장에 따르면 51명은 증상이 사라지고 268명은 개선됐으며 다른 212명은 증상이 나빠지지 않고 안정적이어서 이 약을 전국의 의료기관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세한 질병 정보가 있는 351명 환자 가운데 112명의 체온이 37.3℃보다 높았지만, 청폐배독탕 복용 6일 후 환자 94.6%의 체온이 정상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침 증세가 있는 환자 214명 가운데 80.6%가 이 약 복용 6일 뒤에 증세가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신경보에 따르면 청폐배독탕은 마황, 자감초, 행인, 계지, 택사, 저령 등 21가지 약재를 넣은 탕약이다.
그렇다면 어떤 변증으로 어떻게 치료하는 것일까. 다음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증이다.
진료지침 제3판에서는 초기엔 습사(濕邪)→ 사열(邪熱)→ 사독(邪毒)→ 내폐외탈(內閉外脫)의 순서로 전변한다고 봤고 이후 제4판, 제5판에서는 경증에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계열과 은교산(銀翹散), 쌍황련(雙黃連) 계열의 과립제, 캡슐제 등을 사용하고 중증 단계의 본격적인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강화될 때 한습(寒濕)→역독(疫毒)→ 내폐외탈(內閉外脫)→ 기허(氣虛) 단계로 증후를 분류했다.
치료방제의 경우, 기존 처방을 그대로 활용하는 곽향정기교낭(藿香正氣膠囊), 곽향정기(藿香正氣) 캡슐, 방풍통성환(防風通聖丸) 과립은 제외했다. 또한 중국 이외 국가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금화청감(金花清感, Jinhua Qinggan Granule), 연화청온(連花清瘟, Lianhua Qingwen Capsule), 소풍해독 캡슐(疏風解毒캡슐 Shufeng Jiedu Capsule), 쌍황련 등 3개 방제를 위주로 설명했다.
▶금화청감 과립: 금은화(金銀花)、절패모(浙貝母)、황금(黃芩)、우방자(牛蒡子)、청호(青蒿) 등으로 구성되며 발열과 기침, 인후통, 콧물 감기 및 독감에 많이 사용되는 약으로 항바이러스 효과 연구도 있다.
▶연화청온: 캡슐-연교(連翹), 금은화(金銀花), 구마황(炙麻黃), 초고행인(炒苦杏仁), 석고(石膏), 판람근(板藍根), 면마관중(綿馬貫衆), 어성초(魚腥草), 광곽향(廣藿香), 대황(大黃), 홍경천(紅景天), 박하뇌(薄荷腦), 감초(甘草)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홍경천은 한국에서 잘 쓰지 않는 약재로 고산병예방 면역력 강화 등의 목적으로 중국에서 사용한다.
▶소풍해독: 캡슐-호장(虎杖), 연교(連翹), 판람근(板藍根), 시호(柴胡), 패장초(敗醬草), 마편초(馬鞭草), 노근(蘆根), 감초(甘草) 등으로 구성된다.
이외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거치며 어느정도 효과가 입증된 쌍황련(雙黃連)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실제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자 마자 중국 전역에서 쌍황련이 모두 품절될 정도였다.
쌍황련은 금은화, 황금, 연교 3가지 약재로 구성되며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에서 항균, 항바이러스 효과가 입증돼 있다. 또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대한 연구결과도 발표돼 있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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