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안면신경마비 질환에 한약재인 ‘택란’ 처방이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최근 원내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선임연구원팀이 자생한방병원 안면신경마비 클리닉에서 처방되고 있는 와사해표탕의 주요 한약재인 ‘택란(Lycopus lucidus Turcz)’의 신경치료 효과를 실험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뇌 표면을 이루는 대뇌피질뉴런을 대상으로 택란 추출물이 신경세포의 염증을 억제하고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시켜 신경손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뇌피질뉴런은 대뇌피질에 존재하는 신경세포를 말한다.
대뇌피질의 신경세포는 감각과 운동, 언어 등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대뇌피질뉴런을 대상으로 신경계 질환 치료와 관련해 신경보호와 재생 효과가 있으면서도 항염증 효과를 지닌 한약 추출물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택란은 꿀풀과 식물인 쉽싸리의 전초를 말린 한약재로 독성이 적고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신경계 질환과 부인과 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택란의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에 대한 기초 연구는 있지만 와사해표탕이 자생안면마비 클리닉의 대표처방으로 임상적으로 다용되는 것에 비해 효과 신경보호 효과와 관련 기전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배아 17일차 실험쥐의 대뇌피질에서 분리한 뉴런을 대상으로 택란 추출물의 신경보호 효과를 검증하는 실험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과산화수소를 이용해 대뇌피질의 신경세포 사멸과 염증 반응을 유도한 뒤 택란 추출물을 다양한 농도로 처리했다.
그 결과 택란 추출물을 처리한 신경세포에서 축삭돌기의 재생이 빠르게 회복했다. 택란 추출물의 농도가 진할수록 축삭돌기의 재생도 활발해졌다.
택란 추출물은 염증유도인자 ‘NLRP3 인플라마좀(Inflammasome)’의 활성도 억제했다.
택란을 처리한 신경세포에서는 NLRP3 인플라마좀을 구성하는 NLRP3와 ASC, caspase-1의 발현이 감소됐다.
또 신경재생을 유도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와 신경성장인자(NGF, nerve growth factor)의 발현도 증가시켜 택란의 신경보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현성 선임연구원은 “자생한방병원 안면신경마비 클리닉만의 고유한 처방인 와사해표탕에서 주요 한약재로 활용되고 있는 택란의 신경치료학적 효과를 입증하고자 실험연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연구를 통해 택란의 신경보호 및 재생 효과가 밝혀진 만큼 매년 증가하는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효과적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향후 중추신경계 염증 치료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SCI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에 게재됐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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