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체는 음경락에 자침을 먼저 하체는 양경락에 자침을 먼저 한다!
1경락에서 1개 혈점으로 자극 충분, 2~3개 자침으로 경락 항진 NO~
한의학적 사고의 근간인 동양 철학적 인식에 ‘양중지음 음중지양(陽中之陰 陰中之陽)’이라는 의미는 양(陽)중에서는 음(陰)이 주동하게 되고 음(陰)에서는 양(陽)이 주동하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면 경락의 흐름도 알게 되어 침의 효과 역시 배가될 수 있다.
▲ 양중지음 음중지양
태극의 이미를 인체에 적용해 인체를 상하로 음양을 구분하면 양(陽)에 해당하는 상체에서는 음경락이 체간에서 먼저 발경(發經)하고 음(陰)에 해당하는 하체에서는 양경락이 체간에서 먼저 발경(發經)하면서 기운을 이끌어 간다.
인간의 체간은 오장육부의 기가 한데로 어우러져 있는 곳이므로 기의 창고와 같은 곳이다.
따라서 상체에서는 음경락이 몸체에서 먼저 발경하므로 음경락의 경혈을 먼저 자침하는 것이 기의 흐름을 순서대로 무리 없이 조절할 수 있다.
또한 하체에서는 양경락이 체간에서 먼저 발경하므로 양경락의 경혈점을 먼저 자침하는 것이 기를 편안하게 유통시킬 수가 있다.
▲ 상하 체간과 사지의 경락흐름
마치 강물을 정화시킬 때에도 상류의 흐름부터 정화시켜가면서 중류와 하류로 옮겨간다면 강물의 정화도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흐름에 역행하기 보다는 순행하면서 경락의 기운을 조절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또한 몸체에서 나오는 경락이 더 강하기 때문에 강한 기운을 먼저 잡아주고 나머지 흐름을 잡아주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체간에서 나온 경락이 들어가는 경락보다 기운이 강하다는 것에 의문이 들 수 있겠으나 경락기운의 강한 정도를 인체의 근육학적인 힘의 강도와 비교를 해보자.
이 경우 상체에서는 몸통에서 나오는 음경락이 통솔하는 근육인 안쪽의 당기는 근육의 힘이 양경락이 관여하는 근육인 바깥쪽의 미는 근육의 힘보다 강하다. 또 하체는 몸통에서 나오는 양경락이 통솔하는 근육의 힘이 음경락이 관여하는 근육보다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차는 근육의 힘이 발을 뒤로 당기거나 안으로 감는 근육의 힘보다 강하게 발달되어 있다.
이처럼 기를 운용하는 쪽으로 근육이 발달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기의 강도와 근력의 강도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의 흐름을 근골격계와 연관지어 생각하면 특정혈들이 분포하는 혈부론은 물론이고 자침순서를 기의 흐름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운용하여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조절 할 수 있다.
동시에 격한 기의 움직임을 발생시키지 않아 자침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면서 효능을 극대화 시킬 수가 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가볍게 몸을 풀고 나서 시작해야 몸의 급격한 자극에 의해 부상을 방지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의 흐름을 이해한다는 전제하에서 상체에서는 음경락을 우선으로 자침하고 하체에서는 양경락을 먼저 자침하고 난 뒤에 자극된 경락의 표리경에 하나의 혈을 자침한다.
그렇게 해야 먼저 자극된 경락의 기운을 이어받아서 표리경에서 경락의 순행을 이차적으로 도와주어 인체의 전반적인 경락의 흐름이 순차적으로 강화시키면서 치료할 수 있으며 훈침 등 기의 교란을 최소화하는 여러 가지 치료법을 논리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 한 경락에서는 한 번의 자극이면 충분
경락은 자극을 받으면 기의 흐름이 촉발되어서 자침된 혈점을 중심으로 뒤에서 오는 경락은 강하게 이끌어 들이고 앞으로 나가는 경락의 흐름은 강하게 밀어주는 역활을 한다고 전술했다. 이처럼 한 경락에서는 한 번의 자극이면 충분히 자극이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한 경락 내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한 개의 혈점으로 자극이 충분하기 때문에 2~3개의 자침으로 그 경락의 기운을 과도하게 항진시키지 않는 것이 기의 흐름을 원만하게 잘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특수한 경우나 의자의 판단으로 이 원칙을 벗어나는 경우가 드물게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마비나 위약증으로 경락의 쇠퇴가 이미 많이 진행이 되어 경락 자극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경우다. 이럴 때에는 그 경락의 흐름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자극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동씨침법에서 다용하는 도마침법(한 혈부나 경락에 일렬로 여러 개의 혈점을 자침)은 기를 편중시켜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인체 전체의 경락조절을 하는 치료법과 혼용하면 상호 상쇄작용으로 두 가지 치료법의 특징이 모두 없어질 수 있으므로 시술자의 혜안으로 잘 판단하는 것이 좋다.
경락의 기운을 편중시켜서 치료하든 경락의 기운을 잘 펼쳐주어서 치료하든 환자의 정기를 고려하여 기의 교란을 최소화하면서 치료에 임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상의 이론만으로도 인체의 경락을 조절하는 방법론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올 수 있으며 이를 근간으로 치료혈법들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자 한다.
▲ 1陽1陰의 자침법
상체에서는 음경락을 먼저 자침하고 하체에서는 양경락을 먼저 자침한다는 ‘음중이양 양중지음’의 이론과 하나의 혈로 하나의 경락을 자침한다는 전제하에서 ‘1양(陽) 1음(陰)의 자침법’을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
① 원혈낙혈 취혈법
▷ 원혈: 삼초의 원기가 모여드는 혈로서 해당 경락의 병이 있을 때 압통점이 나타나서 진찰할 수 있는 모혈, 배수혈과 더불어 3대 진단혈이다. 또한 장부의 기가 지나면서 기운이 모여 있는 혈이므로 자연치유력을 높여 병을 치료해 주는 혈이 바로 원혈이다.
▷ 낙혈: 낙혈은 361혈 중에서 15혈로 인체를 상하로 직행 운행되는 경맥에서 횡행 혹은 사행하는 낙맥이 분출되는 경혈이다.
12낙혈 외에 인체 전면의 낙혈1혈, 인체 후변의 낙혈 1혈, 인체 측면의 낙혈 1혈로 일정부위에 산포되어 있다. 동시에 어떤 경락에서 다른 경락으로 이동할 때 발기점이 되며 해당경락의 병의 반응이 잘 나타나는 곳으로 경결, 압통, 팽창이 잘 나타나는 혈점이다.
표리경락의 질환을 막히지 않고 잘 통하게 하며 경락의 허실에 따라 진찰하는 혈이면서 치료혈이다. 또한 표리경락의 질환을 소통 및 조정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고 표리양경과 유관한 만성질환에도 자주 쓴다.
예를 들면 폐의 열결혈은 폐의 해수를 치료하는 동시에 표리경인 대장경의 치통치료에도 관여한다.
원혈과 배합하면 표리관계에 있는 음경과 양경의 기혈을 잘 소통시킬 수 있다.
▷ 취혈법: 원락취혈법은 상하로 기운의 편중으로 허실이 분명하게 나타날 때 사용하면 치료효과가 좋다. 주로 원혈을 자침하는 경락을 주병으로 생각하고 낙혈을 자침하는 경락에는 부병이나 연관질환을 생각하면서 경락변증을 할 수 있다.
병은 독단적으로 오기보다는 부차적인 문제를 함께 하기 때문에 주객을 잘 살펴서 경락변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폐기가 허약하여 잔기침을 할 때에는 태음경의 상허하실 상태로서 상부로 태음경의 기운을 올려야 하므로 폐의 원혈인 태연을 자침하고 그 기운을 이어서 표리경으로 원활하게 유도하기 위해서 대장경의 낙혈인 편력을 자침한다.
낙혈은 표리경의 기운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낙혈을 자침하여 폐경의 경락을 잘 흐르도록 유도하면서 폐경의 기운을 돋우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폐경락의 원혈을 자침함으로써 폐경을 중심으로 치료를 하고자 하지만 실제적으로 폐경락을 중심으로 기혈을 돌리는 축을 형성해야 하고 동시에 폐경의 장부까지 기운을 연결시켜야 한다.
그래서 폐경의 모혈 혹은 배수혈을 자침하여 경락의 기운이 활성화되는 것이 장부에까지 영향을 주도록 배혈법을 해 주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원활할 치료가 되겠다.
만일 폐기가 너무 실하여서 담음이 옹성하고 밭은기침이 심한 경우는 태음경의 상실하허로서 수태음폐의 하부태음경인 족태음경의 원혈인 태백을 자침해야 한다.
그런데 하부로 흐르는 경락은 양경이 먼저 발경하므로 족태음경의 표리경인 족양명위경의 낙혈인 풍륭을 먼저 자침하고 위경이 돌아서 비경으로 넘어가는 혈자리의 원혈 태백을 자침해 준다.
이와 같이 상부의 태음경인 폐경실증을 하부의 태음경으로서 조율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분명 폐경락의 실증을 치료하는 것이지만 원혈을 태백으로 자침하므로 모혈을 중부를 자침할지 장문으로 할지 딜레마가 생길 수 있다.
여기에서 의자의 관점이 반영되는 것이지만 폐경의 실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담음이 많이 뭉쳐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담음이 생성되는 것은 비장이고 담음을 저장하는 것은 폐장이므로 담음옹성으로 상실한 경우에는 하태음의 모혈인 장문을 취혈해 담음의 생성기전을 없애주어서 폐의 실증을 제거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다.
만일 폐의 열이 심하다면 중부혈을 자침하여서 폐열을 조절하는 방법을 써도 무방하다.
이렇게 원혈 낙혈 모혈(혹 배수혈)을 자침해 경락운동의 중심축을 잡아주면서 장부의 활성화까지 이룬다면 보다 합리적인 취혈법이라 생각한다.
만일 만성적인 식체증상으로 중기가 하함이 되고 무기력한 환자의 양명기운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상양명경인 대장경의 원혈 합곡을 자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상양명경의 표리경인 수태음폐경의 낙혈 열결을 먼저 자침해 상체에서는 음경을 선취해주는 이론에 부합시키고 난 뒤에 표리경인 합곡을 자침한다. 그리고 중심축인 모혈 혹은 배수혈을 자침하면 된다.
여기에서도 의자의 견해가 매우 중요하다. 만성적인 위무력증이라면 대장경의 원혈을 자침했더라도 위장경락을 중심으로 치료를 하고자 한다면 중완 혹은 위수를 자침하면 된다.
또한 만성 장무력증으로 변당 혹은 한성변비를 가진 환자라면 천추 혹은 대장수를 자침해 줄 수 있다. 모혈과 배수혈은 상통하므로 취혈의 자세에 따라서 모혈 혹은 배수혈을 선택할 수 있으나 급성질환에는 모혈을 더 자주 취혈하게 된다.
급성식체로 구역감이 있고 생침이 흐르면서 가슴이 답답한 경우에는 하양명경인 위장경의 원혈 충양을 자침하고 표리경인 태음경의 낙혈인 공손을 자침하게 되면, 양명기운을 아래로 내리면서 비경으로 병사를 받아서 유통시키면서 해소시킨다.
혈법을 구사할 시에 충양만 자침하더라도 식체로 생긴 양명두통이나 답답함이 소실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고 식체로 족양명위경이 하강하지 못하고 정체된 증상의 대다수가 자침과 동시에 소실되기 시작한다.
기의 흐름의 축이 되는 모혈 혹은 배수혈을 잡아서 장부와의 기운까지 연계시켜 준다면 인체를 가장 편안하게 안정시키면서 치료가 이루어진다.
여러 좋은 혈법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느끼는 것은 경락조절침은 환자들이 시술시에 매우 편안한 감을 느낀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상의 혈법을 입침순서에 따라서 자침을 연습한다면 기의 흐름과 혈의 특성과 함께 변증에 대한 시술자의 견해가 생기게 된다.
▷입침법: 사지에 있는 혈들의 입침은 경락의 흐름대로 자침하고 그 경락흐름의 중심축이 되는 모혈 혹은 배수혈을 자침하게 된다. 모혈 혹은 배수혈을 2개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경우에는 임맥과 독맥에서 거리가 먼 혈점을 자침하고 가까운 쪽에 자침하고 상부혈을 하부혈보다 먼저 자침하게 된다.
▷ 발침법: 중심 축이 되는 모혈 혹은 배수혈을 입침한 순서대로 발침하고 난 뒤에 경락의 흐름대로 사지의 혈자리를 발침하면 된다.
발침을 하는 자체도 경락자극이 되는 치료작용이 있으므로 발침하는 것도 경락유주에 맞추어 주는 것이 경락조절에 더 효율적이다.
오세준 원장(밝은 한의원)
▲ 원락취혈법 혈법 자침순서
육경 |
허실 |
자침 |
태음 |
상실하허 (폐경 실) |
풍륭(낙) -> 태백(원) -> 장문 |
상허하실 (비경 실) |
태연(원) -> 풍륭(낙) -> 중부 |
|
양명 |
상실하거 (대장경 실) |
충양(원) -> 공손(낙) -> 위수 |
상허하실 (위경 실) |
열결(낙) -> 합곡(원) -> 대장수 |
|
소음 |
상실하허 (심경 실) |
비양(낙) -> 태계(원) -> 경문 |
상허하실 (신경 실) |
신문(원) -> 지정(낙) -> 거궐 |
|
태양 |
상실하허 (소장경 실) |
경골(원) à 대종(낙) à 방광수 |
상허하실 (방광경 실) |
통리(낙) -> 완골(원) -> 소장수 |
|
궐음 |
상실하허 (심포경 실) |
광명(낙) -> 태충(원)-> 기문 |
상허하실 (간경 실) |
대릉(원) -> 외관(낙) -> 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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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 |
상실하허 (삼초경 실) |
구허(원) -> 여구(낙) -> 담수 |
상허하실 (담경 실) |
내관(낙) -> 양지(원) -> 삼초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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