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혈부, 기경의 상충 반응점/12경락 원천적 힘의 근본
사령부 역할-두부 위치, 가장 나중에 자침-가장 먼저 발침
지난 호에서는 본격적인 경락조절 취혈법에 앞서 전반적인 기본 법칙에 대해 전반적으로 요약 및 정리했다. 이번 호에서는 태극혈부의 개념과 함께 위치, 운용하는 방법 등에 대해 소개하겠다.
▲ 태극혈부의 개념
태극에서 만물이 길러져 나오듯 12경락의 잠재적인 에너지와 연관되며 사령부 같은 곳이 바로 두부에 존재하는 태극혈부이다.
두부가 중요한 이유는 대맥을 제외한 7개의 기경이 상충하여서 모이는 곳이고 대맥의 역활은 7개의 기경이 급격하게 올라가거나 편차 없이 조화로이 올라가 수 있도록 묶어주도록 한다. 따라서 태극혈부는 기경의 상충반응점이면서 12경락의 원천적인 힘의 근본이 된다.
때문에 경락조절침에서 혈법을 구사하면 치료하려는 경락에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해 주기 위해서 머리에 있는 태극혈부를 자극하여 잠재된 에너지를 이끌어 내고자 완성된 혈법의 마지막에 자침을 한다. 만일 임독맥의 혈을 자침하는 경우에는 임독맥의 혈을 태극혈부를 자침한 뒤 가장 마지막에 자침을 하는데 이 경우를 제외하면 태극혈부를 통상적으로 가장 나중에 자침하고 가장 먼저 발침한다
▲ 태극혈부의 위치
▷태극혈부의 혈점을 사신총혈로 대용하는 방법이 있다
① 태극혈부를 찾는데 익숙하지 못한 경우나 약식으로 자침하는 경우에 사신총혈을 대신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② 지경(地經)의 경락과 연관된 병이라면 사신총혈의 앞쪽의 혈을 하나 자침할 수 있고 천경(天經)의 경락과 연관된 병이라면 사신총혈의 뒤쪽의 혈을 하나 자침할 수 있으며 인경(人經)의 경락과 연관된 병이라면 사신총혈의 좌우로 두 개의 혈을 자침할 수 있다.
③ 또한 지경(地經)에 연관된 전신청혈과 천경(天經)에 연관된 후신청혈은 숨어있는 태극혈을 잡는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 지경(地經) 태극혈
① 사신총혈 중에서 전면부에 있는 전신총과 위경의 두유혈을 연결선의 중간 부위를 촉지하다 보면 요함처를 느낄 수 있다. 이 혈이 지경의 태극혈 일부이다.
② 좌우 두유혈과의 중점 부위의 요함처 2개혈점
③ 좌우 두유혈점
④ 총 4혈점이 지경의 태극혈이다
▷ 천경(天經) 태극혈
① 사신총혈 중에서 후면부에 있는 후신총과 담경의 풍지혈을 연결선의 중간 부위를 촉지하다 보면 요함처를 느낄 수 있다. 이 혈이 천경의 태극혈의 일부이다. 대략적으로 뇌호방 1촌처 부위에 존재한다
② 좌우 풍지혈의 중점 부위의 요함처 2개혈점
③ 좌우 풍지혈 2개혈점
④ 총 4혈점이 천경의 태극혈이다
▷ 인경(人經) 태극혈
① 측두로 흐르는 담경락 상의 솔곡, 천충, 부백, 규음 부위를 촉지하다 보면 요함처가 3~4군데 정도 있는데 그 중에서 요함이 뚜렷한 곳으로2개의 혈점을 잡는다.
② 좌우로 총 4혈이 인경의 태극혈점이다.
▷ 운용법
① 경락조절침에서는 상하허실을 조절을 위하여 기운을 편중시키는 경우와 마비를 치료하기 위해 기운을 한쪽으로 몰아주기 위한 치료를 제외하고는 태극혈을 이용하여서, 12경락의 에너지를 증폭시킨다
② 12경락의 에너지를 증폭시키더라도 조화혈부가 자침되어 있는 경우에는 안정적으로 기혈을 조절하면서 증강시킬 수 있다
③ 조화혈부를 이용하여 만성병이나 기허한 환자를 치료하는 경우에 혈법을 구사한 후에 마지막에 태극혈을 자침한다
④ 치료가 끝나서 발침하는 경우에는 태극혈부터 발침하고 혈법의 구사순서에 따라서 발침한다
⑤ 기의 속도를 조절해서 에너지의 흐름을 관장하는 사지의 혈과 촉발된 에너지의 구심점이 되는 체간의 혈 그리고 12경락의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두부의 혈을 모두 자침함으로써, 전반적인 기혈의 흐름을 완벽하게 조절하게 된다.
⑥ 두부, 체간, 사지의 혈을 모두 연계함으로서, 기혈의 흐름을 좀 더 조화롭고 원만한 혈법을 구사할 수 있게된다.
▲ 음양조화취혈(陰陽調和取穴)법
▷ 일음일양(一陰一陽) 취혈을 하다 보면 병이 전변하여서 상하허실을 나누기 어려울 경우가 있다. 즉 상하로 허실협착이 된 경우에는 일음일양(一陰一陽) 취혈법을 상하로 모두 취혈을 하여서 침의 쌍향작용으로 상하 허실협착을 조절할 수 있다.
상하로 조화혈부(調和穴部)를 모두 자침하여서 기의 중용을 잡아주고, 상하로 추동혈부(推動穴部)를 모두 자침하여서 기의 정체를 풀어주게 된다.
▷ 상하로 조화취혈법으로 취혈하다 보면 상하로 조화혈부의 음양조합이 4가지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 병의 진전에 따라서 혹은 기맥에 따라서 음양조합이 바뀌어 갈 수 있다
▷ 상체는 음조화혈부를 취하고 하체는 양조화혈부를 취하는 경우는 병이 초기이거나 심하지 않은 경우에 기본적인 기의 중심만 잡아주어도 치료가 되는 경우에 많이 사용하게 된다. 즉 상체에는 음조화혈부와 양추동혈부로 짝이 되고, 하체에는 양조화혈부와 음추동혈부로 짝이 되는 경우이다.
① 위장무력증인 경우에 척택과 족삼리를 취혈하여서 지경의 기맥을 잡고 표리경의 합곡과 공손을 자침하면 소화기의 전반적인 기맥이 중용을 잡기 시작한다. 거기에 기의 흐름의 구심점으로 중완을 잡아주면 더 효과적이며 기운을 더 증폭시키기 위해서 지경의 태극혈을 추가해 주면 약화된 경락이 더 활성화되게 된다.
② 사관혈을 잡더라도 합곡을 취혈하기 전에 표리경의 음조화혈부 척택을 먼저 자침하여 상선음선취의 이론에 부합시키면서 합곡을 자침해 준다. 그리고 태충을 취혈하기 전에 표리경의 양조화혈부 양릉천을 먼자 자침하여 하선양선휘의 이론에 부합시키면서 태충을 자침해 준다. 이와 같이 자침을 하게 되면 사관으로 인한 훈침도 예방되고 기혈의 흐름을 조화롭게 흐르게 할 수 있어서, 보다 효과적인 사관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③ 이와 같이 조화혈부를 먼저자침 한 뒤에 치료혈을 자침하면 훈침 발생율이 현저하게 줄어들어서 잘 일어나지 않게 된다.
④ 하루 100여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장기간의 의료봉사와 노인통증치료로 하루 60~70여명씩 치료하던 시절을 포함해서 필자가 20여년의 진료 중에서 치료에 욕심을 내어서 사혈법이나 동씨침을 사용한 경우에 훈침이 난 경우는 몇 번 있으나, 조화혈부를 이용한 혈법에서는 훈침을 만들었던 기억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서, 이 이론은 임상적인 뒷받침이 된다고 할 수 있다.
▷ 상체에는 양조화혈부를 취하고 하체에는 양조화혈부를 취혈하는 방법이 있다. 즉 상체에 음추동혈부가 자침된 뒤에 표리경의 양조화혈부를 자침하고 하체에는 양조화혈부를 자침하고 음추동혈부를 자침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병사가 전이되어 진입된 상태이다.
▷ 상체에는 양조화혈부를 취하고 하체에는 음조화혈부를 취혈하는 방법이 있다. 즉 상체에 음추동혈부를 자침하고 표리경의 양조화혈부를 자침하며, 하체에는 양추동혈부를 자침하고 음조화혈부를 자침한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병세가 역전하여 좀 더 악화된 경우이다.
▷ 상체에는 음조화혈부를 취하고 하체에는 음조화혈부를 취혈하는 방법이 있다. 즉 상체에 음조화혈부를 취하고 표리경의 양추동혈부를 자침하며, 하체에는 양추동혈부를 자침하고 음조화혈부를 자침한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병이 험증으로 넘어가거나 아주 오래된 병의 상태이다.
▷ 음양조화취혈(陰陽調和取穴)법의 의미
① 허실(虛實)협착치료
② 상하(上下)의 사화(四和)를 모두 다스림
③ 조화(調和)혈부의 음양적(陰陽的) 의미(意味)
조화(調和)혈부 |
의미(意味) |
상음하양(上陰下陽) |
병(病)의 초기(初期) 70%정도에 해당한다 |
상양하양(上陽下陽) |
병사(病邪)가 전이(轉移)되어 진입(進入)하는 상태 |
상양하음(上陽下陰) |
상음하양(上陰下陽)이 뒤집어진 상태로 병사(病邪)가 역전(逆轉)된 상태 |
상음하음(上陰下陰) |
병(病)의 마지막 단계로 사증(死症)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상태 |
▷ 취혈예
경(經) |
상(上) |
하(下) |
취혈(取穴) |
지(地) |
– |
+ |
척택-족삼리-양계-공손-지경태극혈-중완 |
+ |
+ |
태연-족삼리-곡지-공손-지경태극혈-중완 |
|
+ |
– |
태연-해계-곡지-음릉천-지경태극혈-중완 |
|
– |
– |
척택-해계-양계-음릉천-지경태극혈-중완 |
|
천(天) |
– |
+ |
음소해-위중-양곡-태계-천경태극혈-중완 |
+ |
+ |
신문-위중-양소해-태계-천경태극혈-중완 |
|
+ |
– |
신문-곤륜-양소해-음곡-천경태극혈-중완 |
|
– |
– |
음소해-곤륜-양곡-음곡-천경태극혈-중완 |
|
인(人) |
– |
+ |
곡택-양릉천-양지-중봉-인경태극혈-중완 |
+ |
+ |
대릉-양릉천-천정-중봉-인경태극혈-중완 |
|
+ |
– |
대릉-구허-천정-곡천-인경태극혈-중완 |
|
– |
– |
곡택-구허-양지-곡천-인경태극혈-중완 |
▷ 혈부의 상위개념
① 위의 취혈예는 혈부의 상위개념 즉 사령부 역활을 하는 것에 대한 설명을 위하여 체간의 혈을 중완으로 취혈하였다
② 혈부에 계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체에 안정적인 기의 흐름을 중요시하는 경락조절침에서는 취혈의 순서에 좀 더 종합적으로 역할을 하는 혈부를 나중에 자침하고 먼저 발침하여서 전체의 밸런스를 잡고는 빠져나가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취혈순서가 정해진다.
③ 사지의 혈부 –>> 체간의 혈부 –>> 두면부의 혈부 –>> 임독맥의 혈
④ 취혈시 목표로 하는 장부에 모혈 혹은 배수혈을 자침하는 것이지만, 전체 기맥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 중완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중완의 혈은 임맥에 위치하기 때문에 태극혈을 자침해서 에너지의 증폭시키고 전체의 기혈의 흐름을 안정화시켜 주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⑤ 발침: 중완 –>> 태극혈부 –>> 사지의 입침 순서
오세준 원장(밝은 한의원)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