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혈은 ‘기혈이 특히 많이 모여 있는 혈’, 응급처치에 유용
총 16개 극혈 양경락-동통질환•음경락-지혈, 놀랄 정도로 빠른 효과
임상을 하다 보면 한의원에서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예를 들면 못을 박다가 엄지나 혹은 검지를 망치로 쳐서 손가락이 퉁퉁 붓는 경우나 축구를 하다가 낭심을 걷어차여 홍종통이 생긴 경우, 혹은 공복에 비타민C를 과다 복용해서 갑자기 생기는 위통 같은 경우에는 고통이 심하기는 하지만 크게 위중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ER을 찾아가기도 애매하다.
또한 ER에 간다고 해도 진통제와 항생제를 투여해 주는 방법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경우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에 극혈을 이용한 치료로 신속하게 통증을 경감시키면서 환자를 안정시킬 수 있다.
▲ 극혈의 개념
극혈의 ‘극(隙)’은 ‘뼈나 근육의 틈’이라는 의미로 극혈은 기혈이 특히 많이 모여 있는 혈이라고 보면 된다. 표증(表證) 즉 양병(陽病)이 발생하였을 때 경락반응이 나타나면서 기혈이 왕성하게 더 많이 유통되는 혈이기도 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극혈은 경락기운이 많이 맺힌 곳으로 사혈을 하면 경락 에너지가 약화된다. 따라서 극혈에서는 사혈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급성병은 경락의 기혈을 급격하게 응결시키는데 극혈은 뭉친 기혈을 빠르게 풀어주는 작용이 있다.
극혈에는 경락의 기혈이 깊이 맺혀 있으므로 표증이 생긴 해당 경락의 병적 반응이 민감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극혈의 압통 정도로 급성질환에 대한 보조진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표병으로 나타나는 급성병증이나 출혈 등에 응급치료 효과가 크다.
양경락의 극혈은 동통질환에 많이 쓰이고, 음경락의 극혈은 지혈작용이 있어서 혈증에 많이 쓰인다.
12정경맥과 기경팔맥의 양교맥, 음교맥, 양유맥, 음유맥에 각각 하나씩의 극혈이 존재하여 총 16극혈이 있다.
기경(奇經)의 네 극혈은 소속 기경맥의 유주구역에 급성병이 생겼을 때 취혈한다. 기경의 성격상 만성적인 질환이 어느 순간에 더 급하게 악화되어서 급증으로 나타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만성적으로 요통이 있다가 어느 순간에 하지가 갑자기 마비증상처럼 나타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기경의 극혈도 그 극혈이 소속된 경락을 따라 4개 경락의 유주를 통해서 기혈을 순환시킨다.
극혈의 위치는 족양명위경의 극혈 양구혈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슬관절 이하에 위치한다. 따라서 양구혈은 조화혈의 일부로 생각할 수 있다
급성염좌상에 환부의 소속경맥의 극혈을 취한다. 기경의 4경맥도 포함된다
극혈취혈의 구성이 적중하면 경이로울 정도로 신속한 효과를 볼 수 있다
▲ 극혈의 병증
음양(陰陽) |
경맥 |
극혈 |
병증 |
수삼음(手三陰) |
폐경 |
공최 |
기침, 객혈, 천식, 항문출혈 |
심포경 |
극문 |
심계(心悸), 딸꾹질, 흉통, 급성흉막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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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 |
음극 |
심계, 신경증, 협심증, 전간, 불면 |
|
수삼양(手三陽) |
대장경 |
온류 |
인후통, 얼굴신경마비, 치통, 치질 |
삼초경 |
회종 |
이롱, 상지동통, 심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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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경 |
양로 |
등과 허리통, 이명 |
|
족삼양(足三陽) |
위경 |
양구 |
위통, 위출혈, 상복통, 급성유선염, 급성하리 |
담경 |
외구 |
담석증으로 인한 담도계의 산통발작, 간염, 전간 |
|
방광경 |
금문 |
소아경련, 복근경련, 하지마비 |
|
족삼음(足三陰) |
비경 |
지기 |
위완부의 급격한 통증, 생리불순, 자궁출혈, 급성하리 |
간경 |
중도 |
간염, 고환통 등의 산기, 부인의 부정출혈 |
|
신경 |
수천 |
무월경, 월경통, 자궁하수 |
|
교맥(蹻脈) |
음교맥 |
교신 |
하지동통, 고환종창통, 무월경 |
양교맥 |
부양 |
두통, 요통, 좌골신경통, 마비 |
|
유맥(維脈) |
음유맥 |
축빈 |
방광염, 신장염, 해독, 산기 |
양유맥 |
양교 |
두통, 급성 간염, 흉통, 하지마비 |
▲ 취혈원리
급격하게 발생한 질환에는 허실(虛實) 경중(輕重)을 무시한다. 급증(急症)치료, 즉 기절(氣絶)이나 극렬한 통증이나 출혈 등이 바로 이런 경우이다.
급증에는 극혈을 선취해야 하므로 상체에서는 음경을 먼저 자침하고(상선음취; 上先陰取), 하체에서는 양경을 먼저 자침하는(하선양취; 下先陽取) 취혈의 기본법칙을 무시한다.
극혈을 선취하고 순차적으로 4개의 경락을 유주 순서대로 기혈을 움직여주면 병사가 흩어져서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극혈을 중심으로 4개경락의 흐름을 유도해준다.
극혈을 취혈하고는 극혈을 포함한 경락을 포함해서 4개의 경락을 유통시키되 추동혈부를 중심으로 경락을 빠르게 유통시킨다. 이 때 유통시키는 4개의 경락 중에서 한 경락에만 조화혈부를 취혈하여 최소한 기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최대한 기를 빠르게 유통시킨다.
조화혈부와 가까운 극혈을 조화혈부로 인정하고 나머지 경락은 추동혈부를 취한다. 이 때 조화혈부에 가까운 극혈을 조화혈부로 간주한다. 예를 들면 위경의 극혈 양구혈은 조화혈부로 간주한다.
급한 병일수록 머리에 있는 혈을 자침하여 하늘과 연관된 천기를 열어주어야 한다. 따라서 극혈취혈이 이루어지고 나면 두부에 있는 태극혈부를 반드시 자침한다.
극혈취혈을 완성하고 기의 울결문제이면 기회혈 단중, 혈의 문제이면 혈회혈 격수, 뼈의 문제이면 골회혈인 대저를, 음식상이 문제이면 부회혈 중완을 원상혈부(原象穴部)를 각각 추가할 수 있다.
취혈 숫자가 적을수록 효과적이나 급증인만큼 팔회혈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급성위통엔 양구(위경의 극혈), 중완(부회혈), 심한 해수, 천식엔 공최(폐경의 극혈), 단중(기회혈) 등을 취혈한다.
극혈자침으로 위급한 고비를 넘기고 나면 반드시 원인치료를 한다.
▲ 극혈취혈법에서의 조화혈부 배합방법
예를 들어 기관지 확장증에 의한 급성 발작적 기침이 멈추지 않으며 가래에 실같 은 피가 섞여서 나오고 가슴이 매우 답답하고 숨을 쉬기 어렵다.
또 다른 예로 비타민C 메가도스 요법을 하던 중 과량복용으로 인해서 위궤양증상이 생겨서 속이 매우 쓰리고 따가우며, 식욕이 전혀 없다. 그리고 동반하여 무른 대변이 나오고 위완부가 계속적으로 더부룩하다.
이 경우엔 양구혈이 조화혈부에 가깝기 때문에 조화혈부로 인정하고 나머지 3개 경락에서 조화혈부를 배합할 필요가 없게 된다. 따라서 혈 배합법은 하나만 나오게 된다.
▲ 취혈순서
지경(地經) 극혈 취혈법
1st |
2nd |
3rd |
4th |
5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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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음(手太陰) 폐경(肺經) 공최 |
수양명 (手陽明) |
조화: 곡지 |
족양명 (足陽明) |
추동: 해계 |
족태음 (足太陰) |
추동: 상구 |
지경(地經) 태극혈부 (太極穴部)
|
추동: 양계 |
조화: 족삼리 |
추동: 상구 |
|||||
추동: 양계 |
추동: 해계 |
조화: 음릉천 |
|||||
수양명(手陽明)) 대장(大腸) |
족양명 (足陽明) |
조화:족삼리 |
족태음 (足太陰) |
추동: 상구 |
수소음 (手少陰) |
추동: 신문 |
|
추동: 해계 |
조화: 음릉천 |
추동: 신문 |
|||||
추동: 해계 |
추동: 상구 |
조화: 소해 |
|||||
족양명(足陽明) 위경(胃經) |
족태음 (足太陰) |
추동: 상구 |
수소음 (手少陰) |
추동: 신문
|
수태양 (手太陽) |
추동: 양곡
|
|
족태음(足太陰) 비경(脾經) 지기 |
수소음 (手少陰) |
조화: 음소해 |
수태양 (手太陽) |
추동: 양곡 |
족태양 (足太陽) |
추동: 곤륜 |
|
추동: 신문 |
조화: 양소해 |
추동: 곤륜 |
|||||
추동: 신문 |
추동: 양곡 |
조화: 위중 |
천경(天經) 극혈 취혈법
1st |
2nd |
3rd |
4th |
5th |
|||
수소음(手少陰) 심경(心經) 음극 |
수태양 (手太陽) |
조화: 양소해 |
족태양 (足太陽) |
추동: 곤륜 |
수소음 (手少陰) |
추동: 태계 |
천경(天經) 태극혈부 (太極穴部) |
추동: 양곡 |
조화: 위중 |
추동: 태계 |
|||||
추동: 양곡 |
추동: 곤륜 |
조화: 음곡 |
|||||
수태양(手太陽) 소장경(小臟經) 양로 |
족태양 (足太陽) |
조화: 위중 |
족소음 (足少陰) |
추동: 태계 |
수궐음 (手厥陰) |
추동: 대릉 |
|
추동: 곤륜 |
조화: 음곡 |
추동: 대릉 |
|||||
추동: 곤륜 |
추동: 태계 |
조화: 곡택 |
|||||
족태양(足太陽) 방광경(膀胱經) 금문 |
수소음 (手少陰) |
조화: 음곡 |
수궐음 (手厥陰) |
추동: 대릉 |
수소양 (手少陽) |
추동: 양지 |
|
추동: 태계 |
조화: 곡택 |
추동: 양지 |
|||||
추동: 태계 |
추동: 대릉 |
조화: 천정 |
|||||
족소음(足少陰) 신경(腎經) 수천 |
수궐음 (手厥陰) |
조화: 곡택 |
수소양 (手少陽) |
추동: 양지 |
족소양 (足少陽) |
추동: 구허 |
|
추동: 대릉 |
조화: 천정 |
추동: 구허 |
|||||
추동: 대릉 |
추동: 양지 |
조화: 양릉천 |
< 인경(人經) 극혈 취혈법 >
1st |
2nd |
3rd |
4th |
5th |
|||
수궐음 (手厥陰) 심포경 (心包經) 극문 |
수소양 (手少陽) |
조화: 천정 |
족소양 (足少陽) |
추동: 구허 |
족궐음 (足厥陰) |
추동: 중봉 |
인경 (人經) 태극혈부 (太極穴部) |
추동: 양지 |
조화: 양릉천 |
추동: 중봉 |
|||||
추동: 양지 |
추동: 구허 |
조화: 극천 |
|||||
수소양 (手少陽) 삼초경 (三焦經) 회종 |
족소양 (足少陽) |
조화: 양릉천 |
족궐음 (足厥陰) |
추동: 중봉 |
수태음 (手太陰) |
추동: 태연 |
|
추동: 구허 |
조화: 극천 |
추동: 태연 |
|||||
추동: 구허 |
추동: 중봉 |
조화: 척택 |
|||||
족소양 (足少陽) 담경 (膽經) 외구 |
족궐음 (足厥陰) |
조화: 극천 |
수태음 (手太陰) |
추동: 태연 |
수양명 (手陽明) |
추동: 양계 |
|
추동: 중봉 |
조화: 척택 |
추동: 양계 |
|||||
추동: 중봉 |
추동: 태연 |
조화: 곡지 |
|||||
족궐음 (足厥陰) 간경 (肝經) 중도 |
수태음 (手太陰) |
조화: 척택 |
수양명 (手陽明) |
추동: 양계 |
족양명 (足陽明) |
추동: 해계 |
|
추동: 태연 |
조화: 곡지 |
추동: 해계 |
|||||
추동: 태연 |
추동: 양계 |
조화: 족삼리 |
< 기경(奇經)극혈 취혈법 >
1st |
2nd |
3rd |
4th |
5th |
|||
음교맥 (陰蹻脈) 교신 |
수궐음 (手厥陰) |
조화: 곡택 |
수소양 (手少陽) |
조화: 곡택 |
족소양 (足少陽) |
추동: 구허 |
천경(天經) 태극혈부 (太極穴部) |
추동: 대릉 |
추동: 대릉 |
추동: 구허 |
|||||
추동: 대릉 |
추동: 대릉 |
조화: 양릉천 |
|||||
양교맥 (陽蹻脈) 부양 |
족소음 (足少陰) |
조화: 음곡 |
수궐음 (手厥陰) |
추동: 대릉 |
수소양 (手少陽) |
추동: 양지 |
천경(天經) 태극혈부 (太極穴部) |
추동: 태계 |
조화: 곡택 |
추동: 양지 |
|||||
추동: 태계 |
추동: 대릉 |
조화: 천정 |
|||||
음유맥 (陰維脈) 축빈 |
수궐음 (手厥陰) |
조화: 곡택 |
수소양 (手少陽) |
조화: 곡택 |
족소양 (足少陽) |
추동: 구허 |
천경(天經) 태극혈부 (太極穴部) |
추동: 대릉 |
추동: 대릉 |
추동: 구허 |
|||||
추동: 대릉 |
추동: 대릉 |
조화: 양릉천 |
|||||
양유맥 (陽維脈) 양교 |
족궐음 (足厥陰) |
조화: 극천 |
수태음 (手太陰) |
추동: 태연 |
수양명 (手陽明) |
추동: 양계 |
인경(人經) 태극혈부 (太極穴部) |
추동: 중봉 |
조화: 척택 |
추동: 양계 |
|||||
추동: 중봉 |
추동: 태연 |
조화: 곡지 |
오세준 원장(밝은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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