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기처와 본원기처•팔료혈의 이해와 임상에서 제대로 사용하는 법
상기처-견비통•고혈압•중풍•뇌혈류 순환,
하기처-요통•전립선•자궁•방광에 효과
▲ 4대기처란?
관절의 가동을 위한 에너지에 집중되어 기가 맺혀있기 때문에 상지에서는 견관절, 주관절, 완관절에는 지나가는 경락의 경혈점이 반드시 존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하지에서도 고관절, 슬관절, 족과 관절에 통과하는 경락의 경혈점이 반드시 있다.
이와 같이 인체의 운동을 관장하는 사지의 에너지 운용을 위해서 체간에서 사지로 기운이 나갈 수 있는 기운의 뿌리를 두고서 우리 몸체에서 받쳐주어야 하는데 그 곳이 바로 좌우 견갑골 부위와 좌우 장골부위이다.
이 부위가 인체사지 운용을 위해서 사지를 받쳐주는 주춧돌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견갑골 좌우, 장골부위 좌우를 합쳐서 네 곳에 존재하는 기의 뿌리 같은 것으로서 ‘4대기처’라고 지칭한다.
만일 4대기처 에서 어느 한 곳이라도 불화점이 생기면 인체의 움직임에는 큰 부하를 받으면서 많은 활동의 제약이 생기게 되는 것으로 전체 에너지의 4분의 1만 못쓰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활동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마치 자동차의 4바퀴 축처럼 한 곳만 축의 문제가 생겨도 차의 운행이 중지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체도 사지에 의해서 움직이는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4대기처의 부조화는 인체를 지탱하고 운동하는 활동력의 근원으로 여타의 관절질환과는 차원이 다르게 나타난다.
▲ 본원기처와 팔료혈
그런데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두 다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4대기처의 활동에너지의 중심처가 천골 부위로 모이게 되는데 이곳을 본원기처(本源氣處)라고 한다.
즉 인체 활동의 중심축이 되는 척추를 받쳐주는 척추의 기저부로서 근골격계의 뒤틀림을 잡는 중요한 혈부가 되는 동시에 4대기처의 중심 구동축으로 작용한다.
또한 천골부위는 단순히 인체활동의 중심축이 되는 것 이외에도 도가의 수행법에서는 천골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곳이 활성화되면 신선이 된다고 하여서 신선이 되는 뼈 즉 ‘선골(仙骨)’이라 하고 요가수행에서는 영적인 깨달음을 얻는 쿤달리니가 바로 천골 부위에 숨어 있다고 생각하여 천골 부위를 매우 중요한 부위로 인정하고 있다.
물론 한의학에서도 천골 부위에 위치한 팔료혈이 많은 질환을 치료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혈이면서 동시에 인체에너지를 강화시키는 주요부위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팔료혈을 자침함으로써 신장의 기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비뇨기계 질환 및 산부인과의 질환에 매우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4대기처와 천골 부위에 존재하는 본원기처까지 모두 인체의 후면에 있으면서 이곳의 에너지로 인체 전반의 근력의 강약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따라서 4대기처와 본원기처를 합친 다섯 곳에 양기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하여 ‘오양지처(五陽之處)’라고 한다.
이것은 전면부에서 조화혈부와 중완혈 합쳐서 오음지처(五陰之處)라고 지칭하는 것과 비교하여 이해할 수 있다.
▲ 팔료혈의 효과
본원기처(本源氣處)의 기를 바로 잡는 혈이 천골부위에 위치한 팔료혈이다.
이곳을 자극하면 상체의 뜨거운 기운이 내려오고 하체의 차가운 기운이 올라가게 되어 몸 속의 기혈순환을 강화시키는 작용이 있다.
또한 부교감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서, 심리적 안정과 숙면을 취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질환의 대다수를 치료하기 때문에 대하, 월경불순, 월경통, 자궁의 이상에 응용하여 치료할 수 있으며 남성의 양기부족으로 나타나는 남성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방광염과 치질 등 골반강 전반에 걸친 치료효과가 매우 좋으며 하초를 강화시켜서 요통과 하지질환에 사용하며 소화력 증대와 전신의 체력을 올려주는 강장작용이 뚜렷하게 있다.
특히 하기처와 병행치료를 하는 하기처 취혈법을 사용하면 요통은 물론이고 하초의 제반 질환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즉 본원기처는 인체의 기의 뿌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기처와 하기처를 치료할 때에도 중용을 잡아주는 중심추 역할을 하게 된다.
4대기처 취혈 시에는 8개 혈자리를 모두 다 자침해도 좋으나 상황에 따라 팔료혈 중에서 뚜렷하게 혈점이 드러나는 곳에 6개 혈자리를 자침해도 된다.
따라서 좌우 상료, 차료, 중료, 하료 중에서 선택적으로 6개의 혈점에 자침을 해도 충분히 본원지처를 자극해 줄 수 있다. 단 천골공을 정확하게 자침해서 침이 천골에 막힘 없이 공극에 입침이 되어야 뚜렷한 효과가 나타난다.
▲ 4대기처 운용범위
인체의 활동에너지의 큰 뿌리가 되는4대기처는 인체에너지의 중용을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므로 에너지가 편중된 질환이나 활동에너지가 심하게 울체가 된 질환 즉 중풍후유증이나 마비증 등에 응용할 수 있다
만일 상기처(上氣處) 즉 견갑골 주위의 경락이 울체 된다면 견비통을 비롯하여 상초의 순화기계 문제로 고혈압, 중풍, 뇌혈류 순환의 문제를 야기한다.
또한 양명실증 등으로 기가 역상한 경우에 상기처의 울결을 초래하기 때문에 양명실증의 증상에 운용할 수 있다. 즉 상기처를 조절하게 되면 하기작용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인체의 에너지 중심이 상부로 이동하므로 상기처의 조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때에 상기처를 병행해서 치료할 수 없으며 반드시 본원지처혈은 잡아주어야 한다.
하기처 즉 장골부위의 경락의 울체는 요통과 좌골신경통을 비롯하여 하초의 순환기계 문제로, 전립선, 방광을 포함한 생식계 및 자궁의 문제를 야기한다. 또한 상기처의 안정은 정신적 안정을 가져오는 안신(安神)작용이 있다. 이때에도 본원지처혈을 잡아주면 치료효과가 더 극대화된다.
다시 말해서, 4대기처를 치료할 때에 상기처와 하기처를 반드시 나누어서 따로 치료를 해야 한다.
그 이유는4대기처가 워낙 크게 기운을 축을 잡는 치료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치료를 하게 되면 인체에 크게 부하가 걸릴 수 있다.
또한 상기처와 하기처 치료를 나누어서 실시하되, 어디를 치료하던 간에 반드시 본원기처를 함께 치료해야 한다.
자세한 방법은 취혈법에서 예를 들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 취혈원리
① 4대기처 취혈은 증상에 따라 취혈을 선택적으로 하기보다는 상기처 취혈법과 하기처취혈법으로 특화된 혈자리를 큰 변화없이 취혈하는 고정혈법이다.
② 4대기처 취혈 시 침을 견갑골 혹은 장골의 두께만큼 입침하되 폐장이나 장기를 찌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③ 상기처 취혈은 상부의 울체된 기운을 강하게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역경으로 하주시킨다
④ 상기처 취혈은 하초의 기운을 보강시켜 원기를 돋우어야 하므로 순경으로 하주시킨다
▲ 상기처 취혈법
▲ 하기처 취혈법
▲ 4대 기처 취혈법을 응용한 발관법
① 4大 氣處가 심하게 울결된 경우에는 발관을 하는 것이 좋다
② 발관법을 시술하는 방법을 기운을 풀어주는 치료이기 때문에 본원지처를 취혈하지 않는다
③ 상기처의 견갑골 주변과 하기처의 장골능 부위의 경직부의를 촉각으로 찾아서 발관한다.
▲ 전후시차 취혈법
아주 오래된 병이나, 중풍 후유증 등의 마비로서 활동이 힘든 경우에 전신의 기혈을 모두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전면의 오음지처(五陰之處)로 기맥을 잡고 후면의 오양지처(五陽之處)를 상기처 혹은 하기처로 나누어서 치료하는 것은 인체의 기맥을 매우 크게 자극하여 기둥을 바로 잡는 치료법이 되는 것이다.
즉 전면부로 흐르는 지경과 인경을 자침한 뒤에 후면부의 4대기처 즉 천경과 인경의 배합으로 상기처와 하기처를 나누어서 치료를 한다.
전면부의 자침은1양1음으로 부드럽게 기운을 잡거나 혹은 상부는 2음1양 하부는 2양1음으로 좀 더 강하게 조화혈부로써 경락의 기운을 바로 잡은 다음에 후면부의 상기처 또는 하기처를 치료하되, 전면부 치료한 시간의 1/3을 넘지 않게 유침한다. 앞면과 뒷면을 동시에 치료하는 경우에는 때에 따라서 천인지의 모든 경락을 자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침자극으로 자각시키는 경락 에너지가 많이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치료에 욕심을 내어서 환자 치료 시 경락의 활성화에 과부하가 걸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오세준 원장(밝은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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