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의 축을 잡아주는 축혈(軸穴), 환자의 허실에 따라 다르게 치료
사기를 반대편으로 끌어내 흘려 사기를 정기화시켜 더 좋은 치료효과
임상에서 통증치료를 하다 보면 경락선 상의 통증이 아니라 관절 같은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통처가 어느 경락에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면 그 경락의 경근을 치료하면 되지만 실제 임상에서 관절통 같은 경우는 여러 경락에 걸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경근치료보다는 혈부 치료로 더 효과적 치료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
▲ 축혈취혈법이란
통증이 여러 경락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보통 통처를 자침하기보다 통처 그 자리의 정확하게 반대되는 건측에 자침해 병사를 반대로 유도시키는 것이 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통처 자침은 그 즉시로는 호전 반응을 보이고 치료 이후에도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크게 호전되기 보다는 통증반응이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왜냐하면 병사를 제거하기 위해 정기가 모여서 홍종통(紅腫痛)의 정사투쟁의 반응이 있는 곳에 자침해 정기를 더 부어 넣게 되면 일시적인 호전이 생겨도 자침 이후에 정기의 지속적인 보급으로 병사가 성이 난 경우에는 정기마저 사기로 전환되어서 치료 이후에 더 아프게 되는 것이고 이런 경우는 의외로 종종 발생한다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통처의 반대에서 사기를 반대편으로 끌어 내어서 흘려 버림으로써 사기를 정기화 시키는 것이 보다 더 좋은 치료방법이라 할 수 있다.
건측의 통처 혹은 통처의 표리경락에 기맥의 중심을 잡아주는 혈, 즉 기맥의 축을 잡아주는 혈을 축혈(軸穴)이라고 한다.
▲ 발목 염좌 사례
발목 염좌인 환자가 실한 경우라면 건측의 추동혈부에 바로 축혈(軸穴)을 잡아도 무방하지만 만일 환자가 허하거나 염좌 후 기진한 상태로 내원하는 경우에는 건측의 슬관절 조화혈부를 먼저 잡고 난 다음에 추동혈부에 축혈(軸穴)을 잡도록 한다.
만일 사기가 극성한 경우라면 건측에 먼저 자침해 통처로 정기가 몰려들어가서 사기화 되지 않도록 반대편에서 기맥을 잡은 뒤에 통처에 사법으로 사기를 빼내는 치료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통처에 자침을 3개 정도를 자침해 사기를 빼내되 자인경기로 정기가 더 몰려오지는 않도록 한다
즉 필요이상의 자침으로 건측에 축혈(軸穴)을 잡은 것의 기능이 상실되지 않도록 한다.
비유하자면 펄펄 끓는 찌개에 숟가락을 넣으면 펄펄 끓던 부글거림이 바로 사라진다. 즉 병사가 성하던 것이 자침하게 되면 바로 가라앉는 형세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단 축혈(軸穴)을 잘 잡아둔 상태에서 보다 효과적인 치료효과가 나타난다.
이때에 자침을 3개 정도를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병사를 빼내게 되며, 그 이상 자침을 하게 되면 축혈(軸穴)로 잡은 기맥을 흩어 놓아서 통처로 정기가 너무 모이면 성난 병사와 더불어 정기가 사기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취혈법
주로 발목 염좌가 많이 발생하므로 발목 염좌를 중심으로 설명을 하겠다. 경혈(經穴)을 참조하되 무시(無視)한다. 왜냐하면 혈(穴)이 아닌 혈부취혈(穴部取穴)의 개념이다. 축혈(軸穴)을 잡을 때는 건실한 체력이거나 아프다고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에는 통처의 반대편인 건측에 추동혈부에서 축혈(軸穴)을 잡는다
축혈(軸穴)을 잡는 요령은 통처의 반대에 자침을 한 뒤에 침을 한 방향으로 계속 돌려주다가 침이 어느 순간에 돌아가는 것이 정지되는 느낌이 오는 동시에 환자가 살짝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때 축혈(軸穴)이 잡히게 되는 것이다
축혈(軸穴)을 전체적인 기맥의 축을 바꾸어서 통처로 정기가 너무 몰려서 사기화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체력이 약하거나 염좌로 기진한 모습을 보이거나 침착한 경우에는 건측 추동혈부에서 축혈(軸穴)을 잡게 되면 훈침이 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건측의 조화혈부를 먼저 잡아서 기운을 안정화시킨 다음 통처의 반대편인 건측에 축혈(軸穴)을 잡는다. 이후 통처의 사기배출을 위한 자침을 하는 것이 좋다.
염좌부위의 자침은 염좌부위를 중심으로 3개의 혈을 자침한다. 염좌부위가 양경(陽經)인 경우에는 양경(陽經)에 3곳에 자침하고 음경(陰經)에서 차경으로 유도시켜서 넘어가도록 통처의 반대편의 음경자리에1개의 혈을 자침한다
염좌부위가 음경(陰經)인 경우에는 양경(陽經)에 1개를 자침해 경의 흐름을 만든 뒤에 음경(陰經)에 3 곳에 자침하여서 사기를 배출시킨다.
손목 염좌인 경우는 발목염좌와 같은 기맥의 흐름으로 치료하면 되겠다.
축혈(軸穴)을 잡고서 기맥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관절 염좌 치료의 혈법이 복잡해 운용하기 어렵다면 동씨침의 소절혈을 먼저 잡고, 건측의 통처만 자침해도 효과적이다.
오세준 원장(밝은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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