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혈 자극만하고 유침하지 않으면서 경락을 일깨우는 ‘추자회침법’
인체의 운동활동에서 가장 주요한 수단이 바로 하체이다. 따라서 마비나 운동역량의 저하로 생기는 하체의 움직임의 제한은 인체활동에서 매우 불편함을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하체의 문제는 병이 이미 깊어진 것이므로 재활치료에는 상당한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경락조절침법에서는 한 경락에 한 번의 자극만으로 충분히 그 경락을 일깨울 수 있고 중복된 자침은 가급적 피한다고 전제해 왔다. 하지만 경락의 수가 많고 기운이 강한 하체의 경락 특히나 방광경 같은 경락에는 예외로 한 경락에 한 번만 자침한다는 전제에 예외를 두고 그 경락의 기운을 자극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경혈의 수가 많은 만큼 경락의 기운도 강하고 인체의 후면부 전반적인 것을 관장하므로 한 경락에 중복된 자극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초추기법엔 추자회침법(推刺回針法)과 추궁통락법(推窮通絡法)이 있는데 이번 호와 다음 호 2회에 거쳐 연재하고자 한다.
▲ 운용방법
추자회침법(推刺回針法)은 환자의 체력이 매우 약하거나 소아의 경우 소아마비 증상 혹은 하지무력증이 생겼을 때, 경혈에 자침 후 득기한 후에 바로 발침해서 경락이 자극을 감당할 정도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환자의 체력이 강하거나 마비증상이 된 지 오래된 경우처럼 보다 중증의 하지마비 질환에는 추궁통락법(推窮通絡法)을 사용해 그 경락 자체를 아주 강하게 일깨워준다. 추궁통락법을 사용할 정도의 중중 임에도 환자의 기력이 약한 경우에는 과유불급이므로 추자회침법을 여러 번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하지만 환자가 치료를 자주 받기 위해 여러 차례 내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미리 조화혈부치료로 기맥을 다스려서 기운을 조절하거나 한약 등으로 충분한 영양공급으로 기력을 안정화시킨 다음 치료를 해야 훈침도 예방하고 효과적인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 추자회침법의 자침원칙
한 경락(經絡)을 따라 자침(刺針)하되 빠르고 경쾌하게 자침한다. 자침(刺針) 요령은 득기 후에 탄, 괄, 구음육양으로 보사(補瀉) 등으로 자극한다. 보사(補瀉)를 운용하되 가급적이면 보법으로 자침한 뒤 바로 발침을 한다
▲ 추자회침법-편측치료(偏側治療) 자침법
마비증상이 오면 통상적으로 환자가 양측 하체를 모두 불편한 경우보다는 한 쪽에만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경우에는 기맥을 맞추기 위해서 건측의 현종혈을 먼저 축혈(軸穴)로 잡기 위 한 자침을 하고 유침한다. 그리고 환측의 혈을 경락의 흐름에 맞추어서 하나씩 자침하면서 내려온다.
하체로 나가는 혈 중에서 제일 먼저 담경락의 개폐혈부인 환도혈이 매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도혈을 자침하고 득기 후 발침한다. 이후 방광경의 개폐혈부인 승부혈을 자침하고 득기 후 발침한다
그런 다음 대퇴혈의 중요 방광혈인 은문혈에 자침을 하는데 이 때에는 하체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만 자침하고 통증이 없이 무력하기만 한 경우에는 자침하지 않고 다음 혈로 넘어간다
방광경의 조화혈부이면서 인체 후면 배부의 병을 관장하는 위중혈을 자침한 뒤 득기 후 발침한 후 장단지의 혈부인 승산과 비양혈을 자침한 뒤 발침한다
방광경의 추동혈부인 곤륜이하의 혈에서 한 혈점을 선택하여서 자침 후 발침한다. 이 경우에 기경과 연계시켜서 신맥혈을 자침해도 좋고, 극혈인 금문을 사용해도 좋고 경근에 연관된 목의 기운을 가지고 체중절통을 치료하는 유혈인 속골혈을 자침해도 된다. 즉 시술자의 견해에 따라서 추동혈부를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다음으로 표리경이면서 하초의 기운이 용솟음치게 하는 용천혈을 강자극 후 발침하고 신경락의 연곡혈을 자침 후 발침한 뒤 신경락의 부류혈을 자침 후 발침한다. 이후 건측의 축혈(軸穴) 현종혈을 자극만 하고 유침한다
좌우의 신수, 대장수, 소장수를 자침 후 발침한 뒤 천경의 태극혈을 자침 후 발침한다
이렇게 여러 개의 경혈을 치료했어도 모두 발침한 상태이므로 태극혈까지 자침 자극을 했어도 현재 유침된 혈은 건측의 현종혈에 하나의 침만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건측의 현종혈을 자극 후 발침한다.
이와 같이 경혈의 자극만하고 유침하지 않으면서 경락을 일깨우는 치료법을 추자회침법이라고 한다.
▲ 추차회침법-양측치료(兩側治療) 자침법
통상적으로 하체의 위약증이 생기면 양측에 모두 무력감과 마목감이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양측의 경락을 모두 자각시켜서 하체로 흐르는 기운을 열어주어야 한다
먼저 양측의 기맥을 모두 잡아주기 위해서 양측의 양릉천을 자침 후 유침하고 하지로 흐르는 담경의 개폐혈부인 환도혈을 양측모두 자침 후 발침한다. 이후 하지로 흐르는 방광경의 개폐혈부인 승부혈을 양측모두 자침 후 발침한다.
다음엔 대퇴부위에 있는 은문혈은 하지의 통증이 있는 경우에만 자침 후 발침하며 하지의 통증이 없는 경우에는 은문혈은 자침하지 않는다. 이후 방광경의 조화혈부인 위중혈을 자침 후 발침하고 나서 장단지 부위의 혈인 승산과 비양혈을 자침 후 발침한다.
그리고 방광경의 추동혈부인 곤륜이하의 혈중에서 한 혈점을 선택하여 자침 후 발침한 뒤 방광경의 표리경이면서 하체의 기운을 용솟음치게하는 혈인 용천혈을 강자극 후 발침한다.
이후 신경락의 연곡혈을 자침 후 발침하고 신경락의 부류혈을 자침 후 발침한다. 다음엔 좌우에 유침되어 있는 양릉천을 기맥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극 후 그대로 유침한 뒤 몸체의 원상인 신수, 대장수, 소장수를 자침 후 발침한다.
이후 후면의 경락을 관장하는 천경의 태극혈을 자침 후 발침하고 마지막으로 유침되어 있는 양릉천을 다시 한 번 더 자극한 뒤에 발침한다.
오세준 원장(밝은 한의원)
<추자회침법 편측 취혈 순서>
취혈순서 |
취혈 |
건측유침 (健側留針) |
①현종 |
병측회침 (病側刺回針) |
②환도(장침사용)→③승부→④은문(족부통증시만 사용)→⑤위중 →⑥승산→⑦비양→⑧곤륜하택일→⑨용천(강자극)→⑩연곡→⑪부류현종 |
양측자회침 (兩側刺回針) |
⑫신수→⑬대장수→⑭소장수 |
자회침(刺回針) |
⑮천경의 태극혈(하향자침) |
발침(拔 針) |
16건측의 현종 자극 후 발침 |
<추자회침법 양측 취혈 순서>
취혈순서 |
취혈 |
양측유침(兩側留針) |
①양릉천 |
양측회침 (兩側刺回針) |
②환도(장침사용)→③승부→④은문(족부통증시만 사용)→⑤위중→⑥승산 →⑦비양→⑧곤륜하(택1혈)→⑨용천(강)→⑩연곡→⑪부류→⑫양릉천(자극) |
양측자회침 (兩側刺回針) |
⑬신수→⑭대장수→⑮소장수 |
자회침(刺回針) |
16천경의 태극혈(하향자침) |
발침(拔針) |
17양측의 양릉천 자극 후 발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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