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지병•노화로 기력 쇠진한 환자, ‘통기 조절법’ 효과 있어
주요 기맥 잡아서 한 치료에 한 경락씩 넘어가며 치료→ 점차적 호전 반응
경락조절침법 관점에서는 병이 생기거나 몸이 약화되는 것은 해당 경락 흐름에 장애가 생겨서 원활하게 흐르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이는 한의학 전체 개념으로 보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경락조절침에서는 경락 흐름이 막혀서 생기는 병을 바라보는 견해가 더 구체적이고 치료법도 직접 경락을 일깨워서 원활하게 이끌면서 병세를 호전시키는 뚜렷한 개념을 갖고 있다.
▲ 통기 조절치료법이란?
만성병이나 매우 허약한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고 환자의 정기를 손상치고 기혈을 부드럽고 원활하게 돌려 병사를 제거한다. 오랜 지병들은 병사가 한 경락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락을 따라 전변해 다른 경락에도 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장부상통론’이나 ‘장부상합관계’처럼 전변되는 질환이 아니고 12경락 순서에 따라 혹은 12경락 순서 역행으로 전변이 발생하는 만성질환 또는 경락의 순행순서를 넘어서 발생하는 급성병에도 매우 유용하다.
폐, 대, 위, 비 경락인 지경(地經)에서 발현된 질환은 초기엔 지경 순환을 방해하면서 지경 안에 머무르는데 병이 더 진행되면 지경에서 심, 소, 방, 신 경락인 천경(天經)으로 병사가 넘어가 지경과 천경에 걸쳐 증상이 발현된다.
만일 심, 소, 방, 신의 천경에서 기인된 질환이라면 병세가 진행되면서 포, 초, 담, 간의 인경(人經)으로 넘어서면서 증상이 발현되고 병사가 포, 초, 담, 간의 인경에서 발현되면 폐, 대, 위, 비 경락인 지경으로 전위돼 나타난다.
경락에 병이 생기면 우선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안에서 병이 퍼져가겠지만 증상이 오래되거나 급증으로 나타나면 천지인 삼재를 넘어가면서 병이 깊어지고 병이 오래 될 수록 천지인 삼재를 건너 가면서 12경락 전체로 퍼져나간다.
아주 오래된 지병이나 노화로 기력이 쇠진했다면 주요 기맥을 잡아서 한 치료에 한번씩 통기조절법으로 한 경락씩 넘어가면서 치료하면 어느 순간 기혈 조절이 매우 잘 되면서 점차적으로 호전된다.
매우 허약하거나 기저질환이 오래된 환자로 도무지 걸쳐지지 않은 질환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우매한 방법일 수 있지만 기공운동처럼 순차적으로 전신 기혈을 하나씩 열어주고 는 방법으로 12경락을 음양으로 돌려 풀어주면 극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통기(通氣) 조절법은12경락을 음양으로 돌려서 풀어주기 때문에 24가지 방법이 생겨서 ‘통기(通氣) 24로(路)’라 얘기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몸을 쉽게 운신키 어려운 환자에게는 최고의 전신 기공운동법처럼 전신 기능을 회복시켜준다.
▲ 취혈개념
병사가 있는 경락을 선택해 제거하려면 기맥을 잡고서 4개 경락을 12경락 유주순서에 따라 취혈한다
4개 경락을 순차적으로 따라가면 반드시 인체 체간인 흉복부를 한 번은 지나는데 이 곳은 기운이 생성되기도 하는 동시에 병사가 들어오면 마치 바다로 들어온 하천의 오수(惡水)가 자정(自淨) 되듯 정화작용으로 병사가 소실된다.
결론적으로 경락 유통을 보면 네 개의 경(經)을 통해 발병도 하고 치료도 한다. 즉 네 개 경락을 통기 시키면 병사에 막힌 경락은 유통이 잘 되고 병사는 흉복부라는 기의 바다를 지나면서 소실되어 새로운 기를 경락으로 더 불어넣는다.
기를 끌고서 유통시키는 통기취혈으로 기의 조화를 유도하는 조화혈부와 기의 추동을 강화시키는 추동혈부를 음양경락의 짝을 이뤄 취혈해 기의 흐름은 강화시키면서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기맥을 맞추면서 통기 시킨다.
자인경기(刺引經氣)의 침 작용으로 한 경락씩 유통시키면서 경락의 유주 순서대로 기(氣)를 끌고 가면서 통기(通氣)시켜 나가고 일음일양(一陰一陽)의 혈법대로 표리 간에 조화혈부와 추동혈부를 짝지어서 유침해 나간다. 좀 더 강하게 기운을 통기시킬 경우는 이음일양(二陰一陽) 혹은 이양일음(二陽一陰)으로 기혈을 통기 시킬 수 있다.
▲ 통기법과 일음일양
통기법을 취혈할 때는 강하게 기혈유통을 하기 위해서 이음일양(二陰一陽) 혹은 이양일음(二陽一陰)을 취할 수 있으나 주로 만성병인 경우에는 일음일양(一陰一陽)으로 통기만 시켜도 치료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
통기과정에서 4개 경락을 유통시키는 것이 관건이므로 4개 경락을 자극하고 소통하는 자체가 중요하다. 1년은 4계절 변화로 조화를 이루고 인체는 사지에 의해 운용되며 태극에서 음양으로 나누면서 형태는 아직 없고 양의(兩儀)로 나뉜다. 그 다음 최초로 상(像)으로서 변화를 나타내는 사상이 나오므로 동양 학문에서는 4의 변화에 매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따라서 경락의 통기를 4경락의 운용으로 취혈한다.
취혈법의 기본인 상선음취(上先陰取), 하선양취(下先陽取)이라는 안정적인 취혈법을 지켜야 하지만, 통기법에서는 상선음취(上先陰取)의 기본법칙을 예외적으로 상선양취(上先陽取)를 시행할 수도 있다. 기혈소통을 그대로 이끌어서 밀고 나가기 때문에 상선양취가 가능한 것이다
통기법에서 지경 경락 1개와 순차적으로 넘어가서 천경 3개를 취혈하는 경우에도 하선양취의 기본법칙에 예외의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주로 급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극혈을 취혈하면서 하선양취 취혈법의 예외로 취혈할 수 있다. 따라서 상체에서는 때때로 양경의 경혈을 적당하게 선별하여 선취할 수 있으나, 하체에서 음경의 경혈을 선취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극혈을 취혈한다.
통기시키는 전체 기맥의 중심축이 되는 원상혈부(原象穴部) 즉 모혈과 배수혈은 병이 시작된 경락의 모혈과 배수혈을 잡아서 원상혈부로 자침한다. 즉 지경 1경락과 천경 3경락의 취혈이 된 통기법에서는 몸체의 중심축을 지경(地經)에 두기 때문에 중완이나 장문 혹은 위수혈이나 비수혈을 자침한다.
통기의 에너지 중심축이 지경이기 때문에 태극혈을 취혈하는 것도 역시 지경 태극혈을 취혈한다.
지경과 천경의 경락비율이 2:2를 넘어가는 경우에는 병세의 축이 천경으로 넘어가서 심장이나 소장의 증상이 더 발현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시술자의 관점에 따라서 원상혈부와 태극혈부를 천경에서 찾아서 배혈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비기허로 만성소화기 장애를 지닌 사람이 심혈허와 자궁의 문제를 가진 경우에 자궁질환으로 더 불편함을 느낀다면, 천경(天經)에서 모혈과 배수혈 그리고 천경의 태극혈을 자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오세준 원장(밝은 한의원)
<일음일양(一陰一陽) 취혈법의 고찰>
상부취혈 순서 |
상선(上先) 조화혈부(調和穴部): 선(先) 음경(陰經) 조화혈부(調和穴部) 필(必) 양경(陽經) 취(取) 추동혈부(推動穴部) →상체에서 먼저 음경의 조화혈부 취혈하면 표리경은 반드시 추동혈부 취혈. |
상선(上先) 추동혈부(推動穴部): 선(先) 음경(陰經) 추동혈부(推動穴部) 필(必) 양경(陽經) 취(取) 조화혈부(調和穴部) →상체에서 먼저 음경의 추동혈부 취혈하면 표리경은 반드시 조화혈부 취혈 |
하부취혈 순서 |
하선(下先) 조화혈부(調和穴部): 선(先) 양경(陽經) 조화혈부(調和穴部) 필(必) 음경(陰經) 취(取) 추동혈부(推動穴部) →하체에서 먼저 양경의 조화혈부를 취혈하면 표리경은 반드시 추동혈부 취혈. |
하선(下先) 추동혈부(推動穴部): 선(先) 양경(陽經) 추동혈부(推動穴部) 필(必) 음경(陰經) 취(取) 조화혈부(調和穴部) →하체에서 먼저 양경의 추동혈부 취혈하면 표리경은 반드시 조화혈부 취혈. |
치료 혈부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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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혈부는 기맥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므로 경맥의 안정화시켜 주는 작용을 하므로 이 곳만으로도 치료효과가 우수하다. 추동혈부는 손목과 발목관절 이하의 혈부로 경락을 크게 추동시키는 작용이 있기에 그 경락을 크게 개선시키는 작용이 뛰어나지만 급하게 경맥을 자극하므로 훈침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항상 표리경에서 조화혈부와 짝을 지어 경맥을 추동시키면 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기맥을 잡아주는 조화혈부와 경락을 일깨우는 추동혈부는 짝을 이뤄 치료하면 안정적으로 표리경락의 기운을 모두 다스릴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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