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 이하 한의학연) 이준환 박사 연구팀이 보험급여 한약제제인 오적산과 생맥산*을 합방*, 새로운 적응증인 ‘위식도역류로 인한 만성기침’(이하 GERC, Gastroesophageal Reflux-Induced Chronic Cough)에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 오적산(五積散): 식적(食積), 혈적(血積), 기적(氣積), 담적(痰積), 냉적(冷積) 등을 다루는 처방
- 생맥산(生脈散): 여름철 더위와 갈증, 땀이 많이 나는 증상 등을 다루는 처방
- 합방(合方): 둘 이상의 처방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뜻함
해당 임상연구는 경희대 한방병원 이범준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만성기침은 유병률이 전 인구의 10%가 넘을 정도인데, 그중에서 GERC는 현재 양방에서 사용되는 위산분비억제제를 활용한 치료법이 뚜렷한 효과가 없어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임상에서 유효한 경험 사례가 다수 보고된 한의학적 접근방법은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으로서 그 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이전에도 오적산합생맥산 처방을 GERC에 응용하여 2017년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이를 증례 형식으로 보고한 바 있다.
이에 오적산합생맥산의 투여가 GERC환자의 호흡기와 소화기에 모두 상호적으로 작용하여 개선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예비임상연구를 수행했다.
본 연구는 식약처로부터 한약제제 합방 사용을 최초로 승인받은 임상연구(승인번호 31617호)로서 현재 소화기와 호흡기에 각각 효능효과를 입증한 한약제제를 병용하여 그 가능성을 확인하고, 한약제제 합방에 대한 임상 근거를 구축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GERC환자를 대상으로 총 6주간 오적산합생맥산을 투여한 결과, 4주 후 총 기침증상점수(cough diary score)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오적산합생맥산 투여군은 4주, 6주 모두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주간 기침증상 개선효과를 보였다.
임상시험 참가자 중 ‘간위불화형’에 해당하는 대상자의 경우 오적산합생맥산 투여군이 주·야간 및 총 기침증상점수에서 위약군 대비 4주와 6주 모두 유의미한 호전을 보였다.
제1저자인 한의과학연구부 유이란 박사는 “이번 예비임상연구에서 확인한 오적산합생맥산의 GERC에 대한 개선효과를 바탕으로 향후 확증적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오적산합생맥산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계획이다“라며, ”향후 임상근거 확보를 통한 한의진료 고도화로 GERC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한의약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자료=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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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연구성과는 약학, 생명과학 분야 국제 저명학술지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haramacology, IF:5.810)에 2022년 3월 게재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요사업을 통해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