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료가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하악골(아래턱뼈) 골절로 인한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추나요법, 침, 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 결과 2달 만에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증례보고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Healthcare (IF=2.8)’ 9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내원한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1월까지 2개월 간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는 지난해 8월 추락사고로 좌측 하악골 골절 후 외상성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난 만 24세 남성으로 한의통합치료를 시작하기 전 3개월 간 타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진행했으나 호전이 없었다.
환자의 증상 정도 측정에는 ▲HB-Grade와 ▲야나기하라 평가(Yanagihara grading score)가 사용됐다.
두 척도는 안면신경마비 증상 진단을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로 HB-Grade는 총 1~5단계로 분류되며 1단계는 정상, 5단계는 완전마비 상태를 뜻한다.
야나기하라 평가는 총점 40점 만점에 점수가 높을수록 정상에 가깝다.
해당 환자는 내원 당시 HB-Grade가 5단계, 야나기하라 평가는 9점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침, 약침, 뜸, 부항과 함께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 및 와사해표탕 한약 처방을 실시했다. 안면부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틀어진 안면 근육을 교정하는 신경근육 재훈련(Neuromuscular re-education) 수기요법으로 신경과 근육 정상화에 효과적인 한방 치료법이다.
또한 와사해표탕은 주요 한약재인 택란이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2021년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 (IF=4.953)’에 게재된 바 있다.
2개월 간의 치료 결과, 환자의 HB-Grade는 2단계로 낮아졌고 야나기하라 평가도 34점으로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호전세를 보였다.
이번 논문은 하악골 골절 외상성 안면신경마비에 대한 한의통합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첫 번째 증례보고로 수술적 처치 외에 외상성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고려할 수 있는 대체 치료로서 한의통합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자료=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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