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면서 집밥을 해먹거나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배달음식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를 보더라도 지난해 피자, 치킨 등 온라인 주문으로 배달되는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조3828억 원으로 전년보다 78.6% 증가했다.
하지만 집에서 배달음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자극적인 메뉴를 자주 먹는 식습관은 자칫 역류성식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음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역류성식도염은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위장과 식도 사이에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위치해 있는데 이 근육은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 조임쇠 역할을 한다.
만약 하부식도괄약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역류성식도염은 서구화된 식습관 탓에 우리나라에서도 발병률이 꾸준히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역류성식도염(질병코드 K210) 환자는 2015년 260만4297명에서 2019년 299만6031명으로 30만 명 이상 증가했을 만큼 우리 사회에서 흔한 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은 식생활습관과 연관이 깊다. 커피,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등은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키면서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식후 바로 눕는 습관 역시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누운 자세에서는 중력에 의해 위 속의 음식물이 역류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역류성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슴 쓰림을 들 수 있다. 위에서 역류한 내용물들이 식도의 점막과 접촉하면서 가슴 쓰림이 느껴지는데 보통 식후 30분 이내에 나타난다. 이 외에도 목에서 신물이 자주 올라온다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볼 만하다.
역류성식도염은 자연적 치료가 어렵고 치료된 것 같다가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철저한 식생활습관 개선이 요구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최소 3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고 과식과 과음, 기름진 음식을 최대한 삼가는 게 역류성식도염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분비된 위산을 중화시켜주는 제산제나,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양성자펌프 억제제 등을 투여하는 약물 요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세란병원 장준희 내과 부장은 “역류성식도염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인 데다 재발률도 높기 때문에 식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취침 직전에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고 잠을 잘 때 머리를 다리보다 높게 두고 자면 위산이 올라와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역류성식도염의 대표적 증상 가운데 하나인 가슴 쓰림은 다른 소화기 질환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치면 병을 더 키울 수 있다”며 “의심되는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내시경이나 식도내압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받아보는 게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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