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들은 한방병의원의 의료 및 간호 서비스에 가장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실시한 ‘2023 의료서비스 경험조사’에 따르면 외래서비스를 이용한 의료기관 유형에 따른 긍정적 경험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방병의원 이용자가 95.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병원(92.2%), 치과병의원(91.6%), 의원(9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는 작년 7월24일~9월22일 가구방문 방식으로 1만4천9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의사 서비스에 대해서 한방병의원을 이용한 사람의 94.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그 다음이 치과병의원을 이용한 사람 90.4%, 병원을 이용한 사람의 89.4%, 의원을 이용한 사람의 8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간호사 서비스에 대해서도 한방병의원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95.4%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병원 93.6%, 의원 92.3%, 치과병의원 91%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안전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는 치과병의원이 93.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한방병의원 92.4%, 병원 89.3%, 의원 88.9%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거주 지역에 따른 외래서비스의 긍정적 경험 비율을 물은 결과, 동(洞)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의사 서비스, 간호사 서비스 및 의료기관 이용 전반은 한방병의원을 이용한 사람이, 안전에 있어서는 치과병의원을 이용한 사람이 다른 유형의 의료기관을 이용한 사람에 비해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읍・면(邑·面)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의사 서비스 및 안전은 한방병의원을 이용한 사람이, 간호사 서비스는 병원을 이용한 사람이, 의료기관 이용 전반은 치과병의원을 이용한 사람이 다른 유형의 의료기관을 이용한 사람에 비해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신의 전반적인 건강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74.1%(매우 좋다 21.6%, 좋은 편이다 52.5%)로 나타났고, 동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의 76.3%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며,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63.9%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지난 1년간 주요 만성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4.2%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고혈압 경험이 17.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당뇨병(7.8%), 심장질환(1.4%), 갑상선 장애(1.3%), 호흡기 질환(1.2%)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또한, 읍・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32.1%)이 동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22.5%)에 비교해서 만성질환 경험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고, 고혈압 경험률은 읍・면 지역이 22.6%, 동 지역이 16.3%이고, 당뇨병 경험률은 읍・면 지역이 11.5%, 동 지역이 7%로 확인됐다.
의료비용이 부담되더라도 치료를 받은 경험은 10점 만점에 5.4%로 나타났고, 의료비용의 부담 정도는 7.3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받은 진료 중에서 치료, 검사, 의약품 처방 등에서 과잉진료로 의심된다고 한 경우는 1%로 낮았고, 없는 경우는 87.3%였으며, 모르겠음은 11.7%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7.8%은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76.7%는 한국의 보건의료제도를 신뢰한다고 답했고, 75.8%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9.9%였으며, 이들 중 가장 많은 43.8%가 보건의료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외래진료 시간은 4~5분인 경우가 37.4%로 가장 많았고, 6~10분 28.3%, 1~3분 17.6%, 11~30분 16.0% 등으로 나타나는 등 전체 응답자의 평균 외래진료 시간은 8.0분이었다.
환자가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접수한 뒤 기다린 시간은 평균 17.9분이었고, 대기 시간이 10분 미만인 경우는 외래환자의 16.7%였고, 37.8%는 10~20분 미만, 26.3%는 20~30분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30분 이상 대기한 경우는 19.2%였다.
입원 환자의 평균 입원일은 7.5일 이었고, 48.1%가 예약 없이 당일 입원을 했으며, 나머지 51.9%는 다른 날짜를 잡아서 입원했다. 전체 입원 환자의 41.3%가 원하는 날짜에 입원을 했고, 10.6%는 원하는 날 입원을 하지 못해 평균 13.6일간 대기했다.
연구자들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의료 서비스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에 대한 조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조사 체계를 과학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의료체계의 패러다임이 ‘의료인 중심’, ‘질병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변화된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 모두가 본인이 이용하는 의료서비스에 대해 감독자가 되고, 의료인이 이를 의식하여 환자를 대한다면 ‘의료의 질’은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라면서 “환자는 의료인의 인본주의적 의술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 하며, 환자와 의료인 사이에 이 같은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의료서비스경험조사’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와 의료서비스의 현주소를 국민의 눈으로 살펴보고, 보건의료제도의 미래를 국민의 편에서 구상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이 조사가 국민과 의료인, 국민과 정부 사이에서 ‘소통의 장’이 되고, 이를 통해 ‘국민 중심성’의 가치가 보다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사회 각계의 관심과 노력이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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