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처방약을 장기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 자몽 주스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했더니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한의사 분들께도 양약 처방약과 음식, 또는 한약과 함께 복용하는 것에 대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최근 본지에 이와 같은 문의가 왔다. 고혈압 처방약(혈압강하제)은 자몽과 함께 먹으면 약 속에 포함된 칼슘 차단물질, 특히 디하이드로피리딘계 칼슘 차단물질의 효력을 상승시키고 자몽에 함유된 나린진은 약이 체외로 배출되는 시간을 늦춰 급성 혈압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때문에 고혈압 처방약을 장기 복용 중인 사람은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한의원 내원환자들은 보통 1 개 이상의 양방 처방약을 복용하며 어떤 환자는 평생 계속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양방 처방약은 장기 복용 시 특정 영양소를 부족한 상태로 만들거나 특정 음식과 먹으면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가 의외 많지만 정작 양방에서는 환자에게 이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각 주의 한의사 보드에서는 한의사의 진료 범위 안에 환자에 대한 영양상담을 포함시키고 있다. 즉 자신의 환자에게 한약은 물론 기타 음식, 영양보충제, 건강기능성식품 등의 처방을 할 수 있는 게 한의사의 권리로 보장돼 있는 것이다. 또 이런 접근은 한의사들이 다른 의료인들보다 더 경쟁력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에서는 매월 기획으로 ‘한의사가 꼭 알아야 할 양방처방약’에 대해 알아본다. 이번 호에서는 그 첫 순서로 한의원 내원 환자들이 자주 처방받는
고혈압약, 당뇨약, 우울증약, 위산과다약, 피임약 등에 대해 알아본다.
진희정 기자
후속기사: 한의사가 알아 두면 좋은 환자들의 ‘양약 처방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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