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충분히 잤음에도 불구하고 하품이 자꾸 나와 당황하는 사례가 많다.
수업 시간이나 회의 시간에 하품을 자주하면 게으른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분명한 점은 이러한 하품이 수면장애 증상의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품은 잠이 쏟아지거나 따분함을 느낄 때 나타나는 무의식적인 호흡 동작이다.
하품을 할 때 턱뼈 교근이 이완돼 뇌에 신호를 전달한다.
이러한 작용으로 뇌를 각성시켜 의식을 뚜렷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하품이 뇌 온도 조절 및 정신적 효율성 향상을 위한 행동이라 분석하기도 한다.
만약 이러한 하품이 이유 없이 자주 반복되고 피로를 느낀다면 일시적인 생리적 현상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과수면증의 결과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수면증이란 수면 욕구가 지나치게 부각되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과수면증은 증상에 따라 ‘특발성’과 ‘중추성’으로 나뉜다.
특발성 과수면증은 계속 졸음이 쏟아지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매우 힘든 양상을 보인다.
특히 평균 수면 시간이 8~10시간 이상으로 평균 대비 긴 편이다.
중추성 과수면증은 일상생활 중 갑자기 수면에 빠져드는 증상이다.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난다고 알려진 가운데 기면증, 가위눌림, 탈력발작 동반되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특발성 과수면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과도한 스트레스, 과식, 우울증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학계 내 의견이다.
중추성 과수면증은 뇌척수액 내 각성 전달 물질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체를 잠에서 깨우는 역할을 하는 히포크레틴(Hypocrecin)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졸림증을 느끼는 것이다.
수시로 졸음을 느끼거나 하품을 한다면 과수면증을 의심하고 내원해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과수면증은 문진, 병력 청취와 더불어 수면다원검사, 다중수면잠복기검사 등을 통해 진단 후 약물 치료와 행동요법을 병행해 과수면증의 완화 및 개선을 도모한다.
과수면증에 따른 졸림이 반복되면 근무 태만, 무능력, 의지박약, 우울증 등으로 오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과수면증 질환에 대해 적극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고 과수면증에 대해 단순 피로 증상이 아닌 수면질환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수다.
무엇보다 개개인 생활 개선 노력도 중요하다.
과수면증을 이겨내기 위한 행동요법으로 수면과 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갖기, 심한 졸음을 느낄 경우 하루 1~2회 15~20분 내 낮잠 자기, 카페인 음료 또는 진정 작용 있는 약물 피하기, 식곤증을 유발하는 과식·폭식 피하기 등을 꼽을 수 있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