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곤증은 음식을 먹은 뒤 전신에 힘이 빠지고 나른해지며 졸음이 강하게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식곤증은 의학적인 질병이 아니라 생리적 피로감을 유발하는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식사 후 음식이 위장으로 몰리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식곤증 유발 원인으로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을 꼽을 수 있다.
트립토판이 체내에 흡수되면 세로토닌으로 바뀌는데 이는 긴장 완화 및 졸음의 주 원인이다.
특히 세로토닌 일부는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변환되기도 한다.
식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많이 먹는 식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과식을 할 경우 위장으로 향하는 혈액이 더 많아져 뇌의 산소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식후 디저트로 신선한 채소·과일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채소·과일은 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해 피로 회복 및 졸음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바나나, 우유, 라떼 종류의 차는 트립토판이 들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산책을 하면 식곤증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준다.
그 중에서도 산책은 소화기관에 집중된 혈류를 뇌, 근육 등으로 재분배하여 식곤증을 완화시키는데 기여한다.
또한 햇빛을 쬐면서 도파민을 자극, 신경을 각성시켜 졸음을 극복할 수 있다.
만약 식곤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또 다른 원인을 의심할 수 있다.
권장 수면 시간인 7시간 이상을 자고도 낮에 졸림이 계속된다면 과수면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수면증은 증상에 따라 특발성과 중추성으로 나뉜다. 특발성 과수면증은 지속적으로 졸림을 느끼고 수면시간이 8~10시간 정도 긴 편이다.
중추성 과수면증은 일상생활 중 순간적으로 잠에 빠져드는 증상이다. 이와 함께 기면증, 가위눌림, 탈력발작, 환각 등이 동반하여 나타날 수 있다.
특발성 과수면증은 원인이 불분명하다. 다만 스트레스, 과식, 우울증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중추성 과수면증은 뇌척수액 내 각성 전달 물질의 감소가 원인이다.
신체를 잠에서 깨우는 역할을 하는 히포크레틴(Hypocretin)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졸림증을 느끼는 것이다.
평소 시간, 장소 관계 없이 졸음이 쏟아진다면 단순 식곤증이 아닌 과수면증일 수 있으므로 정확히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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