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이번달에는 요통에 대해 알아본다. 동씨침은 효과가 좋지만 장부를 치료하려면 사암침이 더욱 빠르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떤 침법이든 모든 증상을 치료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상호보완 관계에 있는 침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 신허∙허로요통: 신(腎)이 허해서 섬요통이 온다. 신이 튼튼하면 허리가 안 아프다. 평소에 신허한 사람은 무리하거나 조심하지 않으면 요통이 오고 신허로 인한 만성요통 환자가 많으므로 근본 치료를 해야 한다. 급성만성 모두 오후 자침이 더 효과적이다.
- 영골, 대백+수금, 수통+마금수 혹 마쾌수
- 영골, 대백+신관, 부류
- 수문금, 하백(요퇴점)+수금, 수통 + 마금수 혹 마쾌수
- 중백, 완순(일반적으로 요통에 특효)
▷곡릉, 중절: 허리가 횡으로 아플 때, 허리띠가 걸리는 선상 대개 반쪽만 아프므로 건측에 자침, 장골능 선상의 통증시 중절 대신에 폐심을 써도 좋다. 보통 신허의 느낌이 있을 때 쓴다.
▷중백, 완순일, 신관, 부류, 수금, 수통, 마금수, 하삼황: 신허요통, 만성요통에 사용. 중백 하백은 허리가 전체적으로 아플 때나 완전 측면의 대맥선상의 통증에도 쓴다. 일단 요통 환자가 오면 비정격증을 확인할 수 있는 좌측 대맥 압통 여부한 다음 신수 압통을 확인한다.
▷신정격: 몸을 굽힐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는 경우. 허리 아플 때 제일 먼저 떠올려야 하는 것이 신정격이다. 신정격증(症)은 신수, 지실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있다. 신장 이식 수술하고 허리 아픈 것 역시 신정격으로 낫는다.
▲ 신허증상: 신수, 지실, 명문, 경문(신의 모혈) 등의 압통. 동통(疼痛)이 은근히 지속된다. 몸을 굽힐 수 없다. 누웠다 일어날 때 아프다. 무릎도 계단을 내려갈 때 더 아프다. 허리를 가만히 놔두면 안 아픈데 허리를 펴거나 굽힐때 뜨끔 뜨끔 아프다. 찌릿 찌릿 아프다. 허리를 구부리거나 펼 때 껌벅 놀란다.
▷천식: 밭은기침을 한다. 신주수가 잘 안돼 신 기능이 약화되면 수음이 범람해 많은 담연(痰涎)이 나올 수 있다. 습이 신경에 있으면 한담이 돼 기침을 유발하고 이를 신한천(腎寒喘, 목이 간질거리면서 기침하는 증상)이라 한다.
▷소변대사의 장애, 부종: 신은 우리 몸의 진액을 주관하므로 신허로 인해 기화작용이 불리하면 소변대사 및 부종이 발생한다.
▷음릉천혈 압통: 신허하면 얼굴빛이 어둡고 푸석푸석, 거칠어져 마치 때가 낀 듯하다. 얼굴에 기미가 많아지고 눈 밑이 어두워진다. 머리카락에 윤기가 없다. 눈에 광채가 없다. 신허하면 짜게 먹길 좋아한다. 관절이 쑤시고 아프다, 류마티스(풍습병): 신은 골을 주 한다. 골병은 팔다리가 시리고 저리며 뼈마디가 쑤신다. 관절의 병은 뼈의 병이다. 뼈 중앙을 눌러봐서 아프다고 하면 신정격을 쓴다.
▷한증: 맥대무력, 사지권태, 순담구화, 기랭(肌冷), 당뇨, 음식부진 등은 모두 신양허증이다.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고 더위도 많이 탄다. 이마에 땀이 많이 나지만 몸은 냉하다. 평소에 추위를 잘 타고 추운 것 싫으며 손발이 차다. 구갈은 없고 구건은 있다. 소화가 안 되며 자주 배가 아프고 대소변이 묽다. 대변이 가늘고 변이 시원치 않게 나오거나 설사를 한다. 어지럽고 기운이 없다. 배가 차다. 피곤하고 소화부진이 있다. 소변청장한데 변비는 없고 잘 때 이불을 많이 덮는다. 얼굴이 창백하고 몸이 말랐는데 평소에 배가 차면 팔미증이다.
신병은 한밤중에는 낫고 오전에 심해지며 해질 무렵 안정된 다. 배꼽아래에 동기가 있으며, 눌러보면 딴딴하고 아픈 것 같다.
신허증이 있으면 신경이 피로하고 어지러우며 이명이 있다. 잘 잊어버리고 허리가 시큰거린다. 허리 통증보다는 힘이 없다는 느낌. 음허시 좌측에 소장정격을 자침하고 양허일 때 좌측에 삼초정격을 사용한다.
천식, 이명, 냉복통 (배가 쌀쌀해지면서 아프다. 요도와 아랫배가 캥기면서 아픈데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다.), 소복불인, 동자탁, 영풍유루, 요슬무력, 수종(특히 하지가 많이 붓는다), 소변불리, 야뇨, 유뇨, 요실금, 활탈, 구설, 변비, 유정, 조설+ 기허증상 등이 나타난다.
신음이 허하면 요슬산통, 골증조열, 이명, 유정, 활정, 소변량소, 소변색황, 음허변비, 오심번열, 오후조열, 구건, 희랭음, 홍조, 설홍소태, 맥세삭 등 증상이 나타난다. 신양이 허하면 요슬무력, 수종, 천식, 이명, 소변불리, 야뇨, 빈뇨, 요실금, 활탈, 구설, 변비, 활정, 유정, 조설, 신피핍력, 면색창백, 자한, 맥대무력, 사진권태, 순담구화(脣淡口和), 기랭(肌冷), 변당, 음식불화 등 증상이 보인다.
▷비정격 + 수문금, 하백(요퇴점): 요통 환자가 좌측에 대맥 압통이 있으면, 대맥부터 중완부위를 만져 봐 중완은 차고 옆은 따뜻한 증상과 함께 요추 3~5번 사이가 움직일 때 뻐근하게 아프면 비정격을 쓴다.
만성요통에 대맥압통이 있으면 비정격을 먼저 생각한다. 비토는 후천지본으로 우리 몸의 모든 운화를 주관하고 기의 상승을 주관한다. 그래서 습을 보해 주면 기운이 돌고 힘이 나는 것이다. 습이 없으면 기는가지 못 한다. 태음습토의 습은 기를 통하게 하는 역할이다.
비가 허하면 얼굴색이 누렇게 되고 몸이 여위며 팔다리에 힘이 없다. 식욕이 부진 하며 소화가 잘 안되고 배에 끓는 소리가 나면서 아프다. 대변이 묽어 지거나 설사를 하며 붓기도 한다. 비정격은 또 몸이 극도로 아파서 기운이 하나도 없을 때 에도 사용한다.
요통 치료에 비정격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질병에 소화기가 우선하기 때문이다. 비를 보하면 비, 위, 담이 모두 기운을 받는다. 비정격의 적용증은 만성요통으로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못해 자주 자리를 바꾼다. 앉았다 일어나기 힘들고 누웠다 일어나기도 힘들다. 일단 일어선 후에는 괜찮다. 오래 앉았다 펼때 아프다. 아침에 잘 안 펴지고 시간이 지나야 조금씩 부드럽다. 몸이 무겁고 자꾸 눕고 싶다. 걷다가도 힘들어 쉬어야 한다. 발끝만 보고 다니고 아장거리며 걷고 허리를 못 편다. 물건 들기 힘들다. 브래지어 끈 주변에 통증이 있으며 식욕부진 등 증상 있을 때 사용한다.
조병식 원장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