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류•인형•약서•방증, 특정질환 프로토콜을 알면 득효율 70% ↑
먼저 ‘TEM’이란 동의방제연구소(Traditional Eastern Medicine herbal formula research center)를 의미하며 상한잡병방과 그 외 동의방제에 대한 노의준 박사의 임상적 의안을 연구하고 교육 및 학습하기 위해 지난 2005년에 설립됐다.
이번 호부터는 TEM의 미국 지부를 맡고 있는 조현창 원장으로부터 TEM의 기본 개념과 임상 적용법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첫 번째 칼럼인 만큼 TEM에서 제일 중요한 이론 중 하나인 병인약병론에 대한 개념과 이를 어떻게 활용해 임상에 적용하면 좋은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적방에 접근하기 위한 4가지 경로부터 간단하게 소개하겠다.
▲ 병류(病類, 병증의 종류)
병증의 종류를 따라 접근하는 방법으로 특정 질환의 프로토콜이다. 즉 특정질환에 대한 표준적 임상 접근법 또는 매뉴얼이라 할 수 있다. 후세방은 대개 정병전방으로 병류를 보고 접근한다. 여기서 정병전방(定病專方)이란 정해진 병(定病)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처방(專方, 特效方)을 의미한다.
▲ 인형(人型, 사람의 유형)
인형이란 사람의 유형을 말한다. 사람의 유형은 형색성정의 암묵지와 신체증상의 명시지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암묵지(暗默知, tacit knowledge)’는 말과 글로 전달하기 어렵거나 체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 타기, 수영하기, 골프 공을 잘 치는 방법 등이다. 또한 ‘명시지(明示知, explicit knowledge)’는 말과 글로 전달되는 지식(예를 들어 독자들이 보고 있는 이 칼럼)을 의미한다.
‘형색성정(形色性情)의 암묵지’는 ‘CAPE(Color顔色, Appearance體形, Personality性向, Emotion感情)’을 말한다. 즉 의사가 환자를 관찰(望)하여 알 수 있는 진단정보라고 보면 된다.
신체증상의 명시지는 TIOM(Temperature, In take/Output, Mental) 즉 의사가 환자를 문진(問)하여 알 수 있는 진단정보이다.
상한금궤방은 대개 정인적방으로 인형(형색성정+신체증상)을 보고 접근한다. 여기서 정인적방(正人適方)이란 사람의 유형에 가장 적합도가 높은 처방으로 그 사람의 몸을 정상화하고 고양시킬 수 있는 (正人), 그 사람의 개체특이성에 가장 적합도가 높은 처방(適方)을 의미한다.
<성향의 음양>
성향(性向) |
양(陽) |
음(陰) |
체형(體形) |
상실하허 견부>골반 흉부 두터움 복부 꺼짐 늑골들림 |
상허하실 견부<골반 흉부 얇음 복부 나옴 늑골내림 |
강유(剛柔) |
기세 강단 공격적 남성적 높은 자존감 과감 날카로움 |
온순 유약 방어적 여성적 낮은 자존감 우유부단 소심 수줍음 원만 |
완급(緩急) |
언행급 조급 참을성 부족 |
언행완 느긋 참을성 많음 |
내외(內外) |
외향적 다언 명확하게 답변 |
내성적 과묵 불명확하게 답변 |
동정(動靜) |
동적 부산 적극적 |
정적 차분 소극적 회피 은둔 의존 무기력 |
명암(明暗) |
밝다 쾌활 |
어둡다 침체 |
성음(性音) |
빠름 끊음 크다 유력(有力) |
느림 부드러움 작다 무력(無力) |
▲ 약서(藥緖, 약물의 임상적 단서)
처방을 구성하는 약물이 드러내는 임상적 단서를 따라 적방에 접근할 수 있다.
▲ 방증(方證, 처방의 증거)
창발성의 원리에 따라 처방은 처방을 구성하는 약물효능의 총합 이상의 효능을 가지는데 이것을 바로 ‘처방 (그 자체의) 증거’라 한다. 여기서 창발성(創發性)의 원리란 전체는 부분의 총합 이상의 기능을 가진다(생물학)는 개념으로 약물의 임상단서로 접근할 수 없는 경우 처방 그 자체의 증거로 접근해야 한다.
▲ 주목할 점
여기서 알아둬야 할 것은 방증이 약서보다 우선하고 인형이 병류보다 우선한다는 점이다. 또한 인형 중 신체증상이 형색성정보다 우선하고 성정 중 성향이 감정보다 우선하며 성정의 판단은 환자의 자술보다 의사의 관찰이 우선한다.
이와 함께 ‘특정질환의 프로토콜(protocol)’은 병류를 통한 임상접근법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말 그대로 특정질환에 대한 표준적 임상 접근법(manual)을 의미한다. 때문에 특정질환에 쉽고 간명하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높은 득효율을 얻을 수 있는 임상 접근법이다.
특정질환의 프로토콜의 임상적 목표는 특정질환에 대하여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70% 이상의 득효율을 올릴 수 있는 매뉴얼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병인약방에 대한 전체 개념을 살펴봤고 다음 호에서는 이와 연계한 개념 및 임상 적용방법에 대해 소개하겠다.
조현창 원장(TEM, www.tem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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