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는 근골동통질환과 정신과 질환에 가장 많이 쓰는 방제 중에 소함흉탕(반하12 과루실6 황련2~4~6×2)에 대해서 이론을 설명하고 사례를 설명하려고 한다.
▲ 약물의 임상단서
▷황련: 지표성+++ 빈용도+++
∙빈증 ①성향 양적으로 외부 자극에 의한 입면장애형 불면이 보이는 경우. 상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잘 자는 편이어도) 내일 중요한 일이 있거나 딴 곳에서 자거나 신경 예민, 걱정, 스트레스 등 외부 자극이 있으면 잠을 자려 해도 1~2시간 이상 잠을 못 잔다. 스트레스, 긴장, 흥분, 온열자극, 음주 등으로 상열이 유발·악화.
∙혹증 ②면적, 피부찰과발적 등의 번적지상 ②심계항진 ③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속쓰림 ④출혈 등
∙형색성정 ⑤성향 양적. 언행 급하고 활동적, 외향적, 기세 강하고 자존감 높고, 시비지심이 뚜렷. ⑥감정은 흥분, 분노 외 예민, 긴장, 불안. 쉽게 흥분, 신경질, 짜증, 화를 잘 내는 경우.
▷과루실: 지표성++ 빈용도++
∙빈증 ①(심장인성) 흉부 불편감으로 가슴 답답함, 가슴 통증.
∙혹증 ②견항통, 배통 ③가래, 기침, 숨참 동반 ④경미한 부종 ⑤장액부족성 변비 혹 대변정상. 적어도 연변설사경향은 아니다.
▷반하 지표성++ 빈용도+++
∙빈증 ①속 메슥거림, 헛구역질을 하거나 혹 토하기도 한다. 평소 비위가 약한 편. 과음 후 속이 메슥거리거나 양치나 식사 시 헛구역질, 차멀미를 잘하는 경우. 부녀의 임신 입덧, 소아의 식욕부진.
∙혹증 ②그로 인해 식욕부진. ③장명음이 심하게 나는 경우. ④피부트러블로 인한 피부질환, 내부 장기점막의 종양.
∙우빈증 ⑤소량의 가래로 인한 인후 이물감, 자극감, 불편감 ⑥그로 인한 기침.
▲처방기준(황련탕과 비교)
∙r/i: 상한금궤 최빈용방, 황련제 중심방, 황련증(성양적, 입면장애형 불면+상열) 하나를 보고 쓸 수 있는 처방. 대변은 (상의) 변비~정상.
∙r/o: 소함흉탕증인데 오한, 궐냉한 경우 황련탕과 감별 어렵다. 황련탕증 같은데 소화불량이 없으면 고려가능.
상한금궤 최빈용방 중 하나, 황련제 중심방 ①황련증(성양적+입면장애형 불면) 하나만 보고 접근할 수 있는 처방. ②대개 상열이 있고 변비경향. ③비수한열의 범위가 넓다. 수척~비만할 수 있고 오한~오열도. ④황련탕증 같은데 소화불량이 없는 경우 고려가능. 소함흉탕은 속쓰림(복통)이 있을 수 있으나 높은 정도의 소화불량은 없다.
황련증 하나만 보고 접근할 수 있는 처방, 대변은 변비경향이거나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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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색성정 |
비수한열 범위가 넓은 편. 체형 수척~비만, 한열 오열~오한할 수 있다. 양적 체형, 체력 중등도 이상, 면적 관홍 짙은편 *성향 양적, 감정 흥분, 분노 + 긴장, 예민, 걱정, 불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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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증상 |
빈증 |
*입면장애형 불면 + 상열 *변비경향 또는 대변정상으로 적어도 연변·설사경향은 아님. |
혹증 |
*심계·흉만 혹 흉통 흉부 불편감, 속쓰림, 피부과민 찰과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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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다량의 가래+인후불편감, 기침, 숨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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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성 |
견항강통, 복피찰과발적, 전중결통, 심하압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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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증 |
성향 체형 모두 음적, 감정 안정적, 능면, 연변·설사경향, 소화불량 |
▲소함흉가대조탕(소함가조탕), 소함흉가계지대조탕(소함가계조탕)
근골동통질환의 경우 소함흉탕증이 확실한 경우인 데도 여타 증상(불면, 상열, 심계, 흉만, 속쓰림 등)들은 모두 좋아지는데 근골동통은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근골동통의 양상을 살펴 근육 과긴장으로 인한 경우라면 대조12g가량을 가하고 전신의 오한~환부 국소의 한랭감이 있으면 계지(육계)4~6g을 가하여 쓸 수 있다.
▷사례1. 불면증과 견갑내측통: 이** 61세 여 키145cm 체중51kg 가사도우미 경기도 오산시 거주. 양적 성향이 뚜렷하고 기세 강단이 있는 분. 자존감이 강하고, 불만이 있으면 바로 얘기하는 편, 자신이 할 일은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일처럼 깔끔하게 해주는 성격. 가사를 돌봐 주는 아주머니로 전형적 소함흉탕증.
-주소: 불면, 원래도 잠을 못 자는 편인데 상주하면서 가사를 돌보다 보니 불면증 악화. 초저녁 잠 많아서 저녁 식사 후 초저녁에 잠깐 잠 들었다가 깨면 다시 잠이 안 와 거의 매일 밤을 지새다시피.
-신체증상: 상열, 심계항진, 흉만 외 별다른 문제는 없다.
-처방: 소함흉탕을 한달정도 복용 후 불면증은 거의 소실. 초저녁에 잠이 들면 다음날 새벽까지 잠을 깨지 않고 숙면. 다만 불면이 크게 호전되면서 견갑내측 배통이 생겼는데 정도는 VAS4~6정도. 수년전에도 배통이 있었는데 최근 무리하게 일해 다시 유발 악화.
소함흉탕이 정인적방이고 주소의 개선 과정에서 새로 생긴 병증, 소함흉탕만으로는 무효. 이에 소함흉가대조탕(대조 반하24 과루실 황련12) 10일치 투여. 7일치 먹기 전에 배통 소실.
이후 배통이 대조근 따라 요부로 내려가더니 다음날 다리, 그 다음날 발목으로 내려가더니 사흘째 씻은 듯 소실, 이전에 늘 있었던 견항통까지 모두 소실.
▷사례2. 배통, 요통, 목, 어깨, 팔 통증: 임** 여 68살 농업 151cm 58kg BMI 25.44 비만 (55%) 기혼 강원도 횡성군 거주.
-cc1. 배통, 요통, 목, 어깨, 팔 통증 정도/빈도/지속시간: VAS7-8, 늘 불편.
-o/s 평소에도 늘 아픔. 금년 가을 농사일 마치고 시작, 겨울 되며 더 심해짐. 등, 목, 어깨에 바위 덩어리가 올려진 듯 무겁고 아프다. 심하면 뒷머리가 양쪽으로 치받친다. 통증부위는 살갗만 만져도 아프다. 처음에는 아파서 만지지도 못했고 심할 때는 팔이 저린다. 요통은 오래전부터.
X-레이 상 경추디스크 진단, 견인치료를 받았으나 별 무효, 주사치료를 받았을 때만 잠시 좋아지고 다시 악화. 이후 1달간 물리치료 받고는 좀 덜하다가 다시 악화.
-악화요인: 오래 앉거나 섰거나 걷거나 일하면 심해진다. 신경 쓰면 더 아프다. 추위 더위는 상관없는 듯하다.
-완화요인: 누워있으면 편하다(계속 누워만 있고 누우면 잠만 잔다).
-cc2. 우울증: 시어머니 모시고 살고 현재/예전 질병 수술. 3~4년전 교통사고, 이후 관절통이 더 심해졌다. 교통사고 당시 혈압이 올라 조절이 안됨. (3-4년) 당시 혈압조절이 힘듦. 원래 저혈압인데 고혈압 증상.
-현재/예전 복용 약 식품: 선물 받은 홍삼(환절기에만 복용), 혈압약, 양약 잘 안 먹는다.
-형색성정: 성향 양적, 언행급 기세 강단 시비분명 호불호분명. 감정 불안 예민 긴장
<사례2 환자의 신체증상>
감기 걸리면 주로 목감기, 몸살감기: 으슬으슬 춥다. 몸이 쑤시고 아프다. 두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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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더위 |
추위 더위 안탄다. 굳이 얘기하자면 더위를 좀 더 탄다. 서늘하게 자는 것을 좋아한다. 손발이 따뜻한 편, 손발을 이불 바깥으로 내놓고 잘 때가 많다. 서늘한 날씨에도 옷을 얇고 시원하게 입는 편, 겨울에도 내복 안 입는다. |
땀 |
평소 땀이 많은 편. 땀 많은 부위 상체-머리 얼굴 가슴 목욕, 사우나로 땀을 많이 빼고 나면 몸이 가볍고 개운 |
음수 기호 |
평소 입이 자주 마른다. 물을 조금씩 천천히 마신다. 찬물 좋아한다. 쓴 것도 잘 먹는다. |
소화 식욕 |
하루 3끼, 아침식사 꼭 챙겨 먹는 편, 끼니 때를 지나면 지치고 기운이 없다. 평소 식체, 소화불량이 가끔 있다. 신경 쓰면 (10중 2~3번가량) 소화불량, 명치~윗배에서 음식이 잘 안 내려가고 막힌 듯 더부룩 답답, 1년에 4~5번 속이 쓰릴 때가 있다. 매년 봄가을 한동안 속이 쓰리다. 최근도 속쓰림이 있다. |
대변 |
1일 3-4회. 대변 정상. 대변이 가늘게 나온다. 먹는 양에 비해 대변량이 적은편. 예전에 변비경향 |
흉협 |
스트레스, 피로 시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거나 답답해진다. +막힌 듯, +치밀어 오름 +덩어리 +한숨 자주 +숨이 꽉 막힌다. 스트레스로 위경련이 발생하여 명치에서 덩어리가 치밀어 오르는 듯 답답. 기독병원으로 실려간 적이 있다. |
수면 |
하루 7~8시간 수면 평소 잘 자는 편, 누우면 30분 전후에 잠드는 편. 하지만 스트레스, 예민, 내일 중요한 일, 딴 곳 자면, 무슨 소리, 빛 밝으면) 잠이 잘 안 온다. 자다가 깨면 잠이 잘 안 온다. 커피 마시면 거의 못 잔다. 아침 기상 시 피로를 많이 느낀다. |
전신 |
평소 뒷목 어깨가 자주 뻐근하고 결린다. (입술, 입안)이 바짝 마를 때가 많다. 목을 많이 쓰면 목이 답답할 때가 있다. 피부가 예민하여 파스를 붙이면 붉게 부풀어 오르거나 가렵다. |
-접근: 소함흉탕증으로 보인다. 입면장애형 불면이 있는데 양적성향이 명료. 소함흉탕은 정인적방으로 근골동통질환에도 유효하기도. 특히 신근 자세유지근 위주의 근육 과긴장으로 인한 근육통이 분명한 경우 (대개 반하와 동량으로) 대조를 가해 쓰면 탁효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근골동통질환의 프로토콜로 접근할 수도 있다.
1.추위 더위 2. 조작안진(근육의 과긴장) 3. 부종 4.I/O 5. 멘탈(흉부증상, 수면)
환자는 더위를 타는 편, 대조(삼두근-능형근)가 안지, 부종 없음. I/O는 경도의 소화불량, 속쓰림, 변비경향이 있으나 심하지 않음. 멘탈(흉부증상, 수면)에 문제가 있었다. 멘탈이 근골동통과 연관. 실제로 환자는 신경을 쓰면 더 아팠다. 황련은 심리적 이완으로 통증 역치를 낮춤.
소함흉탕 원방으로 시작해 무효하거나 답보가 보이면 대조를 가해 쓰기로 했다.
-처방: 150224 소함흉탕(반하12 황련 과루실4) 14일 28첩. 뒷목 어깨 돌 덩어리 올려진 듯 꽉 누르는 느낌 소실. 등통증, 목통증도 10→5가량 호전. 살만 만져도 아팠던 것 10→4,5 덜 함.
손저림 소실.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 매우 호전. 잠이 자꾸 올 정도로 잠이 잘 옴.
150313 上同 14일 28첩. 제반 통증 매우 호전, 다시 일함. 목, 어깨 통증 소실. 등통증 10→2,3 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호전. 흉만 심계 매우 호전. 잠도 잘 오고 마음도 편안, 우울감이 크게 개선. 속쓰림은 여전.
150327 上同 28일 56첩. 제반 증상 매우 호전. 등, 목, 견통 소실. 요통과 우울증 매우 개선, 생활에 불편 없음. 마음 편안 잘 잠. 속쓰림 개선 중.
150509 소함흉탕(반하10 황련 과루실6) 28일 42첩. 굳이 대조를 안 가해도 소함흉탕 원방만으로도 근골동통에 탁효. 잔여증상 치료와 재발방지 위해 4주치 투약 후 종료.
조현창 원장(TEM,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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