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는 계지탕 바디에 두통이나 손발이 많이 찰 경우에 사용하는 계지가계탕에 대해서 살펴본다.
*계지가계탕: 빈용도 하상 3+++, 계지10 대조8 작약 생강6 감초4×2
*처방기준(계지탕과 비교감별) 계지↑: 두통↑ 혹 상충↑ 오한·궐냉↑
▲ 처방의 강해
계지가계탕은 계지탕에서 계지가 일미증량(3→5냥)된 처방이다. 계지탕증인데 계지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이 처방은 계지탕을 알면 저절로 알 수 있다. 계지탕증인데 ①두통이 심한 경우 ②혹 상충이 심한 경우 ③계지탕보다는 추위를 더 많이 타고 손발 등 국소적 궐냉이 심한 경우, 그런데 부자를 쓸 정도는 아닌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주로 근골동통질환에서 한으로 인한 신체통 양상이 두드러질 때 쓰기도 한다.
▲ 형색성정/신체증상
형색성정은 계지탕과 동일하고 신체증상도 계지탕과 대동소이하다.
임상에서는 계지탕증인데 두통을 주소로 할 때 쓰는 경우가 가장 많다. 계지탕증인데 두통이 심하면 계지가계탕을 쓴다고 기억해 주어야 한다.
필자는 예전에 K한의대 여학생이 임상을 참관실습한 적이 있는데 하루는 자신의 병을 치료해달라고 했다. 수년 전부터 고질적인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진찰해보니 계지탕증 바탕의 여학생이어서 계지가계탕을 처방했다.
그런데 이 학생이 마침 집에 계지탕 며칠 분 달여 놓은 것이 있어서 계지가계탕이나 계지탕이나 똑같겠거니 하고 계지탕을 복용했지만 두통이 하나도 좋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 학생이 “선생님 계지탕을 복용했는데 두통이 조금도 호전되지 않았어요.”라고 하기에 계지가계탕 두통은 계지탕 먹는다고 좋아지지 않으니 계지가계탕을 먹어볼 것을 권유했다.
이 여학생의 두통은 계지가계탕 복용 후 깨끗이 소실되었다. 계지탕과 계지가계탕은 계지 1미가 증량된 차이밖에 없지만 그 차이 하나 때문에 두통이 낫고 안 나을 수 있다.
임상에서는 원인불명의 고질적 두통, 한랭자극에 유발·악화되는 두통, 편두통, 혈관성 두통, 신경성 두통 등 다양한 양상의 두통에 응용될 수 있다.
▲ 제가요결
“계지탕에 비하여 기상충(氣上衝)이 더욱 심하여 두통과 안면홍조가 심하고, 분돈증(奔豚症)이 있을 때 사용한다. 심한 편두통에도 효과가 있다.”-이재희, 『한방강화』
“날이 흐리고 비가 오려고 할 때마다 두통하는 자가 본방을 복용하면 능히 기환(其患)을 면할 것이다.”-『유취방집람』
“계지가계탕은 화상 경력이 있는 사람의 두통에 쓰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응용하여 형광등만 보아도 머리가 아프다든지 뜨거운 목욕탕에서 졸도하는 경우에도 계지가계탕을 써서 득효한 경우가 있다.
계지가계탕을 쓰면 화상도 빨리 낫는다. 계지가계탕은 특징적으로 분돈증이 있다. 분돈이란 아랫배에서 가슴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분돈이 생기면 환자는 숨도 못 쉬고 가슴이 답답하다.
예전에 계지가계탕을 썼던 환자 중에 화상을 입었던 환자가 있었다. 화상이 다 나은 후에 분돈이 생겨 기상충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한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다. 이 역시 계지가계탕을 써서 나았다.”-박달재
상기 팁은 상한금궤 조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으며 계지가계탕 조문도 한 번 읽어 보기 바란다.
“燒針 令其汗 針處被寒 核起而赤者 必「發奔豚 氣從少腹上衝心」者 灸其核上各一壯”-여계지가계탕(與桂枝加桂湯).
불에 달궜다 놓는 침으로 발한시켰다가 침을 맞은 곳에 한기가 들어가면 멍울이 져서 벌겋게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분돈증이 생긴다. 기운이 아랫배에서 치솟아 가슴까지 치받으면 멍울이 진 곳에 뜸을 각각 1장씩 뜬 다음 계지가계탕을 준다. 『상한론』
불침을 맞고 화상이 생긴 뒤 분돈이 발하여 기상충하면 계지가계탕을 쓴다는 말이다. 이 조문을 응용하여 화상 경력이 있는 자의 두통, 분돈(기상충)에 계지가계탕을 쓰는 경우가 있다.
▲ 감별 및 처방법
간혹 계지탕증인데 상충이 심할 때 쓰는 경우, 긴장, 흥분, 더우면, 갱년기라서 얼굴, 상체로 열이 자주 달아오르는 경우에 사용한다. 임상에서는 갱년기 상열에 쓰기도 한다. 간혹 상충이 심계항진, 불안감을 동반할 때가 있는데 이를 조문에서는 분돈이라 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로 인하여 공황장애, 불안장애로 진단된 경우 처방하기도 한다.
간혹 계지탕증인데 오한·궐냉이 심할 때, 계지탕증인데 그보다 더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 등 국소부위 궐냉이 심한 경우 그러나 부자를 쓸 정도는 아닐 때도 사용한다.
임상에서는 주로 근골동통질환에 쓰는 경우가 많다. 계지탕은 근골동통질환에 사용하는데 근골동통질환의 주병인 중 한(계지), 련(작약, 대조)을 치료하기 때문이다. 계지탕증 신체통인데 한으로 인한 신체통 양상을 두드러지게 호소할 때 고려할 수 있다.
“평소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도 찬 데 유독 환부국소가 차고 시려요”, “찬바람 드는 것 같아요”, “아픈 곳을 따뜻하게 지지면 덜 아파요”, “차게 하면 더 아파요” 등 한으로 인한 통증양상을 두드러지게 호소하면 계지탕에 계지를 일미증량하여 계지가계탕을 고려할 수 있다. 그것으로도 부족하면 계지가부자탕, 오두계지탕 등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계지탕증의 신체통인데 계지탕을 썼는데도 어느 정도 좋아지다가 더 이상 호전되지 않거나 미진할 때가 있다고 하자. 계지탕이 근골동통질환의 주병인 중 한(계지), 련(작약, 대조)을 치하니까 이 신체통이 한으로 인한 양상이 두드러지는지 련으로 인한 양상이 두드러지는지 면밀하게 조사해 봐야 한다.
상기와 같이 한으로 인한 신체통 양상이 두드러지면 계지를 일미증량하여 계지가계탕을 쓰면 된다. 그것으로도 부족하면 부자를 가하여 계지가부자탕, 오두계지탕을 쓸 수 있다. 련으로 인한 신체통 양상이 두드러지면 작약이나 대조를 일미증량하여 쓰면 된다.
쥐가 잘 나거나 근육이 당기면서 아파거나 근육이 뻣뻣하게 굳거나 손발이나 팔다리가 오그라들어 잘 펴지지 않는 등 련으로 인한 통증양상을 두드러지게 호소하면 작약이나 대조를 일미증량하여 계지가작약탕이나 계지가대조탕을 쓰면 된다.
작약근 위주의 근과긴장상이 보이면 계지가작약탕을 쓰고 대조근 위주의 근과긴장상이 보이면 계지가대조탕을 쓰면 된다.
조현창 원장(TEM,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