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중의약재(한약재) 가격이 최대 10배까지 오르며 이상 급등했다고 앙광망(央廣網) 등 현지 매체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의약재 최대 유통 기지인 안후이성 보저우에서 거래되는 약재 가격이 올해 들어 수배씩 올랐다.
감기나 두통 해소 약재인 세신(細辛)은 ㎏당 40위안이던 것이 불과 수개월 새 400위안(약 7만원)으로 10배 급등했고, 불면증 해소 등의 약재인 황롄(黃連)도 수십위안에서 400위안으로 올랐다.
보혈 작용을 해 중의약 처방에 널리 쓰이는 당귀 역시 지난 4월 ㎏당 70위안(약 1만2000원)에서 이달 초 240위안(4만2000원)으로 242% 올랐다.
약재 가격 상승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보양 수요가 늘어난 반면, 안정적인 약재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당국이 삼림 자원 보호를 위해 야생 약재 채취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보저우시 중의약재 발전촉진회 왕쭝시 부회장은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약재 재배 농가는 전체 약재 농가의 10%에 불과하다”며 “안정적인 공급망이 갖춰지지 않아 3∼5년 주기로 약재 가격 파동이 나타나고, 10년 주기로 급등세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는 투기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고 약재상들은 입을 모았다.
보저우의 약재상들은 “중간 유통업자들이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백t에서 수천t의 약재를 창고에 쌓아놓고 시중에 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중의약협회는 “약재 가격 상승은 수요와 공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며, 투기 세력 개입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약재 가격 급등은 중의약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이난의 한 중의원 의사는 “일부 약재는 시중에서 동이 나 처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처방 약 가격이 올라 일부 환자들은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재 판매상들도 “가격이 급등하자 구매 문의가 뚝 끊겼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아예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중의약계는 “환자들은 가격 부담 때문에 중의약 처방을 기피하고, 약재 가격 급등의 실익은 중간 유통상들이 차지할 뿐 농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며 “중의약 산업 전반에 해악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위적으로 약재 가격 시세를 조종하는 투기 세력에 대한 단속 및 처벌 강화를 요구했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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