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2019년 미국 보험청구 데이터베이스에서 요통 환자들의 통계 분석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이 기간에 물리치료 및 카이로프랙틱 등 다른 의료시술을 포함해 보험으로 요통치료를 받은 미국 성인 684만497명 가운데 침 치료 이용자는 2019년 7,505명으로 1% 미만의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2010년엔 24,450명(.6%(2만4천450명)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환자 수를 생각해보면 아직도 큰 숫자는 아니다.
침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연간 평문 한의원 방문 횟수는 2010년 7.6~9.4회에서 2019년 8.2~9.3회로 소폭 증가했고 전기침 치료는 2010년 11.4~15.1회에서 2019년 9.5~11.4회로 감소했다.
환자별로는 아시아인, 중년층(46.9세), 여성(64.9%), 태평양 연안지역 거주자(침 치료 42.9%, 전기침 치료 52.7%, 비이용자 10.5%), 고소득 고학력자(연간 10만달러 초과: 침 치료 48.9%, 전기침 치료 51.1%, 비이용자 26.2%) 등이 한의원을 더 많이 찾았다.
한편 이 연구는 미 의학협회(AMA)가 발행하는 학술지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온라인판에 ‘Utilization of Reimbursed Acupuncture Therapy for Low Back Pain’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 연구로 미국인들의 침 치료 이용률 추세와 인구통계적, 사회경제적, 임상적 특성 등 통증관리 유형간 객관적 비교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침으로 요통을 치료한 환자의 인구통계학적, 사회경제적, 임상적 특성을 조사했고 이들의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 사용 현황, 의치료 이외 물리치료와 카이로프랙틱치료 등을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는지 등을 광범위하게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침 치료는 통증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여러 체계적 리뷰와 메타분석에서 요통 에 대한 침 치료 효과 역시 입증돼 있다.
미국 내과학회(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와 미국 가정의학회(American Academy of Family Physicians)는 침 치료를 급성, 아급성, 만성 요통에 대한 1차 치료 옵션 중 하나로 권장하고 있다. 미국 보건연구품질기구(AHRQ), 미국 보건복지부(HHS) 등은 침 치료를 종합적인 통증 관리의 선택사항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요통의 통증 관리 체계에서 침 치료가 활용되는 실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
더더욱 보험 청구 데이터를 활용해 침 치료 이용 추세와 인구 수준에서의 관련 특성을 추적한 연구는 전무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는 지난 2010~2019년 요통진단을 1번 이상 받은 미 전국의 성인 684만497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환자 중간연령은 54.6세였다.
전체 성비는 남성 42.7% 여성 57.3%였다. 인종구성을 보면 백인 72.7%(4,974,856명), 흑인 11.8%(840,975명), 히스페닉 11.7%(802,579명), 아시안 3.8%(258,087명) 순이었다.
조사 대상자의 약 4분의1인 1,759,243명의 연간 가계소득은 4만달러 이하였고 26.7%인 1,823,104명은 연간소득이 10만달러 이상이었다.
교육수준은 70% 이상인 4,887,734명이 대학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대부분 남대서양지역에 26.3%(1,799,243명), 서남중앙지역 14.4%(985,784명), 동북중앙지역 13.7%(934,583명)에 각각 거주했다.
약 3분의 1인 34.6%(2,368,422명)는 만성 요통을 앓고 있었고 14.5%(992,081명)는 암과 요통이 동시에 발생했다. 2.4%(165,881명)는 임신과 요통이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요통 환자 106,485명(1.6%)이 한 번 이상 침 치료 후 진료비를 청구했고 61,503명(0.9%)은 한 번 이상 전기침 치료 비용을 청구했다. 29,217명(0.4%)은 침 치료와 전기침 치료를 모두 청구했다.
35~44세 환자들은 다른 연령대보다 침 치료를 이용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만성 요통을 가진 암환자 또한 임신을 한 경우, 침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침 치료와/또는 전기침 치료 이용자들은 비이용자와 통증 관리 이용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침 치료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물리치료, 카이로프랙틱 치료, 심리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반대로 침 치료 또는 전기침 치료 이용자들은 약물 치료를 덜 이용했다. 특히, 오피오이드는 연구 기간 동안 요통 관리에서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이었으며, 침 치료 또는 전기침 치료 이용자의 41.4%가 오피오이드 처방을 1회 이상 받았던 반면, 비이용자의 52.5%가 동일한 처방을 받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침 치료의 이용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했음이 확인됐다. 또한, 여성 환자, 아시아인 환자, 고소득자 및 대학교육을 받은 환자들이 침 치료 비용을 보험으로 지불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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